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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도 마루금밟기 2
산행시간 : 5시간
산 행 자 : 나 홀로
산행구간 : 발매-시앙산-문바위-천금산-피아산
짧은 명절에 도초에 오면 몹시 조바심이 난다. 도초의 마루금을 밟지 못할까 봐서다 맨날 살았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보다도 지금이 훨씬 더 도초에 대해 많이 알고 그 아름다움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전기가 없고 진공관 텔레비전 한대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의 도초의 산은 많은 것을 제공해주었다.
요즘 산을 자꾸 오르는 것은 산을 자꾸오르면 산을 닮아 간다던가 나도 산을 닮아 가고 싶은 것일까.?
바다를 자꾸 보면 바다와 같은 마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공자님 말씀에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도초의 마루금 밟기 산행은 이두가지를 모두 볼 수 있어 좋다.
엄니와 누이들은 갈퀴로 나무를 긁었고 억새들은 낫에 의해 나무로 나무 등걸은 형들에게 뽑혀 긴긴 겨울밤 군불로 여름철엔 놀이터로 참 많은 것을 제공하였던 그 때 섬이란 지형에 맞지 않게 바다보단 산에 의지해 살아가는 형태의 도초인들의 삶이었다.
조심스럽게 길을 살펴 지난 추석에 도착했던 발매 뒷산을 바삐 올랐다. 시간은 세시 잘하면 영구후배가 우리나라 최고라던 문바위 석양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몹시 맘이 설렌다. 마루금을 밟을 생각에 마눌의 타박에도 구두대신 등산화를 신고 오지 않았던가. 바로 산등성이를 넘는 순간 아뿔싸,
여긴 당초 목표로 진행했던 곳이 아니다. 여긴 월포 뒷산 오봉산에서 봤던 쌍둥이 저수지중 발매쪽 저수지의 뒤쪽이다 따라서 마루금쪽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산 높이로 봐선 잘못 올라서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여기선 발매와 월포 그 사이의 논들과 수로 그리고 저수지가 한눈에 보인다.
[바람과 습기를 막기위한 돌담인 듯]
여기에 쌓아둔 돌담은 사람이 살았던 집이 허물어 진 것도 같긴 하지만 밤에 이슬과 안개, 바람을 막기 위해 동네 산허리에 쌓아둔 것 같다. 비금의 하누넘 해수욕장 뒤의 그림 산에도 이런 것이 있었다. 단단히 쌓아둔 돌도 무너졌지만 담쟁이 넝쿨로 쌓인 담들은 아직도 먼 훗날 자손들에게도 이곳의 모습을 남겨둘 것 같다.
[ 월포의 쌍저수지 중 발매쪽 저수지]
겨울의 도초 모습은 수채화 같다. 뭐랄까 논밭은 약간의 초록을 남기고 있고 산과 들은 풀들이 마른 채 도초특유의 겨울 색깔로 겨울을 덮고 있다.
[ 능선에서 본 발매]
어쨌건 다시 마루금을 찾아 동네를 내려오는 데 발매의 풍경이 조용하다. 어르신 한분이 지나가시는데 낯선 나그네에게 놀랄까봐 조심스럽다. 옛날 발매는 참 초가집이 많았는데 이젠 초가집은 모두 사라지고 스레트와 양철지붕이 파랗고 주황 두 가지의 색으로 지붕을 남겨놓고 있다. 뒤쪽에 오늘 가야할 마루금상의 천금산이 보인다.
