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연가
(2014.08.31)
신혼여행을 왔던 해운대.
그래서 이곳을 더 좋아한다.
학생신분으로 결혼을 해서,
부산에서 이틀 자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끝냈다.
첫 날은 저 조선비치호텔에서 자고,
다음 날은 이쪽 여관에서...^^
원래 3박을 하기로했는데,
마지막 날은 그냥 집에 가자...ㅋㅋ
그때는 소나무 숲이 울창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제는 고층 건물 앞에서 초라한 모습이다.
이곳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8월 마지막 주말에 다녀왔다.
광안대교가 2층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해운대는 이제 외국에 온 것 처럼 낯 설다.
여행객이 들락거리던 해운대역은 문화유적이 되었다.
해운대 연가 - 가수 전철
해변의 밤은 버스커들의 음악으로 활기가 넘쳐서,
젊은이들의 해방구 같았다.
아침을 먹고, 장산에 올랐다.
해운대에 몇번 오면서, 꼭 올라가고 싶었는데,
주변 관광과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니 산에 갈 기회가 없었다.
해운대여상 쪽에서 올라가서, 정상을 지나,
대천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이곳에도 산허리를 깎아서 '장산 너덜길'이라는 둘레길을 만들었다.
이름은 너덜길이지만,
돌길은 길지 않고, 대부분이 흙길이라 걷기 편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해운대 주변의 경관을 시원하게 볼 수 있었다.
광안대교 불꽃놀이를 하는 날에 오면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은 군부대 시설이라 들어갈 수 없었고,
주변을 돌아가는데, 바다를 향해 걷는 길이 제주올레길을 걷는 기분이다.
운치 있는 숲길도 많고...
여기도 군사시설 때문에 통제를 하다가 최근에 개방을 한 것 같았다.
MTB를 즐기는 분도 계시다.
억새밭이 나왔다.
억새가 활짝 피면 볼만하겠다.
억새밭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장자리가 이끼로 덮여있어서 포근한 느낌이었다.
또 바다를 향해 내려간다.
맛난 점심을 드신다.
경치가 좋아서 술이 없어도 취할 것 같다.
등산로가 가게를 가로지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파전 한접시에 생탁 한병을 마셨다.
알딸딸한 상태로, 기분이 좋다...^^
내려가는 길도 전망이 좋다.
이렇게 보니, 돌탑 한개보다 못한 해운대...ㅎㅎㅎ
오늘은 해운대 구경을 실컷 한다.
바위길을 흘쩍 넘어서니,
너덜길 너머로,
편안한 흙길이 시작된다.
동물이 사는 굴 같았는데, 들여다보니 샘이었다.
해운대 곁에 이런 계곡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큰 폭포('양운폭포')도 있고...
바다에 접한 산이라, 섬을 여행한 듯한 착각이 든 하루였다.
산행을 끝내고 해운대로 돌아가서,
대구탕 한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부산역으로 갔다...^^
2014.08.31 장산
카페 게시글
신동호 야생교실
해운대 연가..^^
신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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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9 11: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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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행스케치가 시 한편 읽는 것 같했다. 좋은 사진에 좋은 글들... 부부도 파전에 생탁도 천생연분이요.
부산여행 잘하고 왔구나.
장산도 잘 산책하고 왔구나.
어윤양과 자주 올라가던 산.
그 곳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