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날 만들어먹은 동지팥죽입니다.
예로부터 동지는 작은설이라 불리며, 팥죽을 먹으며 귀신을 쫓고 새해의 무사안일을 비는 날입니다.
새로운 한 해에 건강하고 액을 면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우리 마음속의 사악함도 씻어내기를 염원하는
정성도 깃들여 있지요.
미신이라 치부하고 밀어내기엔, 조상의 지혜로움을 무시할 수 없는 풍습이기도합니다.
팥은 당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철분이 우유의 100배라하며,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여러영양소를 보충해주는데 특히 항당뇨와 항산화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 등에 효능이 있으며,
식후 포만감이 커서 요즘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식품이지요.
팥 3컵(600ml)를 찬물에 4~5시간 불려두었구요..
팥이 물에 잠기게 물을 부어, 한번 부르르 끓으면 첫물은 버려주었어요.
(첫물에 나오는 사포닌 성분이 장이 약한 이들에게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고합니다.)
다시 물을 넉넉히 부어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 40~50분정도 삶아주었어요.
물은 팥이 충분히 잠기는 양으로 중간에 부족하면 계속 보충해주었구요~
팥이 부드럽게 으깨지는 정도가 되면 팥을 건져 감자 으깨는걸로 푹푹~으깨주었어요~
삶아진 팥은 반 정도만 떠서 소쿠리에 곱게 으깨주었어요.
(이때 팥 삶은물을 부어가며 걸르면 더 잘되요^^)
팥껍질이 입안에서 껄끄러워 걸리적거리니 요레 걸러주면 훨씬 부드러운 맛을 느낄수 있어요.
찹쌀 1컵은 씻어 1~2시간 물에 불려두었구요.
삶아진 팥 반(체에 거르지 않은 통팥)은 소금 한꼬집,설탕 5T 넣어 섞어서 냉동보관해두었구요~
(담에 찐빵,호두과자 만들어 먹을라구요~)
반은 체에 걸러진 앙금으로 팥죽 만들었어요~
절입시간이 오후 8시 12분이라하기에..
이왕 먹는거 그 시간에 먹는다고 뭐 손해볼건 없으니,,
시간 맞추느라 불린찹쌀을 먼저 끓여줬어요.
끓은 찹쌀에 팥 앙금을 적당히 넣어 냄비가 눌지 않도록 저어가며
끓는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농도조절을 해주었구요~
남은 팥앙금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로 고고싱해주었어요~
(담에 팥죽,팥칼국수,,요런거 해먹을수 있구,,설탕 섞어 빵재료로도 사용가능하구요~)
작년엔 못맞췄던 절입시간 한번 맞춰보겄다고,,초치기하느라
새알심은 못넣었어요~ㅎ
외출하고와서 출출한데 8시까진 못기다리겠기에 저녁식사 한 후
디저트로 먹은거라 양은 적어요^^
담날 아침에 또 팥죽입니다ㅎ
찹쌀가루에 뜨거운물로 익반죽해서 맛이 부드럽도록 충분히 치대어
동그랗게 새알심 만들어주구요..
끓는물에 넣어 떠오른 뒤 30초정도 더 익혀주었어요~
새알심 대신 팥앙금에 밤을 넣고 소금,설탕 넣으면 단팥죽이 되는거구요~
죽을 끓일때 소금을 넣으면 쌀알이 넘 퍼지는게 싫어서 전 먹을때 소금을 넣어 먹는답니다.
달달하게 설탕도 좀 넣어주었구요~
예전 풍습으로는 새알심을 나이만큼 먹는거라던데,,
사진으로 세어보니 새알이 20개인데,, 우린 합해서 20살이네요~ㅎㅎ
팥이 이뇨작용에도 좋구, 항산화물질이 많다하는데
부작용이라하면 가스가 좀 차구,,장이 약한 이들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아무리 좋은 음식일지언정 적당히~먹는게 최고 좋은거죠^^
절입시간까지 지키며 먹어줬으니 새해에는 라벤더 근처에
잡귀가 얼씬도 안하겠죠잉~~ㅋ
-동지팥죽의 유래-
동지(冬至)는 24절기의 하나이며, 팥죽을 쑤어 먹는 시기입니다.
동짓날 팥죽을 쑨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나옵니다.
'공공씨'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전염병 귀신을 쫓으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고 하지요.
동지가 동짓달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그믐께면 노동지라고 합니다.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 시루떡을 쪄서 먹었는데 요즘은 가리지 않고 팥죽을 먹습니다.
팥죽을 쑤면 먼저 사당에 차례를 지낸 다음 방과 장독,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다놓고, "고수레!" 하면서 대문이나 벽에다 죽을 뿌립니다.
붉은 팥죽으로 악귀를 쫓는 의식이지만 한편으론 겨울에 먹을 것이 부족한 짐승들을 배려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식구들이 팥죽을 먹는데 마음을 깨끗이 씻고, 새해를 맞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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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