[마루금가는 길에 본 불섬쪽 조망]
마루금에 오르면서 본 불섬쪽의 모습 월포와 불섬 딴불섬, 그 뒤쪽의 메시리까지 시원하게 조망이 된다. 불섬과 딴불섬을 잇는 원뚝을 보니 과연 발매가 그 옛날 선착장이 있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지금이라도 저기 방조제가 무너지면 순식간에 여기까지 물이 찰 것이다. 한편으로 지금도 너무 넓은 갯벌이 이 앞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면적의 갯벌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터전을 위해 이 너른 논의 전 주인이었던 조개들과 생명들은 아무런 항의도 못하고 사라졌을 것인데
[솔섬 쪽 조망]
마루금에 올라서니 갑자기 시야가 시원스럽다. 솔섬의 등대도 그 자리에 있고 무심한 여전히 철썩이고 있다. 너무 아무것도 없고 검게 보이는 동해바다 보다는 섬들과 아울러 넓은 바다도 제공하는 도초의 바다가 좋다 도초의 특징은 한국지형과는 반대로 남서해가 산도 높고 바다도 훨씬 넓다. 저 밑의 절벽과 무인도들의 생김새 파도침의 형태 등을 먼젓번 해안종주로 알고 있기에 산마루에서 보는 바다가 절벽이 더욱 색다른 감흥을 준다.
먼젓번에 무덤이 보인다. 여기선 무덤에 가는 길목에 숲길이 잠깐 날뿐 가시나무와 맹감나무가 너무 무성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가시에 찔려야 목적인 죽도 뒤 마루금까지 진행할까. 여기까지 묘를 쓴 것 보면 발매 사람들도 참 부지런하고 호연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가시와 덩쿨로 덮인 산]
역시 대단한 가시나무와 잡목들 큰나무가 존재해야 가시와 덩굴류들이 없는데 이젠 땔감으로 쓸 나무하러 오는 처녀들 총각들도 없어진지 오래고 이런 환경엔 고라니만이 도초의 산을 활보하는 주인이 되었다.
[무덤사이에 난 길]
모처럼 좋은 길이 있기에 낚시하러 가는 길 인줄 알고 열심히 진행했건만 역시 무덤에 오는 길이다. 가운데 난 길이 얼마나 도초의 산들이 잡목과 덩쿨로 덮여 산행이 힘든 것을 말해준다.
[가시 덤불 사이에 보이는 솔섬]
하늘은 무척이나 파랗고 날씨도 봄날처럼 너무 따뜻하다. 앞에 보이는 저 섬들을 가장 예쁘게 분수 있는 장소가 역시 마루금이 아닐까. 해안가에 너무 가면 전체가 보이질 않지 만 여기선 다 잘 보인다.
[ 발매리에서 지남 가는 길]
마루금에서 본 발매에서 지남가는 길 쭉 뻗은 도로와 수로가 시원하다. 저 길을 보면 발매 친구들 옛날 생각 꽤나 날 듯도 하다. 지남쪽 작은 산은 지북산이다. 내 어린시절 6년을 보낸 곳 사실 선친의 우리집안이 터전을 잡았던 곳 그래도 나에겐 마치 딴 동네 갔다. 불섬에서 계속 살았기 때문인데 우리 딸내미도 그러려나? 피아산 큰산, 평마당과 오류리 뒷산이 조망된다.
[문바위쪽 마루금]
앞으로 진행해야 될 마루금들 산들이 용솟음친 모습이 대단한 산골 강원도 같은 모습인데 저 산들이 높이가 100미터에서 200미터 사이란 걸 사람들이 알까 멀리 큰목섬쪽의 레이더 기지가 보이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길만 나있으면 도초의 마루금을 일주하는데 하루면 족할 듯하긴 하다. 약 25킬로 정도 될 듯한데
[세양산 마루금]
뒤돌아본 발매 세양산 쪽 마루금 이다.
[월포쪽 마루금]
월포쪽 마루금이다. 낮지만 바다위에 바로 떠있어 결코 낮아 보이지만은 않고 산을 타는 맛이 좋고 조망은 특히 일품인 산
[멀리 보이는 춘경]
발매에서 춘경 쪽이 조망된다. 산이 양쪽으로 늘어선 곳에 대부분 동네가 위치해 있다.
[국립공원 표지석]
국립공원이 적힌 표지석인데 나무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도초의 마루금은 계속적으로 표지석이 나온다.
