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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교수의 북한문화예술연구소]김대중 前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워장이신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6월 15일 평양비행장에 나가시여 평양방문을 성과적으로 끝마치고 돌아 가는 김대중대통령을 뜨겁게 환송하시였다(…).”(《로동신문》, 2000년 6월 1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09년 8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에게 보낸 조전에서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리희호 녀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애석하게 서거하였지만 그가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 했다고 보도했다.
그날 19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조선로동당 비서, 부장을 비롯한 5명 정도로 구성된 조문단을 서해 항로를 이용한 특별기편으로 1∼2일간 일정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다음날 20일, 북한은 오후 6시 북측 동·서해 지구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남측 동·서해 지구 군사실무 책임자 앞으로 보낸 군 통신선을 통한 통지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1일 일방적으로 시행한 육로봉쇄 조치를 21일부로 해제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통신문에서 “6.15와 10.4 선언의 정신에 따라 8월 21일 내일부로 12.1 조치를 해제한다”며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역사적인 10.4선언정신에 따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그 다음날 2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조의방문단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에 김 위원장이 보낸 화환을 진정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동지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전에 보내신 화환을 서울을 방문하고 있는 김기남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 조의방문단이 21일 정중히 진정하였다”고 밝혔다.
8월 22일, 김양건 북한 조선로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남한의 통일부 장관과 만났다. 이 회동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장관급 이상 인사들 간 첫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은 “이번 정권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8월 23일, 조문단 일행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한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면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전 9시부터 30분 정도 열린 북한 조문단과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들은 뒤,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 원칙을 설명하고 이를 김정일 위원장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23일 오후 2시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위임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였던 김기남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특사조의방문단이 23일 특별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기남 비서 등이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를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은 이번 조문단 관련 내용을 비교적 비중있게 그리고 신속하게 전했다.
23일 오후 2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1시간 15분여 동안 국장(國葬)으로 거행되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국회에서 치러진 영결식 뒤 고인의 삶이 배어 있는 서울 시내 곳곳을 돌고 돌았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후 4시50분쯤 장지인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해, 영면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이 남한의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서로 안부라도 전하게 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엉뚱한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해야 한다. 그리고 이 대통령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핵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전향적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이제 서로 한 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억지 춘향‘으로 라도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그리고 상호 비방하지 말자!
《법구경》의 ‘분노품(忿怒品)’을 보면, “비방만 받는 사람, 칭찬만 받는 사람 / 없었고, 없고, 또 없을 것이다. / 칭찬도, 비방도 속절 없나니 / 모두가 제 이름과 이익을위한 것뿐. 欲意非聖 不能制中 一毁一譽 但爲利名(욕의비성 불능제중 일훼일예 단위리명)”, “밝은 지혜를 지닌 사람이 / ‘오직 이 사람이 현명하다’고 칭찬한 사람 / 그 지혜로운 사람은 계울을 지켜나가니 / 어느 누구도 그를 비방하지 않는다. 明智所譽 唯稱是賢 慧人守戒 無所譏謗 (명지소예 유칭시현 혜인수계 무소기방)”이라고 했다. 끝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실천한 10가지 건강법을 알려준다.
①가능하면 승용차를 타는 대신 걷는다.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②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한다. DJ는 수영을 즐겼다. ③음식은 골고루 적게 먹는다. ④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 치료법에 의존하지 않는다. ⑤적절한 비타민제를 복용한다. ⑥유머를 즐긴다(심각한 표정의 DJ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늘 웃으며 남을 배려했기에 정치적 지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주위사람의 전언입니다). ⑦가치 있다고 믿는 일에 즐겁게 몰입한다. ⑧메모를 한다. 뇌건강과 기억력 유지에 좋다. ⑨책과 신문을 열심히 읽는다. ⑩숙면을 취한다(DJ는 언제 어디서나 잘 자는 낙관주의자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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