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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을 벗고 자는게 정말 건강에 좋을까?
사람은 하루 중 3분의 1을 잠자는데 쓴다. 그러나 대다수는 자신이 어떻게 자는지, 어떻게 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지에 무신경하다. 수면 전문가들은 건강하고 싶으면먼저 돌봐야 할 것이'수면'이라고 말한다. 잠을 잘 자면 생활에 활력이 생길 뿐 아니라, 고혈압·심장병 등 각종 생활습관병의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얼굴이 예뻐지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수면에 관한 소소한 궁금증들을 풀어 보았다.
Q1 수면장애가 있을 때 어떤 진료과(科)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면장애를 진단, 치료하는 과는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치과, 소아과. 이과들이 모두 공존하거나 협진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과를 먼저 방문한다.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한 수면장애 환자는 신경과, 코골이 수술을 원하는 사람은 이비인후과, 구강내장치를 원하는 사람은 치과, 심한 코골이로 얼굴뼈 수술을 해야 하는 사람은 구강악안면외과, 우울증·불안장애 때문에 숙면을 방해받는 사람은 정신과로 간다.
Q2 8시간 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몇 시간 자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은가요? 일반적으로 7~8 시간을 가장 좋은 수면시간이라고 말하는데,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것은'자야할 시간'에 자는 것이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는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에 깊은 수면 상태에 빠지게 맞춰 있으므로 이 시간에는 무조건 자는 것이 좋다. 똑같이 8시간을 자더라도 새벽 2시부터 오전 10 시까지 자는 것보다는 밤11 시에 잠들어 오전 7시에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Q3 속옷은 벗고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속옷은 체온 조절을 방해하고 보온 효과도 없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한다고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다. 프랑스의 학자 레이리가 주장하는 '레이리현상'에 따르면 속옷을 입고 자면 고무줄이 쉴 새 없이 몸을 자극해 하반신의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레이리는 '하반신의 울혈 상태는 방광염·생리통 등 부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몸도 얼굴처럼 24시간 동안 밀폐시켜 놓으면 세균이 잘 자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원리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면 중 땀을 많이 흘리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새벽 3~5시에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땀이 마르면서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 중에도 "잘 때 다리가 춥고 시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속옷을 입고 따뜻하게 자는 것이 낫다.
Q4 베개가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나요? 높이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요? 사람의 목뼈는 C자로 휘어 있는데 휜 각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이 각도에 맞춰 베개 높이를 선택한다. 베개를 베고 천장을 향해 누웠을 때 턱이 조금 내려 오는 정도가가장 좋다. 옆에서 뺨과 턱을 잇는 선을 그었을때 2~5도 정도면 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똑바로 자는 사람보다 1~2cm 더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 너무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후두부가 올라가고 턱이 당겨져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심하게 아프고 어깨결림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너무 낮은 베개를 베고 자면 심장보다 머리가 낮아져 피가 머리로 가기 힘들다.
Q5 불을 켜놓고 자면 눈에 안 좋은가요? 최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메디컬 센터는 어린이 479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세 이전에 방 전체에 불을 켜놓고 잔 어린이 중 55% 가 2~16세에 근시가 됐으며, 야간 조명을 켜고 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근시가 될 확률이 24% 더 높았다고 <네이처지 >에 발표했다. 약한 불빛이라도 수면 중 불이 켜져 있으면 빛이 눈꺼풀을 통과해 쉬어야 할 눈을 움직이게 하므로 눈 건강에 해롭다. 불을 끄고 자는 것이 무섭다면 20~30 분 뒤 알아서 꺼지는 타이머 기능이 있는 간접등을 사용하자.
Q6 남편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코를 막으면 안되나요?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저하로 체내 산소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뇌와 폐가 몸부림치는 소리다. 가뜩이나 산소가 모자란 사람의 코를 시끄럽다고 휴지 등으로 막아버리면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심하게 코를 골 때는 우선 옆으로 눕힌 다음 15도 정도 상체를 높이면 잠깐동안 소리가 줄어든다.
Q7 밤을 새우고 나면 왜 다크서클이 심해질까요? 밤을 새우고 난 다음날 화장이 들뜨고 다크서클이 잘 생기는 이유는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피부 속 모세혈관의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서다. 갓난아기의 피부를 보면 부러울 정도로 탱탱한데, 이 것은 아기가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대량으로 분비돼 세포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체내물질과 물분자를 흡착시키는 작용을 해서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만든다.'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은 허튼 말이 아니다.