[칠발도 쪽 바다]
비금 칠발도쪽 하누넘쪽의 바다가 그 절경을 자랑한다. 저쪽 바다는 못 본 친구들이 참 많을 듯도 한데 부드러운 산들과 바다가 만나는 이쪽 해안부터 죽년리 앞까지가 조망은 가장 좋을 듯하다.
[발매쪽 마루금]
지나온 발매쪽 마루금들
[역시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표지석 ]
[바닷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
마루금에서 벗어난 쪽의 바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해 보인다. 전에 낚시하던 사람에게 물을 한 모금 얻어먹었던 곳이다.
[너무 심하다 싶은 덩쿨들]
고라니들 외엔 산행이 힘든 잡목과 넝쿨들 도초산행은 이러한 곳을 계속 통과해야 한다. 산은 비록 낮지만 산행속도는 너무 더디다. 아카시아 나무는 거의 없는데 맹감나무류가 특히 많다.
[문바위쪽 마루금과 바다]
문바위 쪽의 마루금이 이어진다. 마루금과 바다라 둘은 평행선을 긋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도초를 휘돌아 가고 있다. 한반도로 치자면 강원도 쪽의 백두대간과 같은 마루금이다.
[발매 저수지 뒷쪽 안부]
발매저수지쪽의 안부가 보인다. 저긴 안부는 낚시꾼이 제법 다닌 듯 길이 좋다.
피아산쪽의 마루금이 당당하다.
[발매 뒷쪽 낚시 명소]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위 앞쪽은 해산물 꽤나 있음직한 바위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도초엔 해녀가 없어 흑산도 쪽에서 1년에 한두 번 와서 전복 등 해산물을 잡아간다는데 물질하기엔 바다가 약간 탁하다.
[ 이름모를 돌탑]
발매 쪽에서 천금산 가는 쪽의 마루금을 약간 벗어난 산인데 돌탑이 쌓여있다. 꽤 오래전에 쌓은 듯한데 무너지지 않고 오랜 세월 바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쪽은 제법 높은 곳으로 문바위 쪽에서 보는 얼굴을 닮은 듯한 절벽을 가진 산이다.
[비금쪽 조망과 지나온 마루금들]
문바위 바로전의 높은 봉우리에서 본 비금 선왕산쪽의 풍경 목기미 해수욕장과 비금의 선왕산에서 그림산이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저기도 한번 가봐야 될 텐데
[가까워진 문바위]
바로 앞은 바로 문바위 도초인들이 시목리와 더불어 사랑하는 절경중 하나다. 약150미터정도의 절벽인 듯 하다. 산은 반쪽이상을 침식당해 있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침식이 진행되었을까.
[문바위에서 가는게쪽]
문바위와 레이더 기지가 있는 곳의 바다 지난번에 종주했던 가는게와 지풍게미쪽의 멋진 해안선이 생각난다.
[문바위쪽에서 가장 높은 절벽인 듯]
방금 사진을 찍은 곳의 바위 으! 저곳에서 사진을 찍었다니 큰 바위 얼굴이 중국쪽을 내려다보는 듯한데 밑에서부터 올라오면 난이도가 상당한 암벽코스가 될 텐데
[레이더 기지]
지난번에 왔을 때 공사하던 굴밭쪽의 건물은 레이더 기지였다. 쉴 새 없이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고 전봇대들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문바위에서 보는 바다]
문바위에서 보는 바다가 참으로 시원하다. 가슴속 스트레스 찌꺼기를 모조리 걷어갈 듯하다.
[피아산쪽 마루금]
지풍게미쪽 해수욕장과 피아산쪽의 마루금이 보인다.
[지남에서 정두까지 조망]
이제 지남쪽 동네가 한눈에 거의 보인다. 멀리 금성산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남, 지동, 지북, 정두, 평마당은 참으로 회오리병 처럼 생긴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천금산 구간의 마루금]
이젠 천금산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산은 여전히 예의 맹감나무 가시로 갈 길을 방해한다.
