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구를 보다가 김병현 선수의 호투를 사실 바랬습니다. 하지만 2실점(자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뭐 놀랄 일도 아닙니다. 최근 각 스포츠지에서 한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기사 타이틀도 달라지겠죠.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볼 배합과 구질 테스트를 하며 정규시즌을 준비합니다. 불현듯,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커트 실링의 조합으로 경기를 진게 생각납니다. 그들도 볼을 던지며 구위점검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전화해보려고 했지만 참았습니다)
여하튼 김병현 선수의 2실점은 크게 3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널널하다. 사실 김병현 선수가 애리조나 디백스 시절처럼 빡센 5선발 경쟁을 했다면 구위 점검이니 체력 안배니 하는 문제는 힘들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현 선수가 생각해도 분명히 5선발은 문제없거든요. 굳이 다른 팀의 5선발 경쟁하는 투수처럼 미친듯이 호투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보스턴 언론과 브론슨 아로요는 아직까지 김병현과 경쟁하고 있으며 5선발 여부는 시범경기 끝 즈음에 알 수 있다는 말로 뜨뜨미지근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감적으로 가장 먼저 느낄수 있는 선수는 김병현입니다. 프랑코나 그 양반이 병현 선수를 잘 알거든요. '그래, 병현이 정도면 5선발감으로 굿이야'
사실 아로요도 다른 팀에 가서 5선발 이상을 감당할 수 있는 재능있는 투숩니다. 하지만 괜히 보스턴으로 와서 많은 시련을 받고 있죠. 그런 가운데 아마 더 훌륭한 투수로 성장할 겁니다. 아직은 김병현과의 5선발 경쟁은 무립니다. 개막부터는 불펜투수로 팀에 크게 기여한다면, 양키스의 고든과 콴트릴이 부럽지 않을 겁니다.
아로요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아로요야, 네가 힘든거 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접어라. 물론 네 나이가 28살이지만 아직 젊다. 젊음을 무기로 29살때까지 좀 참아라'
둘째,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설 경우 많은 타자와 승부를 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 각 팀의 4,5,6번 타자와 맞설 가능성이 높은데요..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제 삘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즉, 국한된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 직구를 던져보고 저 선수에게 체인지업도 던져보면서 서서히 타자들을 파악해 나가는겁니다. 투수에게 구위도 중요한 문제지만, 어찌보면 상대 타자를 분석하고 성향을 파악하는게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초구를 좋아하는 타자가 있는 반면, 초구는 흘려보내되 쉽사리 승부 짓기 어려운 타자도 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성향들을 파악하기 위해 실점을 해주므로써 '흠, 직구를 잘 당겨치는군. 체인지업엔 쥐약인데?' 라는 걸 알게 됩니다. 선수들은 특정 타자에게 홈런이나 장타를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그 선수의 스탠스 및 특이한 버릇이 머리속에 남게 되죠. 김병현 선수도 많은 실점과 안타를 내주고 그 성향들을 캐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셋째, 등부상과 수면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등부상은 김병현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신경쓸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그만한 부상이 큰 화를 부를수도 있습니다. 그럴땐 프랑코나나 팀 닥터에게 바로 알려야 하는데 우리의 착한 김병현 선수는 말을 잘 안합니다. 제발 말해주기를...
최근 김병현 선수가 잠 자는 시간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거의 정오가 다 돼서 일어나곤 했던 그는 아침에 맞춰 일어납니다.(어제 김병현 선수와 통화해보니 다 말해주더군요..믿지 않으시겠죠?)
요즘 '아침형 인간'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새벽 5,6시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뭔가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는 표준화된 생활패턴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년 혹은 몇 십년동안 습관화된 수면 시간과 생활패턴은 쉽사리 몇일 만에 바뀔순 없습니다. 김병현 선수도 이런 문제로 인한 컨트롤이 아직 부족하여 피곤을 느낄수 있습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는듯 해도 읽어보면 아무 내용도 아닙니다. 하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죠.
지금까지 혼자 궁시렁댔습니다. 2실점한 것에 너무 의미부여가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만, 그냥 궁상 떨어본것이니 용서해주십시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시범경기는 100실점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감독의 신뢰가 떨어질 순 있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던 선수가 정규시즌에 맞춰 부진하거나 혹은 부상으로 팀 전열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지금은 그냥 쉬엄 쉬엄, 널널하게 컨디션을 조절해서 첫 등판에 100% 컨디션으로 무장해서 호투를 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김병현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적고 물러가겠습니다.
(김병현: K. 나: B ..그러고보니 김병현 선수의 성과 제 성을 합치면 BK가 되네요..기쁘군요..후훗)
B: 요즘 컨디션 어때요?
K: 괜찮은 편입니다.
B: 동료들과는 잘 지냅니까?
K: 매니랑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매니형, 병현동생 하면서요(웃음) 매니와 노마가 지난해와 같이 팀을 이끌고 실링형이 새롭게 클럽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 갈 거에요. 전 막내니까 귀여움이나 받아야죠 뭐 (크게 웃음)
B: 그렇군요. 4월 첫 등판이 웨이크필드와 교체됐는데 홈에서의 첫 등판이 부담되나요?
