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은 국내 쇠고기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호주와 미국으로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이 90% 가까이 된다.
이런 가운데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호주와 미국의 올해 쇠고기 수급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이들 국가의 쇠고기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수입 쇠고기 역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결론이다. 올해 호주와 미국의 쇠고기 수급상황을 살펴보고 국내 쇠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 국내 쇠고기 중 수입육 52%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쇠고기 총 공급량은 51만2000톤으로 이중 수입육은 25만5000톤으로 절반을 조금 못미쳤다. 반면 금액으로는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전년보다 9.4% 증가한 1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쇠고기는 주로 갈비 위주로 수입되고 있는데 2012년 기준 갈비는 11만85톤으로 43.6%를 차지했으며, 등심 3만6420톤, 양지 2만8514톤, 기타 7만7705톤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호주가 가장 많은 14만250톤으로 55%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10만1414톤으로 34%를 차지해 호주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9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의 수입 쇠고기는 고급화와 함께 수입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 호주 8.2%·미국 5.3% 생산량 감소 전망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호주 축산공사(Meat & Livestock Australia)의 지난 1월 자료를 인용해 올해 호주 쇠고기 생산량을 도축물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8.2% 감소한 216만9000톤으로 전망했다.
2012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가뭄으로 지난해 소 도축마릿수가 급증해 올해는 도축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록 중국 등 아시아시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쇠고기 수출은 자국내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7.3% 감소한 102만톤으로 예상했다.
호주는 지난해 일본으로 26.3%, 미국으로 19.3%, 중국으로 14.1%, 우리나라로 13.1%의 쇠고기를 수출한 가운데 최근 호주 축산업계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시장을 타깃으로 호주 청정우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미국 역시 자국내 쇠고기 생산량 감소로 수출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농무부(USDA)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3% 감소한 1104만5000톤으로 전망됐다.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최근 수년간 송아지 생산과 생우 수입 감소 등으로 도축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 암소 사육마릿수 감소 등으로 앞으로 2년간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호주와 마찬가지로 일본,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9.6% 감소한 105만9000톤으로 전망됐다.
주로 미국은 일본, 캐나다, 홍콩, 멕시코 등으로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 다음으로 수출비중이 크다.
# 수입산 쇠고기가격 상승, 한우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
농협경제연구소는 이처럼 올해 호주와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출량 감소가 우리나라에게는 쇠고기 수입량 감소와 수입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와 함께 한우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 1월 쇠고기 수입량은 3만1400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 감소했으며, 수입단가도 톤당 5748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7%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한우는 지난 1월 kg당 1만4966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7% 상승하기도 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올해 한우 지육 도매가격을 지난해보다 5.3% 상승한 1만3420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부족한 수입육이 국내산 축산물로 대체 가능성이 높아 한우가격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한우와 수입육의 지나친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쇠고기 소비감소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저지방육의 소비확대 등 안정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