[정체 불명의 나무]
도초에서 보기 힘든 형태의 나무다 도초에선 참나무 류가 거의 없다. 나무의 형태로 봐선 꽤 오랜기간동안 생장한 듯한데
[국립공원 경계석]
국립공원 경계석들과 마루금은 거의 일치한다. 마루금을 종주하면 국립공원경계를 종주하는 것과도 같다.
[후박나무 군락]
처음 보는 후박나무 군락지다. 이렇게 멋진 후박나무숲이 존재하다니 과연 도초의 마루금도 대간과 정맥처럼 많은 식물군이 있다. 그 밑은 큰나무 탓인지 가시나무류 하나도 없다. 저런 나무들로 도초의 산들이 뒤덮이면 좋은듯하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조림을 한 듯 많은 후박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후박나무 군락과 억새]
후박나무앞쪽은 키가 굉장히 큰 억새들로 여름 같으면 도저히 산행을 못할 듯 하다. 그러고 보니 겨울 산행은 거미줄이 하나도 없어 조금 편하다. 물론 벌레와 뱀들도 없어 조금 안심은 된다.
[멋진 후박나무숲 2]
후박나무숲과 억새의 멋진 조화 지남리 뒤쪽에 멋진 숲이다.
[억새밭1]
으악새는 사람키를 훌쩍넘어서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 해준다.
[억새밭2]
너무 억새가 크고 빽빽하다. 불이라도 난 곳일까? 너무 억새가 많아 오히려 진행이 힘들다.
[새집]
작은 나무에 새집이 앙증맞게 있다. 여름에 여기선 얼마나 예쁜 새들이 컸을까.
초록색 소나무를 둥지로 쓴 새집이 너무 예뻐 한참을 쳐다보았다. 소나무는 매우 작지만 나름대로 한 울타리를 제공 새들을 키워낸다.
[지남동리뒷산]
지남 동리쪽의 산도 조망된다. 저긴 마루금에선 벗어났지만 옛날에도 섬은 아니었을 것 같다. 초등학교때 저기 꼭대기에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미술시간 같기도 하고 산 정상에 사기그릇 조각으로 만들어진 헬기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나온 마루금]
발매쪽의 지나온 마루금들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뒤따라온다. 마루금은 가시로 진행이 어렵지만 산의 곡선만큼은 참으로 완만하고 부드럽다.
[새로운 후박나무 군락지]
[멋진 후박나무]
이쪽도 후박나무군락지다. 도초에선 보기 드물게 아름답게 활엽상록수로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남리 일대 조망]
지남, 지북, 지동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파랑과 주황의 지붕들로 색감을 이루고 있다. 저 두 가지 색이 유달리 도초에 많은 것은 도초인들의 기호 탓일까. 새마을운동의 결과일까? 초등학교 시절 중앙교쪽의 고란과 더불어 서교쪽의 대표마을로서 자리 잡고 있던 지남이 지금 봐도 상당히 큰 동네다. 지남, 지북, 지동을 합치면 수항과 견줄 만 한 것 같다.
[정두쪽]
정두쪽이 보인다. 산 너머엔 오류리가 있다.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인공으로 조성되었지만 서쪽지역을 풍요롭게 하며 나박포 금아교쪽을 지나 바다로 가는 큰 하천이다.
[지나온 마루금]
지나온 천금산 마루금이다. 별로 높진 않지만 도초의 마루금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부쪽의 대표적인 산이다.
[문바위에서 지풍게미 까지]
현재 마루금의 위치를 단숨에 알게 해주는 바다쪽 풍경 역시 지풍게미를 아직 못 벗어났다. 문바위의 용머리 해안이 아직 당당하다.
[지남, 지북, 지동 조망]
반대쪽의 지북쪽 모습인데 지남이 고향인 사람들 자기 집을 찾아봐도 될 듯한데 다들 반가울 것 같다.
[불섬쪽 ]
불섬쪽의 모습 서남문대교가 엄청 큰 부피감을 보인다. 도초와 비금의 토목 공사 중 가장 큰 공사 아마 신안군의 토목 공사 중에서도 가장 큰 토목 공사가 아니었을까?
