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원색, 복고, 선드레스(sun dress), 기하학적인 무늬….
올여름, 쏟아지는 태양빛 속 싱그러운 물살이 가슴을 치는 바닷가를 당당하게 걷고 싶다면 이 정도의 수영복 트렌드는 꼭 기억해두자. 올해엔 불황 속 지친 마음을 대변하듯 수영복 스타일도 보다 과감하고 화려해졌다. 여기에 과거에 대한 향수가 느껴지는 '복고풍' 트렌드까지 더해져 낭만을 살렸다. 기존에 갖고 있던 수영복과 비키니에 작은 '변화'만 주길 원하는 알뜰 쇼핑족을 위해 수영복 위에 덧입는 각양각색의 '선드레스' 물결도 즐겁다. 당신을 해변의 당당한 패셔니스타(fashionista)로 만들어줄 수영복. 이렇게 골라 보자.
◆수영복, 원색을 입다
예년보다 초여름 날씨가 한발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는 본격적인 '수영복 판매' 준비에 나섰다. 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여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기 때문. 지난 7일 기상청이 발간한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자료집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르면 한반도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 지난 80여년간 여름도 17일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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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구찌 2009 S/S 컬렉션에 등장한 수영복 스타일. 2 에르메스 2009년 S/S 컬렉션에 등장한 수영복 스타일 / 블룸버그
이에 따라 유통업체별로 수영복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수영복 매출은 원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올해엔 4월부터 수영복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례적으로 5월 초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0% 이상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수영복 스타일의 키워드는 단연 '불황'. 이는 수영복의 생명인 색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의 전반적인 수영복 색감은 '비비드'와 '팝컬러'. 원색의 톡톡 튀는 매력을 살린 밝은 색깔을 입은 수영복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형광색, 원색이 강세를 보이면서 본래 은은한 매력을 강조하던 파스텔색도 더욱 선명해졌다. 한 가지 색깔보다는 노란색과 남색 등 대비되는 색깔을 조합해 화려하게 표현하는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아예 심플한 느낌의 흰색과 검은색 수영복도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영복 색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검은색 수영복이 대거 등장했다. 검은색은 큰 무늬나 장식이 없어도 그 자체로 섹시한 느낌을 준다.
수영복 색깔은 자신의 피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컬러를 고르는 게 좋다. 피부가 하얀 편이라면 빨간색, 주황색, 초록색 등 강렬한 원색이 잘 어울린다. 피부가 가무잡잡하거나 노란 사람이라면 베이지, 골드, 브라운 등 피부색과 무난하게 잘 어울릴 수 있는 색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동물 문양에 다양한 선드레스까지…
무늬는 기하학적인 스타일이 단연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이 올여름 수영복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전통적으로 인기를 누리던 '꽃무늬'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반면 에스닉(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민속 패션)풍이나 기하학적인 무늬, 비대칭 무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야자수나 얼룩말, 기린, 표범 등 정글을 누비는 동물무늬를 형상화한 큼직한 프린트와 화려한 색깔이 특징인 '아프리칸 룩'의 입김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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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수영복 트렌드는 원색에 기하학적인 무늬가 가미된 스타일이다. /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제공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트렌드도 올여름 빼놓을 수 없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나풀거리는 선드레스에 발랄함을 살린 치마까지…. 수영복과 함께 연출할 수 있는 단품들이 올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휴양지에서 평상복용으로도 입을 수 있는 리조트웨어를 기본으로 한 '스파룩'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스파룩은 해변, 리조트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편안하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게 특징. 엘르스포츠의 마린 풍 수영복은 남색 탑과 흰색 치마가 발랄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후드 점퍼와 매치하면 일반 캐주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옷장에 넣어놓은 비키니 수영복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드레스 상품도 대폭 늘었다. 가벼운 반투명 소재에 화려한 프린트를 넣고, 프릴을 달거나 주름 처리를 통해 체형커버가 가능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본점 아레나에서는 홀터넥으로 된 선드레스(9만5000원)가 인기아이템이다.
롯데백화점 레저스포츠 강우진 상품기획자는 "올해엔 스파와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레깅스룩 등 편안한 차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첫댓글 아이고 ... 그림의 떡 ... 난 언제 한번 입어 보나 ?? 앙앙앙 ~~.
전 꿈도 안꿈니다..헐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