K: No Problem! 문제 없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그렇게 배려해주니 그냥 그렇게 해야죠. 사실 지난해 언론과 팬들과도 마찰이 좀 있었지만 올 시즌 성적으로 보여줘야죠.
B: 아무쪼록 올 시즌 부상없이 건강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김병현 선수의 2004년 예상 성적을 놓고 많은 의견이 오고갑니다. 또한 김병현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이 다시한번 월드 챔프 도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 그냥 평소 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남들 의식하지 않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10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방어율은 3.5~3.8 정도면 만족합니다. 올 시즌이 풀타임 선발 첫해니까 크게 욕심 부리진 않을 겁니다.
B: ESPN에서 김병현 선수의 구위가 팀내 3번째라고 합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K: 사실 실링형이나 뻬드로 형 못지 않죠(조그맣게 웃음) 농담입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신다니 고맙네요. 하지만 선수는 구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보직에서 어느정도 구단의 기대에 충족해주느냐도 중요합니다. 물론 팬들의 기대도 그렇고요. 따라서 앞서 말했듯이 그냥 편안하게 투구하려고 합니다.
B: 네. 마지막으로 2005년에는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길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연락하죠.
보스톤에서 병현선수를 아로요로 대처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 등이 않좋은 상황에서 아침부터 3시간 버스타고 가서 타격이 괜챦은 카디날스 팀에 그정도 던졌으면 잘했다고 봅니다.(게다가 전력투구를 한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병현선수가 바닥에서 자나요? 여기 라디오에서 왜 침대에서 안 자냐는 얘기가 나오죠?
아로요에게 젊으니까 참으라는 말은 좀 이상하네요. 병현선수보다 나이도 많고 메이져경력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로선수들 프로답게 삐지는(?) 일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보인다면 아마 내년에 로우대신으로 5선발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보는데요. (그전에 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Go51님 너무 심각하세요...ㅋㅋㅋ 아마 침대에서 안자냔 말은 어딘지 기사중에서 잠을 편하게 못자서 등이 아프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걸 빗대서 하는 말인것 같네요. 그리고 아마 내년쯤에 아로요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것 같습니다. 로우, 페드로 둘다 잡을것 같진 않고, 그럼 아로요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어제 기사에도 주로 2번째 3번째가 많더군요. 근데 의외로 찌라시들 김병현기사 타이틀을 보면 많이 배려한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직까진 인터뷰도 해주고 하니까 올해 잘해 보려고 마음 먹은건지.. 조만간 드러나겠죠. 인터뷰중 실링형이나 페드로형 못지않죠에서 혼자 많이 웃었어요. 후편 기다릴께요.
첫댓글 ㅎㅎㅎ 님글 너무 재밌어요. 아로요한테 저도 한마디 해줄께요.. 아로요 1년만 참어!
재미있게 그리고 심각하게 잘 읽었네요..^^ 어떤 이유이건, 부상만 아니면 좋겠어요.. 빨리 몸 상태가 완전해지길 바래요
재미있으면서도...또 왠지 그럴듯한....ㅋㅋ 병철님의 글 잘 읽었어요*^^* 저두 어려요에게 한마디!! 올 한해 불펜으로 참아다오~~~ㅎㅎ
보스톤에서 병현선수를 아로요로 대처하자는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 등이 않좋은 상황에서 아침부터 3시간 버스타고 가서 타격이 괜챦은 카디날스 팀에 그정도 던졌으면 잘했다고 봅니다.(게다가 전력투구를 한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병현선수가 바닥에서 자나요? 여기 라디오에서 왜 침대에서 안 자냐는 얘기가 나오죠?
아로요에게 젊으니까 참으라는 말은 좀 이상하네요. 병현선수보다 나이도 많고 메이져경력도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로선수들 프로답게 삐지는(?) 일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보인다면 아마 내년에 로우대신으로 5선발이 될 수도 있지 않나 보는데요. (그전에 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제 생각엔 첫번째 추론이 맞을꺼 같네여... 안그랬으면 정말 죽기살기로 던졌을꺼 같은데...
Go51님 너무 심각하세요...ㅋㅋㅋ 아마 침대에서 안자냔 말은 어딘지 기사중에서 잠을 편하게 못자서 등이 아프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걸 빗대서 하는 말인것 같네요. 그리고 아마 내년쯤에 아로요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것 같습니다. 로우, 페드로 둘다 잡을것 같진 않고, 그럼 아로요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어제 기사에도 주로 2번째 3번째가 많더군요. 근데 의외로 찌라시들 김병현기사 타이틀을 보면 많이 배려한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직까진 인터뷰도 해주고 하니까 올해 잘해 보려고 마음 먹은건지.. 조만간 드러나겠죠. 인터뷰중 실링형이나 페드로형 못지않죠에서 혼자 많이 웃었어요. 후편 기다릴께요.
배병철님~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글이군요..^^ 잘 봤습니다..^^
우와~ 기자 하셔두 될것 같네여... bk일보 만드시지~~
ㅋㅋ 잼있게 잘읽었구요 멋있는 분이네요 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