[도초서교 일대]
도초서교를 확대해서 보았다. 서교의 전체 모습과 위치가 한눈에 잡힌다. 저기 승희 형님네 집도 보이고 이 사진을 보면 자기 집이 나온 친구들도 제법 있을 듯 하다. 이젠 학생수 감소로 폐교되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곳이 되어 서교를 나온 동문들만 그 소식에 안타까워하는데 수련장이나 예술가들의 장소로 쓰기에도 너무 교통이 멀어서 그도 어려울 듯 하다. 그래도 그냥 있었으면 한다.
[드높은 피아산]
이젠 죽도가 점점 보이고 높은 위용을 보이며 피아산 구간이 서있다. 천금산을 지난 마루금은 가장 마루금중 낮은 곳인 죽도 뒤쪽을 지나 급격히 높이를 높여서 피아산에 다다르고 도 급격히 고도를 낮춰서 시목리 길목인 엄목리 뒤쪽을 지나게 된다.
[굴밭 뒤 레이더 기지까지 간 전봇대]
레이더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봇대 들이 낯선 광경을 제공한다.
[죽도 전 마루금]
죽도고개를 가기 전에 남은 마루금들 뒤쪽의 희미한 산 대야도의 산은 도초쪽 산들보다도 높아 보이는데 그 위치가 도초의 일부분이나 다름없다.
[죽도와 피아산]
죽도쪽 사진 죽도가 바닷가란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아직도 있는 용머리 해안]
아직도 반대쪽에 문바위가 여전히 용머리 해안을 보이며 바다로 잠수하려는 듯하다.
[솔꽁(솔방울)]
이 소나무는 웬일로 이렇게 많은 솔방울을 만들었을까. 소나문 아직도 녹색으로 건강한데 나무를 죽을 때가 되면 이렇듯 열매를 많이 만드는데 병을 이기고 다시금 소생했을까.
[딴대섬과 진쯕쪽]
이젠 시야에 문바위는 사라지고 딴대섬이 보인다. 저 딴대섬에서 있던 동그란 공룡 알처럼 생긴 핵들 전남대 공룡화석 연구하는데 보내보았더니 공룡 알이 아니긴 한데 그런 화석이 있는 곳에 공룡 알이 있다는 답변이 오긴 했었다.
[죽도쪽 단대섬]
죽도쪽 딴대 섬이 보이고 그 뒤를 대야도가 호위하듯 서있다. 산은 겨울 색과 저녁 햇빛이 만들어내는 가을보다 더 짚은 갈색을 만들어 낸다.
[지나온 마루금들]
비금과 섬이 떨어져 있는 섬일진대 여기서 보면 여느 산골과 비슷한 풍경을 갖고 있다.
[마루금상의 긴 거리에 걸쳐 있는 전봇대들 ]
왼쪽의 가는게 해수욕장이 마치 저수지 처럼 보인다.
[바다를 향한 그리움]
진끝쪽이 산의 흐름 너무 길게 뻗어나간 산들이 진짜 끝을 향해 나간듯하다. 얼마나 길어 보이 길래 진끝이란 이름을 주었을까 도초에서 가장 멀리 뻗어나간 곳이다. 여기서 진끝까지의 산행도 엄청 좋을 듯한데 아쉽게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다.
[오리나무의 착각]
겨울철임을 모르고 오리나무는 잠깐의 따스함에 벌써 잎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지북의 전경]
지북산쪽의 지북산이 저렇듯 작은 산이었는데 초등학교 때의 지북산은 왜 그리 커보였을까.
[진끝의 긴 흐름]
진끝쪽의 산들의 흐름 커다란 수룡이 머리를 앞으로 하고 헤엄쳐 가는 듯하다.
[죽도 앞바다]
진끝과 딴대섬사이 죽도 앞바다 부드러운 물결이 너무 예쁘다. 진끝쪽과 딴대섬쪽의 해태(김)발이 잘 어울리고 그 모든 것을 화룡정점 하듯 바위섬하나가 놓여있다.
