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正哲) 동지를 당 조직부 실무학습 기간이 끝나면 6개월간 고급당학교 과정을 거치도록 하라고 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51)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3월 하순 고영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아들 정철(22)을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했음을 시사하는 문건이 입수됐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발간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가 9월6일자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구체적인 입수경로를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일 위원장의 비서실이 작년에 작성했다는 일보(日報)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보좌기관으로 비서실이라는 조직이 있다. 비서실장은 강상춘. 표면에는 일절 나타나지 않지만 김 국방위원장과 대학 동급생으로 오랜 친구다.
강상춘 밑에 ‘일보과장(日報課長)’이 있다. 강이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한 내용과 중요한 회의, 국방위원장이 직접 내린 지시 등을 기록하는 일이 주 업무다.
김정철에 관한 지시 내용은 일보과장이 기록한 수첩의 일부로 북한에서 반출됐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부인 고영희가 지난 13일 새벽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북한에 정통한 베이징의 중국 소식통들이 30일 확인했다.
소식통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고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북한은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암투 우려와 김 위원장의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관례에 따라 고영희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채 이미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재일동포 출신의 고영희는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성혜림, 김영숙 등 김 위원장의 여자들 중 실제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사실상 공식 부인이다.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