Q8 여자는 왜 생리 때가 되면 졸릴까요? 생리 직전과 생리 기간에 평소보다 잠을 더 많이 자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때문이다. 생리기간에는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저항력이 떨어지므로 배란기부터 생리기간까지 여자의 몸은 에너지를 저축하려고 한다. 생리 때가 되면 활동량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잠이 많이 오게 한다.
Q9 '잠을 잘 자야 키가 잘 큰다'는 말이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필수적인 성장 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에서 왕성하게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데, 낮동안은 거의 분비되지 않다가 수면시작직후 한 두시간 내에 엄청난 양이 분비되므로 이 때 숙면을 취해야 잘 자란다.
Q10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50 만원 정도 든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너무 비싼것 같아요. 꼭 받아야 하나요? 수면다원검사는 불면증에서 하지불안증후군까지 다양한 수면질환을 진단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검사다. 수면장애환자는 대부분 자기가 한 가지 질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수면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 혈압, 근육의 변화 등 많은 정보를 한 번의 검사로 얻을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최근에 나온 자택수면검사를 이용해보자. 수면다원검사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검사비용의 20% 밖에 들지 않는다.
Tip 깊은 수면과 얕은 수면? 잠에는'깊은 잠'과'얕은 잠'이있다. 흔히 렘수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얕은 잠,'비렘수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깊은 잠이다. 렘수면(Rapid Eye Movement) 은 눈동자가 빨리 움직이는 수면이다. 렘수면 중에는 눈을 감고 있는데도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인다. 렘수면은'꿈수면'이라고도 한다. 렘수면일 때에는 활동할 때와 비슷 한정도로 뇌가 많이 움직여 꿈을 많이 꾸기 때문이다. 비렘수면일 때에는 뇌파가 안정되며 성장호르몬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보통 성인은 수면 시간의 70~75% 가 비렘수면, 20~25% 가렘수면이다. 비렘수면이 길고 렘수면이 이보다 짧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다.
성공하려면 잠 줄여야 한다? 글쎄…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뭔가가 있다'고 흔히들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최대한 잠을 줄여가며 일이나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 정주영 회장, 나폴레옹, 에디슨의 공통점 역시 평소 잠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잠자는 시간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며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이들을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라 하고 10시간 이상 자야 피로가 풀리는 이들을 ‘롱 슬리퍼 (longer sleeper)’라 한다”고 말했다.
보통 성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7.5시간인 것을 감안할 때, 어떤 이는 평균보다 많이 자야 되고, 어떤 이는 평균보다 덜 자도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뇌 기능이 최상이 될 수 있는 수면의 양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적게 자고 일하고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위에 나열한 인물들은 원래 잠이 없는 사람들로 쇼트 슬리퍼에 해당한다.
한 원장에 따르면 적정 수면 시간은 선택 불가능한 것이다.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30분 정도로, 그 이상 억지로 줄이면 수면 부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적정 수면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며, 하루 종일 피곤한 기미 없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정 수면시간이라고 얘기한다. 나에게 맞는 적정한 수면 양과 수면 시간대를 찾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 정도이다.
우선 낮 동안에 최대한의 집중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면 양을 알아야 한다. 평균적으로 7~9시간 정도의 수면의 양이 필요하지만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수면의 양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스스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수면 시간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밤에 에너지가 넘치는 올빼미형 인간인지, 아침형 인간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뜻. 가령 수면의 양을 7시간 정도로 볼 때, 10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날 것인지 12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날지를 결정해야 한다. 12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면 광선 치료로 본인의 수면 리듬을 당길 수 있다. 30분씩 일찍 일어나 해를 40분 이상 쪼이며 산책하면, 약 한달 후에는 2시간 정도가 당겨져서 일찍 수면에 임할 수 있다.
