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 말하기를 한자 초서보다 읽기 어려운 것이 한글 고문가사라고 ...사실이다. 사투리에 오자에, 들리는 소리대로 날려 쓴 글이다. 그렇지만 옛글의 깊이와 향기를(멋,맛) 현대가사는 못따라 간다.
사진은 경북대학교 도서관에 전시 중인 혜완소장본 고문가사.
#四節歌/사절가
#시골여자셔른사정
후원초당 봄이드니 마른입헤 속입나고
꼿 피오는 따슨바람 사람마음 훗터내내
반쯤 창을 으지하고 하염업시 안자스니
일편단심 매친셔름 셔울낭군 그리워라
무졍하다 우리낭군 거연 여름 한번 간후
운산철니 멀니막혀 편지조차 한장업내
삼월삼진 강남으로 일년일도 오는졔비
옛집을 찻건마는 님은 엇지 못오신고
행여나 그리운님 꿈에나 볼가하고
난간에 누엇스니 잠인둘 쉽계올가
야속하다 져 괴꼬리 너도츈풍 더그립지
그쳐럼 그립거든 허다 한꽃 다바리고
나의창젼 외우느냐 오라는 꿈 아니오고
장장츈일 져진 비에 눈물노 다적시니
마음하도 답답하야 광지리 엽해 끼고
나물하로 동산가니 산과드래 온쳔지가 꽃비치다
호귀츈풍 범나비는 꼬츨 차자 츔을츄고
놉히 즁쳔 종달세는 비비 배배 지져귀니
듯고보는 모든거시 풍풍우우 가즌 고초
인간여자 약한간장 마디마디 어이난고
이십이년 나에 봄쳘 속졀업시 가련하다
인생부득 하소연 은 화유곡이 진담이요
일거월지 깁흘사록 늘글밧게 길이업내
인간칠십 고래희로 옛사람이 부른바요
백년삼만 육쳔이(일)른 어이그리 빠르던고
속졀업시 가는세월 눅고타는 이간장은
재만 되내 전하세야 한양쳘이 네 가거든
구구한 나에 한을 우리님계 젼하여라
츈풍츄우 사시졀에 꼿보고 오난 나비
향내맛고 오난버래 셔로쎡겨 구경한다
종일토록 뜨든 나물 한광지리 못채우고
일역이 더지업셔 도라갈길 밧부도다
일보이보 매친마음 망울망울 임자로다
백호대론 굴둑마담 무얼무얼 거문 연기
져멋대로 오르건만 이내가삼 타는대는
연기업시 재만되니 탄식하며 무엇하리
답답하다 일가족은 한번이나 양해할가
하로 잇틀 한달두달 하로잠시 노난되도
여기져기 눈치보고 이리져리 구박한네
두려울사 싀아바님 신구에 쳘셕심사
기막히고 애달퍼라
만득해 경경위사 유학구습 가진 습관
한 엽해 뭇쳐두고 엄즁히 귀즁 말삼
규즁소부 신분으로 외츌한다 걱졍일셰
셰졍업난 싀어머님 남에 사졍 다모라고
셕반이 느졋다고 무진히 구즁하고
일촌이 누기누기 면면이 다그를가
시속에 쳥연 각시 누기누기 다 이를가
봄오며 꼿해 셔름 여름오며 잎해 셔름
츈하츄동 사시졀에 셔름 고통 무셔워라
붓그럽다 졀문 각시 남편업다 탄식하고
일거월에 야채우다 이간장 어이하리
구시대 우리들은 입문한 후 슈일만에
졍한번 못일우고 등짐지고 졀간가셔
근십년을 잇다해도 그쳐럼 탄식날가
가련하다 이셰상아 나에젼생 무산 죄로
차생여자 되엿든고 쥬져안자 울어볼가
울기조애 이유업네
불합한 이가졍에 시집사리 허다ㅇ망
상하로 모여안자 비졍지ㅇ 무셔워라
졀문 쳥츈 임 그리고 독슈공방 어이할고
누엇스니 잠이올가 무궁한 나에 회포
한경 잠을 못일우고 허다한 모든 공생
만날봉자 츅슈하니 봄밤이 짧다항
님 생각 다함 ㅇㅇ길어 가는밤이 더디도다
셰월이 빠르다 해도 오는셰월 지리하다
하호연ㅇ 푸른비치 여름이 짓터 온다