[큰목섬의 석양]
드디어 큰목섬쪽의 석양이 시작되는 듯하다. 여기선 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녁놀도 보고 싶긴 한데 그러면 내려가는 길이 고달플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야도]
딴대섬쪽 조망 뒤쪽은 대야도다. 대야도가 도초인지? 아님 하의도인지? 유인도인지, 무인도인지 저 섬도 언제 한번 가봐야 할 텐데
[작은 소나무 군락]
죽도 내려서기 전의 키 작은 나무숲 아마 산불이 났었던 것 같다. 뒤쪽의 피아산이 이제 다 왔음을 알려준다.
[두엄와 시금치 밭]
두엄을 말리고 있는 모습 저 두엄이 더럽다기 보단 유기농이란 웰빙을 떠올리게 하는 이유는 시금치 밭은 몇 번을 수확했는지 아직도 한참 더 수확을 해도 될 듯하다.
[시금치 밭]
지나온 마루금들과 시금치밭 시금치야 말로 도초를 먹여 살리는 금보다 귀한 효자 작물이다.
[한우]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소 엉덩이 쪽의 더덕더덕 붙어 있는 똥딱지가 너무 정겹다.
[죽도 정자나무]
죽도를 지켜온 정자나무 힘찬 저나무를 보면 죽도 애들 어릴 적 생각 꽤나 날듯하다. 근데 시멘트에 둘러싸인 밑둥쪽이 너무 애처롭다.
[주택 사이 시금치밭]
집들 사이의 시금치밭 왼쪽집의 굴뚝이 정겹다.
[노지의 배추와 시금치들]
꽃처럼 예쁜 배추와 시금치들 예쁜만큼 도초의 경제를 살려주는 귀한 작물들이다.
여기서 부턴 설날 다음날 나선 마루금 산행이다.
설날 산소에 다녀오고 나선 역시 그 무언가가 또 마루금을 향하게 한다.
[죽도 고개마루]
도초도 마루금중 가장 낮은 곳 중의 하나인 죽도 고개 딴대 섬과 바다 형은 나를 이곳에 내려주고 낚시하러 앞쪽으로 갔다.
[맹감나무-청미래덩쿨]
정말 성가시고 산행을 가로막는 맹감나무 하지만 색깔은 너무 뚜렷하고 새들의 좋은 먹이감이 될 듯 새들 소리가 유난히 크다.
[수항리와 고란평야]
피아산줄기에서 본 수항리쪽과 고란평야 뒤쪽의 용당산 신안군에서 가장 넓다는 고란평야
[죽도쪽 전경]
반대쪽의 죽도와 지나온 마루금들이 선명하다. 피아산은 서부와 중앙을 연결하는 지점에 있는 면적이 상당히 큰 산이다.
[진끝에서 딴대섬까지]
우이도쪽과 경치도와바다 진끝은 정말 징하게 길게 바다를 향해 뻗어 있다.
근데 여기서 큰일이 난다. 배터리가 다 소모되어 카메라가 작동이 되질 않는다. 엉엉 울고 싶다. 여기서 보는 조망은 정말 일품인데 여기서부터 피아산 정상을 거쳐 엄목리고개로 내려가야 하는데 정다운 동네, 바다를 그냥 눈으로만 기억해야 된다니 다음에 어차피 한 번 더 와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갑자기 마루금 사진이 끊겨서 엄목리까지 산행기를 쓸 마음이 안 생긴다.
그렇더라도 글로 설명을 해줘야 친구들이 생각날 터 피아산 정상가는 길은 완만하긴 한데 너무 많은 덩굴가시로 거의 진행이 힘들다 얼굴, 허벅지, 팔에 무수히 많은 생채기를 내고 정상에 서니 시목리가 너무 멋지게 보인다. 피아산 자락엔 죽도 옆의 모래사장, 딴대섬, 시목리옆 능선과 딴대섬 옆의 능선이 사이에 거의 사람이 갈수 없을 것처럼 생긴 곳에 작은 시목리가 있다. 피아산도 그 높이와 길이에 맞는 절경이 있다.