반면 밤운동이나 커피마시기 등 밤에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늦은밤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으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유도 호르몬이 억제되어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수면의 양과 시간대를 조절해도 피곤하다면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는 우울증, 불안증, 주기적 사지 운동증(다리가 수면도중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것), 과도한 카페인, 약물, 통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수면 무호흡증(일명 코골이)이다. 이때는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수면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최적의 수면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스타일을 좇아 따라가려 한다는 것은 오히려 능률은 떨어뜨리고, 건강만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커플의 애정을 높여주는 잠자리 자세
혼자 자기도 좁은 침대, 두 명은 너무 비좁다는 이유로 각방을 쓰는 부부들이 많다. 하지만 자세만 잘 취하면 두 명 모두 편안히 잘 수 있으며 오히려 서로의 신체접촉을 높여 애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잠의 비밀언어(The Secret Language of Sleep, 커플을 위한 잠자리 자세 가이드)’를 쓴 작가 데바니 토마스는 “애인 옆에 바싹 파고들어서 잘수록 더욱 편안하고 긴 잠을 잘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작가 토마스가 강조한 연인과의 애정을 높여주는 4가지 자세를 4일 미국의 여성잡지 ‘우먼스헬스’가 인터넷으로 소개했다.
◆ 엑스칼리버 자세 (Excalibur) 엑스칼리버는 아더(Arthur) 왕의 마법의 검으로 알려져 있는 검 이름이다. 이는 마치 한 사람이 검을 소중히 품는 듯한 잠자리 자세로, 한 명은 천장을 바라보며 눕고 다른 한 명은 함께 자는 사람을 보며 눕는다. 옆으로 누운 사람은 연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잘 수 있지만, 등을 살짝만 옆으로 돌리고 팔로 상대방을 깨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캇 보든(Scott D. Boden)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척추센터 의학박사는 “등을 침대에 대고 자는 사람은 몸 옆에 팔을 잘 붙여두고 머리 위로 들지 말아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여성용 안장 자세 (Sidesaddle) 여성은 말을 탈 때 남성이 말을 탈 때처럼 두 다리를 벌리지 않고 한쪽으로 모아 옆으로 앉아서 탄다. 이처럼 여성은 두 다리를 모으고 옆으로 눕고, 남자는 배를 침대에 대고 엎드리듯이 상대방에게서 등을 돌리며 자는 자세이다. 여자라면 누구나 껴안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가 온 몸으로 껴안으면 열이 올라서 덥다고 불평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자세라면 여자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며 남자의 등을 맘껏 껴안으면서 남자 또한 더울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엎드려서 자는 남자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배 아래에 작은 베개를 넣고 자는 것이 좋다.
◆ 종이인형 자세 (Paper Dolls) 종이인형 자세는 두 명 모두 침대에 등을 붙이고 누워서 자는 자세이다. 이 자세로 자면 연인이 서로에게 스킨십을 할 기회는 줄어들지만, 손을 스치거나 발장난을 치는 것으로 여전히 스킨십을 유지하며 애정을 돈독히 할 수 있다. 두 명이 함께 나란히 눕는 대신, 몸은 반듯하게 두고 얼굴은 서로를 바라본다면 더욱 로맨틱한 자세가 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그윽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애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포개진 스푼자세 (Classic Spoons) 이 자세는 스푼이 여러 개 포개져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보며 옆으로 누워 껴안으며 잠자는 자세이다. ‘척추통증의 진실’의 저자 토드 시네트(Todd Sinett)는 “옆으로 눕는 것은 척추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에 이 자세는 등 아래 쪽에 자주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무릎을 서로 감아 베개를 그 사이에 넣으면 허리와 다리가 뻣뻣하고 불편해 중간에 잠이 깨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잠이 부족하면 몸에 어떤 변화 생기나 봤더니‥
• 하루만 잠을 자지 못해도 신진대사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웁살라대 크리스천 베네딕트 박사팀은 1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밤에 자는 잠이 신진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가 정상적으로 잠을 잘 때와 잠을 부족하게 잘 때로 나눠 비교했다. 다음 날 식사량과 혈당, 호르몬 수치를 측정해 신진대사를 분석하는 방식이었다.그 결과, 정상적으로 잠을 잔 그룹에 비해 잠이 부족했던 그룹은 신진대사율이 떨어졌다. 특히 하루만 잠이 못자도 호흡이나 소화 같은 에너지 소비가 5~20% 정도 감소했다. 정상적으로 잠을 잤을 때보다 혈당수치는 높아졌고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과 스트레스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코티졸은 증가했다.이전 연구에서도 잠이 부족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5시간 이하의 잠은 살을 찌우고 성인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베네딕트 박사는 “우리 몸은 낮 동안 신진대사에 따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칼로리를 태우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며 “잠이 부족하다고 반드시 비만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에너지 소비를 제대로 못하게 되므로 비만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이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7일 보도했다./ 김정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식사 메뉴가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에는 약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우리가 어떤 영양소를 섭취하느냐가 건강 상태를 결정한다는 의미겠다. 