더운가삼 붓쳐내고 셔쳔하날 바라보니
우리님 오시기를 하로잇틀 기다린다
후원에 목단자약 오고가는 나비 버리
향내 맛고 츔을 츄고 옛집을 찾는 졔비
대들보에 마조안자 장위우흘두어 우지지니
구곡간장 이 심사가 무얼보면 시원할고
안니다 모든 탄식 두고보면 일신안보 될거시라
오장에 모든 원한 이셰상에 몃몃친고
나도 오즉 자랄젹에 만사에 무한으로
이팔이구 방연시졀 부모안젼 구살갓치
장내에 길이 만복 쳘셕갓치 미덧더니
오날오날 이 간장은 몽즁에도 몰랏도다
우고 가낭 허다 셰월 셔울낭군 사모한들
무졍한 님에 심장 쳘셕갓치 날이 드니
연약한 이내 몸에 피곤이 자심하고
허다한 술푼사졍 누가 날을 동졍하리
태산갓치 벗친 셔름 잠시나 진졍될가
하든 일 손에 노코 사방을 살펴보니
구비구비 셔른눈물 여몽여취 하올젹에
난대업난 구두소리 귀가에 얼진 들려
놀라 다시 살펴보니 낫션 양복 간단 행구
문젼에 득달하네
반가울사 셔울낭군 반가운 반 두려운 반
시골둑이 마음에는 양복장이 한번보기
사자갓치 두려워라 가삼이 울넝하고
구습가진 자생으로 뛰는 가삼 진졍업시
허다 사람 나에 사졍 누울 두고 위로하리
오래간만 그리든 님 만나기는 만낫스나
엇지그리 쓸쓸한지 염쳔 하늘 야심경에
달빗조차 히미하고 운산쳘니 오신 님은
엇지 그리 긔촉던고 이불우에 누은대로
그양 그만 잠이드니 구곡간장 깁흔 한을
말 한 마디 못 알외고 계명이 낭낭하다
어스풋한 새벽 빗흔 사창에 빗쳐온다
고생에 눌은 머리 두손으로 움켜죄고
한심쉬고 눈물 서려 여자에 박명 신셰
한업시 탄식할졔 쳥쳔에 뇌셩벽력
이혼이란 무산말가
시집온지 칠팔년에 오고가난 허다셰월
뉘을밋고 사라스며 뉘을밋고 기다련노
츈풍도리 셰화시에 츄우오동
엽나시에
눈물노 버슬삼아 재촉하난 이셰월아
유학가신 우리낭군 학과을 졸읍하고
목젹을 달하여셔 양당존젼 입탁하여
알낙생활 하여보니 한엽해 무시되여
만셰츄풍 츅원일셰 태산갓치 높흔 졍을
하해 갓치 깁계밋고 쳔만가지 님을위해
쳔만가지 날을 위해 육체을 노력하고
압날에 모든 히망 쳘셕갓치 미덧더니
진심갈역 하엿구나 흉즁에 뭉친 여한
아침풀에 이슬되고 쓰라린 유월비상
연화후에 떠어졋다 모든 탄식 고만두고
시대에 매여나려 학문 업난 이자격에
오날오날 국도형편 슬푸다 이셰상아
구속과 압박으로 쳘망속에 허덕인
불상한 규즁여자 한업난 슬푼사졍
허다한 쳥츈남려 필겨에 다기록도
어나 뉘계 셜화할고 고통근심
하도 만해
하로편작 어데잇나
말이에 동풍갓치 지나갈 그때이네
구고에 무든지ㅇ 어졔와 다르시고
허다식구 만흔 동졍 하날갓치 물리치니
나에계는 가고죡다 쳔태만태 셰상이니
두ㅇ만 쥭고드니 탄식한들 씰대잇나
ㅇ울때도 지나가고 어릴때도 지나갓다
결발인연 매져 두고 불경이부 그말삼네
오장에 골병이나 쥭어도 이집에셔
사라도 이집에셔 쥭든사든 이집에셔
임오실 긋때 가짐
흐르난 유슈 셰월 덧업시 빨리가네
봄이가고 여름가고 가을이 또왓구나
츈거츄해 사시졀후 슌환에 요슈린가
가을바람 셧득 부니 임 가신 ㅇ풍인ㅇ
우혈업낭 이내 몸이 지향업시 막연하다
어이업낭 이내 몸이 쎡은 창자 끈어지니
하마거에 ㅇ치련가
모질기 쳘셕일셰 그려도 녹도ㅇ도
시식을 능식하나 속가삼 타난 양은
날마당 ㅇ어온다
무졍하신 님이건만 가고나니 더욱 셜다
젹적무인 빈 방안에 고요히 누엇스니
