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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래 전에 고 정명예회장님이 창업하신 회사에서 근무하다 현직을 떠난 몸이 지만 현역시절에 고 정명예회장님이 심어주신 생활의 가이드라인을 벋어 난 일이 별로 없다.
고정명예회장님이 가장 신뢰하신 참모들은 하나같이 “설득력을 갖춘 인재”들이었다. 정치지도자가 국민에게, 사회에서 선배가 후배를,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을,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을 지도 할 때 그리고 교회에서 성직자들이 신도들에게 설교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행동으로 어려워 보이는 일에 대한 실천 가능성을 입증하면 따르는 사람들은 이론의 여지 없이 고개를 숙이고 동참하기 마련이다.
디즈니 월드(Disney World)의 창업자(Walt Disney)는 자신이 제안한 사업이 이사회에서 전원 일치의 반대에 부딪치지 않으면 통상 추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도전할 가치가 있는 일은 원래 시작 할 때는 꿈 같은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에 반대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원 일치의 반대가 아니면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솥아 부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추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디즈니는 연(鳶)이 창공을 차고 오르자면 강한 역풍을 만나야 가능하다는 원리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고정주영명예회장님은 월트 디즈니 못지 않게 도전과 모험 그리고 새로운 분야의 개척을 생활의 일부로 즐기신 분이다. 건설, 조선, 자동차, 서산농장 그리고 아산병원, 울산 대학을 포함하는 학교법인, 88올림픽유치,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 트기 등에 그의 전설적인 발자취가 남아 있다. 고정명예회장님에게 가장 강력하고 힘있는 설득은 행동이 였다. 돌아가 신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임자, 해봤어!”는 정명예회장님의 이런 실천철학을 잘 대변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고 고정명예회장님은 아주 유능한 사람이 3대내지 4대에 걸쳐 이룰 일을 당대에 성공적으로 완성 하신 불세출의 위인이 셨다.
현직을 떠나 지금 프리란스(freelance)생활을 하게 된 필자는 가장 큰 설득은 행동을 통하여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는 고정명예회장님의 무언의 신조를 내 생활의 기둥으로 삼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인간에게 가장 큰 유혹은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다.
출근할 때가 없는 필자가 게으름의 유혹에서 탈피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현직에서 물러난 후 지인들에게 정기적으로 안부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안부편지에 화제거리를 담기 위해 남이 읽지 않는 책을 꽤 많이 읽어야만 했다. 때로는 오랜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만 했다. 어떤 유혹에서 벋어나기 위해서는 유혹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르는 자신과의 악속을 지켜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은 필자가 안부편지를 시작한 후 얻은 수확이다. 안부편지를 띄우는 날 필자는 예외 없이 보람을 느낀다. 왜냐하면 글을 보낸 날은 제 인생의 여정에서 게으름의 유혹을 물리친 승리의 날이기 때문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후 마라톤을 시작했다. 오는 3월20일(일)에는 동아일보사 에서 주최하는 2011년 서울국제 마라톤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 물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게으름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가장 좋은 선택 이였다. 봄과 가을에 개최되는 유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대회개최 전에 최소 2-3개월간의 꾸준한 연습을 쌓아야 한다. 마라톤은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에 달리면서 거친 숨을 몰아 쉬어야 하고 끊어질 것 같은 숨결이 결승선까지 순간순간 이어지면서 살아 있음을 느낀다. 고통이야 말로 사람이 느끼는 최고의 의식이다. 지금은 완주 메달을 모두 목에 걸면 목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많이 쌓였다. 내가 흘린 땀의 상징이라 애착이 가는 소장품이다.
신앙생활은 아직 내세울 만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아 뚜렷이 언급할 내용이 없다. 다만 동시대를 살면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과 성직자들이 어떻게 처신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고정명예회장님께서 이 세상에서 활동하실 때 그토록 주창했던 가장 힘있는 설득의 무기는 행동에 있다는 원리를 전파 하는데 있다. 다만 그 효과를 부분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나의 사생활을 예로 들었을 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 좋은 뜻만 가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을 몸소 실천하지 않았다면 후세 사람들이 본받기를 원하는 모범적인 선행의 표상으로 기억되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 대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해 ‘욘사마
이세상에 현존하는 주요종교와 세속적인 조직인 미국 무신론자 협회,미국인문주의자협회 그리고 세계인권선언 등에서 공통적으로 내 세우는 도덕적인 원리가 있다. 그 중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배려하라(Respect and caring for others)이다.
