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
'꼴찌' 탬파베이 레이스가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탬파베이는 20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3-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하며 감격의 아메리칸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9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리그 승률 꼴찌에서 이듬해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두 번째 팀이 됐다.
탬파베이는 23일부터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단 한 번도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탬파베이는 66승96패, 승률4할7리로 아메리칸리그 14개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을 올렸으나 1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선발 투수 맷 가자는 1회 선제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시속95마일(153km)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7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영웅이 됐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윌리 아이바는 동점 득점에 쐐기 홈런포를 터뜨리며 수훈을 세웠다.
보스턴은 1승3패에 몰린 뒤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7차전까지 몰고 갔으나 타선이 맷 가자에게 철저하게 막혀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보스턴은 2004년 뉴욕 양키스에게 3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거두고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도 1승3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등 1패만 더해도 탈락이 확정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리그 챔피언십 전날까지 9연승을 거뒀으나 이날 탬파베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는 이날 7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비교적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3차전에 이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패를 당했다. 상대 투수는 모두 맷 가자였다.
선취점은 보스턴의 몫. 1회 1사 후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1번타자 코코 크리스프의 번트타구를 직접 처리해 원아웃을 잡은 맷 가자는 페드로이아를 맞아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84마일(135km)짜리 체인지업을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뿌리는 실투를 범했다가 곧바로 응징을 당했다.
홈런을 맞은 맷 가자는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케빈 유킬리스의 잘맞은 우익선상 쪽 타구를 우익수 호수비로 막아낸 뒤 J.D. 드류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5회까지는 몸맞는 공 한 개만을 내주는 노히트 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3회까지 존 레스터에 퍼펙트로 눌리던 탬파베이는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에야 첫 주자를 내보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바깥쪽 높은 볼을 가볍게 밀어쳐 레스터의 퍼펙트를 깨는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B.J. 업튼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카를로스 페냐의 2루 땅볼 때에는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에반 롱고리아는 볼카운트 2-2에서 레스터의 시속 95마일(153km)짜리 바깥쪽 공을 우익선상 2루타로 밀어쳐 카를로스 페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탬파베이는 5회에도 윌리 아이바의 좌월 2루타와 디오나 나바로의 유격수앞 내야안타, 로코 발델리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 경기를 뒤집었다.
보스턴은 6회초 1사 1루에서 데이비드 오티스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을 당하고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더스틴 페드로이아마저 2루에서 아웃돼 기회를 놓쳤다.
오티스가 볼카운트 2-3에서 헛스윙한 공은 높은 볼. 1사 1,2루에서 케빈 유킬리스가 타석에 들어서야 할 상황이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또 7회에는 J.D. 드류의 볼넷과 제이슨 베이의 좌전안타로 이룬 1사 1,2루에서 마크 카세이가 우익수 플라이, 제이슨 배리텍이 삼진을 당해 추격에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2-1로 앞선 7회 윌리 아이바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3-1로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보스턴은 8회에도 유격수 실책과 볼넷 2개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J.D. 드류가 탬파베이 왼손 구원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 삼진으로 물러나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지난해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제이슨 베이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결정적인 세이브를 따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IT는 아이뉴스24, 연예스포츠는 조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