쓸쓸하고 기막힌다 져동네 푸른빗츤
찬셔리에 빗 변하여 사졍업난 져 광풍에
무참히도 어러져셔 이곳져곳 나붓긴다
찬란한 황국 단풍 때을 따라 빗츨내내
동원에 어린국화 찬셔리에 자라나셔
아람다운 방화시에 무셔리에 무광이라
가련하다 우리여자 이십쳥츈 허다풍상
미들 곳 바이업다
칠월칠셕 은하슈에 오작교 다리노아
견우직여 연분으로 일연일도 행해 오며
부실부실 셰우풍은 별누을 뿌리난데
오츄 팔월 대보름날 놉히즁쳔 발근 달아
나에 한을 실어다가 우리님게 젼해쥬소
암흑에 잠긴 우쥬 침묵히 생각하니
쓸쓸한 찬바람은 왼몸을 오실오실
어나시라 나에 드니 쳘을 다라 우지질제
장장츄야 져즌비 한심과 동모삼아
경경한 등촉하여 다듬질과 님 생각과
함겨 길이 가는 셰월 더듸도다 느진 가을
져 황국화 짝을 일고 네우느냐
익은 음셩 힌 얼굴 이목에 져져난데
나를 이즌 님이련만 나는 어이 못잇난고
오장에 막힌 한을 붓긋흐로 하려하니
여름에 몃날동안 간쟝셕은 피눈물노
묵묵히 매친 한은 한말삼 못엿쥬고
상식 업난 부덕말노 만지장셔쓴다 한들
쳣쥴도 안보시고 비비ㅇ더 버릴거라
에라 고만 붓슬 노아 힘 업난 손에셔난
붓대만 더러지고 말속한 눈에서난
눈물만 스라지니 밤새도록 새록새록
날 위하는 져촉부나 고요히 츔을 츄며
어댜를 향해 가노 산에도 들에도
눈이 펄펄 사방팔도 은가루에 말은 셜당
졀문 마음 이 간장은 더 한층 슈란하셰
멀니 가신 우리님은 소식조차 멀어지고
해는 졈점 깁허가니 영광은 사러지고
셔름은 놉하온다 웃슴우든 도화쥭엽
눈물노 쥬름되니 늘기가 더욱셜다
쳔분이 작모하고 연쥭은 버슬살마
셔른 원한 생각하니 호호망망 슬푸도다
사졍 업난 모진 바람 북극에셔 부러오니
이탁업난 이 육쳬은 쳔지 벌떨고잇네
대한에 구든 어름
명연 삼월 봄이 오며
너는 오즉 녹으련만 이 가삼에 이 빙판은
어ㅇ흐시 녹으련고 젹젹무인 빈 방안에
그 누과 두리 안자 압날을 생각하니
자나깨나 한슘이라 쥬야로 공상하니
사라갈 길 망연하고 영원으로 가려한다
원통하다 우리여자 남편으계 사랑 한번
모일우고 사라셔 무엇하며
사람으로 이셰샹에 사람 노릇 못해보고
사라셔 무엇하리 염나사자 원망일셰
날을 어셔 다려다가 평화을 안겨쥬소
못 이즐사 우리 부모 금옥갓치 날을 길어
만복지원 바라다가 ㅇ치도 못보시며
언마나 원통할고 쥭기도 살기도 긔로워라
사생이 양난이나 이일을 어이할고
초목금슈 탄복일셰 육츅이 되엿스며
만사에 ㅇ유로셔 기리 낙원 구할거슬
사람이 외되앗노 셕은 가삼 진졍하고
셰월을 길게 밋어 히망을 압셔우고
결발 낭군님에 팔에 안기여셔
하늘 갓흔 깁흔사랑 하해갓치 바다 안고
쥭을 시 까지 두손으로 빈다한들
그거시 무어실가
방년 시졀 다 넘기고 어나 때를 히망할고
아아 반짝 저 별들아 내가삼 맺힌 한을
너는 오즉 알곗느냐 님도 역시 사람이니
문명지식 발달한들 남녀젹원 어이하리
사생을 판단하니 활기잇난 임이시라
우리 가삼 살펴보며 그분네도 슬퍼하리
우리 셔름 알고보면 그분네도 비참하지
쥭든사든 님을 한번 다시 만나
최후에 하소연을 낫낫치 다 베풀가
운산쳘리 먼먼길에 홍안셩이 왕내하고
펼리한 문명시대 경평쳘도 굉장하다
언제나 이내 심회 안기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