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5일 03:15분 창원역에 도착,지도와 나침반으로 산행기점인 불모산 성주사의 위치및 방향을 설정하고 출발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로변에 정차중인 운전사에게 길을 물으니,나의 차림새를 살펴보며 그곳은 엄청 먼곳이라며 걱정스러운듯 차로 가도 30분정도 소요된다며 대답한다.
그 마음을 눈치채고 걸어가기로 작정하고 온것이니,저쪽 방향으로 가는것이 맞냐며 묻자 좀더 상세히 알려준다.
인사하고 부지런히 새벽길을 재촉하며 얼마쯤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좁은 도로라 이상하다 싶어 다시한번 지도를 꺼내드는데 아까 그 이가 걱정이 됐는지 차를 끌고 쫒아와 저쪽으로 가면 큰길이 나오니 그쪽으로 가는것이 편하다며 재차 알려준다.
아마도 외지인이 걱정이 되어 쫒아왔나보다...
그 고운 마음씨에 겨울의 새벽바람이 상쾌하기만 하다.
새벽길에 땀을 흘리며 두시간 정도 걸었는가..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한다
아마도 무거운 베낭에,딱딱한 동계용등산화를 신어서 그러는가 보다.
불모산 성주사에 도착하니 어느새 08:40분이다.(5:20분 소요됨.)
짐을 풀어 미숫가루로 아침을 때우며 둘려보는데,저만치 빨간 옷에 빨간 모자 쓴 이가 보인다.??(산불감시원)
웬지 불안한 느낌이 드는것이 영 개운치가 않다??
전날에 근처지역에 산불이 발생해서 헬기4대가 동원되어 겨우 진화했다며 비상근무상태라 한다.
가던날이 장날이라 했던가..망연자실하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절입구 불교용품매점의 여인네가 날씨가 춥다며 뜨거운 녹차 한잔을 건네준다.
아~!고마울수가..얼었던 몸이 싸악 풀린다.
절구경을 하며 몰래 숨어들어가 산행을 할것인지,생각을 해봤지만 소지하고 있는 등산지도로는 산속에서 없는길을 찾아간다는 것이 자신이 서질 않는다.
(소지한 지도는 매우 엉성했으며 본인이 원한 것은 상세하게 나오는 지형도를 원했으며 몇달전부터 여러방면으로 수소문했지만 끝내 구하지 못했음.다음날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진해지역은 군사요충지역인 관계로 주변의,상세한 산지도는 제작및 판매를 하지 않는다 함.)
등산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11:20분경 25번도로를 따라 진해로 향해 출발함.
13:20분 진해시에 진입하고 얼핏얼핏 보이는 바다를 보며 쉬어가는데 앉으면 꾸벅꾸벅 조는,병든 병아리증상이 나타난다, 더이상의 운행은 힘들다 싶어 시내를 벗어난 외곽에서 서둘러 비박에 들어감.(15:40분 수치항 포구 근처)
허기를 느껴 잠을 깨보니 이미 9시가 넘어있다,라면 두개를 끓여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후에 다시 잠이 듬.
1월 6일
고단했던지 잠을 깨보니 9시다,서둘러 짐을 챙겨 10시쯤에 경치도 구경할겸 해안도로를 따라 부산방향으로 출발함.
17:00경 부산 입구에 도착,하지만 이때부터 계속되던 발바닥의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절룩이며 걷기 시작.
완전히 어둠이 깔린 길을 걷는데 6밴차량이 내앞에서 급히 차를 세운다.
무슨일인가 하며 앞질러 가는데 다시 내앞에 차를 세운다?이상도 하다 이곳은 민가도 없고 인적도 없는 곳인데.???번호판을 보니 부산차량인데 나한테 길을 물을리는 없고??
그렇게 네번을 나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니 조수석창문을 열고 나를 보고 "아저씨예~ 어디까지 가이소에~?여기 타이소에~~"한다.
아하~! 커다란 베낭을 지고 다리를 절룩이며 걷는 나를 보고 안쓰러워 태워주기 위해 그랬는가보다!!
"아닙니다 말씀은 고맙습니다"하며 사절하니 수고하란듯이 손을 들어 보이며 바삐 간다.
그 고마운 마음씨는 내 가슴에 담아두리라...
20:40분경 서낙동강 건너 소공원에 도착,미숫가루로 저녁 때우고 을숙도를 눈앞에 두고 비박에 들어감.
하지만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변이라 잠을 제대로 못이루고 설침.
1월7일
후두둑 비가 내리는 소리에 서둘러 베낭을 꾸리고 비를 맞으며 아침을 먹고 09:15분에 출발 10:15분에 을숙도에 도착했으나,이미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둘려볼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