피아산 정상엔 페인트통과 이상한 통이 두개 있고 삽과 낫도 있다. 누가 무얼 하려고 이곳에 이런 것들을 옮겨놨을까? 주인이 없는 듯 녹슨 낫을 슬쩍? 해서 산행 길에 덩쿨 등을 치며 가니 편리하다. 시목리 쪽으로 내려가고 싶긴 하지만 마루금은 엄목리 언덕 쪽으로 내려간다.
여긴 염소를 기르기 위한 듯 철조망이 길게 쳐져 있다. 산은 여전히 억새와 맹감나무로 진행이 힘들다. 엄목리쪽에 내려오니 커다란 바위가 있어 한참을 쉬었다. 시멘트로 지은 물탱크도 커다란 게 하나 있는데 수도 탓인지 버려져 있다. 건너편 시금치 밭에선 동네 아저씨가 이상한 놈 보듯 자꾸 나를 쳐다본다.
앞에는 큰산 줄기가 이제 나를 유혹하고 시간은 5시 큰산을 마저 다 타고나서 죽련리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가고 싶지만 카메라라 안 되니 다음을 기약하고 쉬고 있는 형에게 태우러 오라고 전화( 마눌 말씀 참 사람 귀찮게 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고 매번 형을 기사처럼 시킨다고)해서 집에 왔다.
[겨울에 피어난 민들레 ]
민들레가 한겨울에 잡초속에서 자태를 자랑한다.
[오류리 우물속 풍경 ]
옛날 식수를 공급하던 우물에서 지금은 생활용수나 시금치 밭에 줄 물을 공급하는 우물로 용도가 바뀐듯 하다.
[헛간 천정]
나름대로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헛간 천정 흙과 짚으로 발라논 천정도 아직 튼튼하다.
[헛간 풍경들]
전형적인 도초 농가의 헛간 풍경 나무로 엮은 지붕틀에 초가지붕, 거미줄, 짚, 소메(똥) 푸는 바가지
[메주말리기]
메주 말리는 새로운 방법 메주를 말리는 방법도 진화한다?
[빨랫줄]
정겨운 빨래줄 같은 빨래도 줄에 널어 놓으면 정다운 까닭은?
[옛날의 정지(부엌))]
아직도 불을 때는 부삭(아궁이) 정지(부엌 )
[연기에 그을린 방문]
세월이 깃든 방문
[절구통 ]
옛날부너 맷돌과 믹서의 기능을 했던 절구통
[시목리 가로등 ]
바닷가에 있어 가로등이라기 보단 선박유도등에 가깝다.
[시목리에서 본 대야도 ]
대야도는 도초가 아니지만 풍경만큼은 완전히 도초의 한 풍경으로서 시목리의 일부분이다.
[평화동산 돈나무 ]
돈나무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무성하게 자랐다. 동문들 누구나 사진첩속에 존재하는 나무
[도초고등학교 ]
벌써 20년 이상 중년이 지난 도초 고등학교 전경
이상으로 도초 마루금 밟기2가 끝났습니다.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다음번 마루금 밟기 3을 기대하세요
[End]
첫댓글 영구 후배가 운영하는 카페에 맨 먼저 글을 올렸네 알럽스쿨은 이상하게 자꾸 에러가 나서
언제 봐도 정겹고 가고 싶은곳이네요 덕분에 고향집 잘보았습니다 탱큐
선배님 감사합니다. 지난 구정때 도초에 가질 못해서 사진이 없어 까페가 허전하였는데,선배님 덕분에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사진을 이미적으로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우리까페에서만요
네 얼마든지 사용해도 되고 아무데나 사용하세요. 도초의 풍경은 도초인들의 것이니까 가급적이면 많은 도초사람들이 사진을 보고 향수를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 감사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