살다 보면 이런 원리체계에 바이러스(virus)가 잠입할 때 가있다. 간혹 사람들은 좁은 시야에 갇혀 우리민족이, 나의 종교가 또는 우리나라가 다른 민족 그리고 다른 종교 보다 우월하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빠질 때 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인류의 보편적인 도덕적인 가치 에는 자존(Self-Respect)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 자존은 겸손 (humility),자기절제(self-discipline) 그리고 개인의 책임의 수용(acceptance of personal responsibility)을 전제로 한다.
미증유의 지진과 해일로 인하여 상상 할 수도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오해를 살수 있는 실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논어 제2편 위정(爲政) 제13장에 말과 행동의 선후 관계에 대한 공자님의 가르침이 나와 있다.
자공이 “군자란 어떤 사람입니까?”하고 물어,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행하고 나서 말을 하는 것이 군자니라.” 고정주영명예회장님의 지론인 행동 우선 철학은 “선행기언(先行其言-말하려고 하는 바를 먼저 행동으로 함)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마태복음 7장 21절에 “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라고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실천의 중요성을 표명 하셨다. 한국의 슈바이쳐 고
“복음을 전파 함에 있어 교리서나 성경에 있는 내용을 주입하는 것을 넘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통해 주위 사람들의 영혼을 건드려 움직이게 하고 감동 하게 할 수 만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하고 발 빠른 복음화가 또 있을까 싶다.”
고정명예회장님이 창업하신 회사의 한 모퉁이에서 일하던 한 젊은이가 이제 중로(中老))가 되였다. 그가 고
앞으로 내인생의 소중한 나침판에 바이러스가 끼이지 않도록 선행기언(先行其言)의 빛을 향한 발 걸음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미국민중 시인 Edgar A. Guest의 시 한편을 나눕니다. 이 시가 고
Sermons We See(A Fragment)
눈으로 보는 설교(부분)
Edgar A Guest(1881-1959)
에드가 에이 게스트
I’d rather see a sermon than hear one any day;
어떤 날 이나 설교를 듣기보다 차라리 보고 싶다
I’d rather one should walk with me than merely tell the way,
단지 길을 일러 주기 보다 누군가 나와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
The eye’s a better pupil and more willing than the ear,
눈은 귀보다 더 자발적이고 좋은 학생이다
Fine counsel is confusing, but example’s always clear;
좋은 충고는 혼란을 초래하지만 모범은 항상 명확하다
And the best of all the preachers are the men who live their creeds,
가장 좋은 설교자는 교리대로 사는 사람이다
For to see good put in action is what everybody needs.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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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good man teaches many, men believe what they behold;
선한 한 사람은 많은 사람을 가르치며 사람들은 그들이 보는 것을 믿는다.
one deed of kindness noticed is worth forty that are told.
하나의 친절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말로 40번의 친절을 말하는 것만큼 가치가 있다
Who stands with men of honor learns to hold his honor dear,
명예를 지키는 사람과 함께하면 명예를 소중하게 보존하는 것을 배운다
For right living speaks a language which to every one is clear.
올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분명한 언어로 말한다.
Though an able speaker charms me with his eloquence, I say,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달변에 매료 되긴 하지만
I’d rather see a sermon than to hear one, any day.
차라리 어떤 날이나 설교를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낫다
지구촌 가족의 일원으로서 미증유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전폭발과 여진의 공포에 시달리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일본에 산재한 희생자의 가족과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입니다.
Though I have all faith, so that I could remove mountains, and have not charity, I am nothing -1 Corinthians
첫댓글 정해균 대형, 여전히 건필을 휘두르시니 반갑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10 주기라니 세월 참말로 빠릅니다. "현대"와 별 인년이 없는 사람들도 그의 인품, 일화, 업적등에 대해서는 꽤 많이들 알고 있는 줄 압니다만 오늘의 글은 저도 공감하는 바 큽니다. 20일에는 또 건각을 점검하는 큰 마라톤 행사가 있군요. 잘 마치고나서, 22일에는 신임 유원회장이 주최하는 봄맞이 모임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