훌륭한 영양섭취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질병 및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치료를 돕는 차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수면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직접적인 처방도 있지만, 건강한 수면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생활습관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식습관을 통한 간접적인 노력은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숙면을 방해하는 해로운 음식들을 가려서 먹고 적당한 양을 섭취한다면, 건전한 수면습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자고 싶다면 이렇게 먹자 수면 장애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암 및 만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수면습관에 기울이는 작은 노력들이 수면장애 외의 질병 및 질환 발생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먼저,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샐러드류는 가능하면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하여, 닭고기와 생선 혹은 콩에 포함되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을 곁들이도록 하자. 단백질은 밤 동안의 허기를 막고, 신선한 샐러드류는 소화 자체를 돕기 때문에 수면에 드는데 무리가 없도록 해준다. 다만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소화가 어려워 밤 중에 잠을 깰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지양해야겠다. 그렇다고 심한 공복인 상태임에도 잠을 청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이 발생하므로 허기가 가실 정도로만 섭취하도록 하자. 채소, 과일 감자 등과 함께 먹는 곡류에서 얻어지는 복합 탄수화물은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 준다. 특히, 곡류와 섬유질은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 감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좋은 예방효과까지 있다.칼슘, 마그네슘, 철, 트립토판과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 제제는 병을 막고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편한 마음상태를 유지해주어 적당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칼슘은 수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기질이다. 한편 철,구리, 마그네슘 등은 수면 중 다리 움직임을 편안하게 하고, 숙면과 개운한 수면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아 결핍증상이 나타날 경우 우리 몸은 불면증을 일으키기 쉽다. 칼슘은 모든 종류의 낙농품 및 뼈째 먹는 식품 그리고 일부 푸른색 채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철은 푸성귀, 간, 달걀, 선지, 고기, 생선, 아보카도, 아몬드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고 마그네슘은 고기, 생선 해산물에 가득하다. 트립토판은 필수 아미노산으로써 다른 무기질들과 달리 칼슘처럼 깊은 수면에 들게 하는 성분이기보다 필요없는 졸음을 막아서 자야할 때 잘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전한 수면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트립토판 대사 중에 발생하는 기능에는 우리를 잠들게 하는 물질 중에 하나인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돕는 역할도 한다. 따뜻한 우유, 칠면조 고기, 참치 등을 섭취함으로써 트립토판을 보충할 수 있다.
◆개운하지 못한 잠자리 이들이 주범이다 위의 영양소들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라면 아래는 수면에 방해가 되는 음식이다. 따라서 건전한 수면습관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이나 질환을 유발하게 하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우선 당분이 많은 음식이다. 잠자기 바로 전에 당분이 많이 포함된 간식을 먹으면 숙면에 방해가 된다.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은 처음엔 에너지를 빠르게 내는 듯 하지만 곧이어 혈당의 불균형을 초래해서 갑작스럽게 에너지를 붕괴시킨다.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게 되는데, 평소보다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면 머리가 혼미해지거나 피곤함을 쉬이 느끼게 된다. 이는 수면 리듬에 혼란을 주기 충분하므로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특히 잠자기 전에는 지양해야겠다. 더불어 옥수수, 감자와 같이 전분 성분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전분은 소화과정에서 설탕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분을 섭취하게 되면 설탕을 섭취할 때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같은 양의 설탕에 비하면 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흰 빵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백설탕과 밀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양학적인 가치도 없을뿐더러 설탕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되도록 다양한 곡류가 포함된 빵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 술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밤중에 더 자주 깨고 코를 더 많이 골게 된다. 알코올 자체가 진정제이기 때문에 음주 후 첫 3시간은 깊은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만, 3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동적으로 자주 깨고, 깊은 수면을 갖는 것이 어렵게 된다. 카페인 역시 피해야 할 요소이다. 커피에 이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실제로 카페인은 우리 몸 안에 짧게는 12시간에서 24시간동안 체내에 머무는 강력한 흥분제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커피를 마셨을 때 밤중에 자주 깨고 총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잠에 드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한다. 식품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기호식품이라고까지 불리는 담배의 경우도 수면의 큰 적이다. 담배 속 유해물질인 니코틴은 카페인과 비슷한 신경자극제이다. 따라서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밤에 자주 깰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깨는 경우도 있으니 다시 잠드는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하게 되므로 금연이 최선이겠지만, 최소한 잠들기 전에는 흡연을 삼가야겠다./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기고자=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