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웃찾사의 '화상고'로 큰 인기를 누리던 개그맨 김기욱은 2005년 4월, SBS 프로그램 'X맨'에 출연했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 후, X맨에서는 '말뚝박기' 코너가 폐지되었고 웃찾사의 '화상고'는 김기욱이 빠진 상태로 몇 달간 지속되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해야했던 김기욱은 1년 반 만에 웃찾사의 인기코너 '형님뉴스'에서 덕근이로 출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뤘다. 이 외에도 '바디랭귀지'에 출연 녹슬지 않은 개그를 선보였고, 그의 부상으로 중단해야 했던 '보이즈 포맨'도 11월 5일 다시 부활했다.
웃찾사 게시판에는 팬들이 "역시 김기욱이다"라며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 그가 한 언론사의 인터뷰로 인하여 네티즌들 사이에서 '효자 vs 장애인 비하'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 장애인이 불효인가?
문제가 되고 있는 기사는 바로 스포츠한국 기사. 14일 스포츠한국에서는 『김기욱 "어머니 가슴에 못 박을까봐 장애인 등록 포기"』란 제목으로 김기욱 인터뷰를 다루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김기욱이 장애인 등록을 포기했다는 기사다. 그는 무릎십자인대파열은 장애인 등급을 받을 수가 있는데 어머니를 위해서 도저히 장애인 등록 정차를 밟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부상은 정상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여서 장애인 5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들 부상으로 가슴아파하셨던 어머니에게 아들이 장애인으로 규정된다는 건 더 큰 아픔일 거라며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국가장애는 원인이나 병명에 상관없이 장애인등급 판정기준에 의거하여 의사가 판정하게 된다. 따라서 수상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다시 검사를 하고, 결과의 여부에 따라 5~6등급의 장애인 판정을 받을 수가 있다.
<장애등급기준>
▷ 지체장애 4급2호-한 다리의 고관절 또는 무릎관절이 완전강직 되었거나 운동범위가 90%이상 감소된 사람
▷ 지체장애 5급1호-한 다리의 고관절 또는 무릎관절의 운동범위가 75%이상 감소된 사람
▷ 지체장애 5급2호-한 다리의 발목관절이 완전강직 되었거나 운동범위가 90%이상 감소된 사람
▷ 지체장애 6급2호-한 다리의 고관절 또는 무릎관절의 운동범위가 50%이상 감소된 사람
▷ 지체장애 6급3호-한 다리의 발목관절의 운동범위가 75%이상 감소된 사람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생활할 때 세금 감면, 요금 할인 혜택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기욱은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없다며 등록을 포기했다고 스포츠한국은 전했다.
◆ 김기욱, 장애인 비하 발언 한 것인가?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김기욱의 발언에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애인으로 등록하는 것이 왜 불효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나오는 것으로 자칫 장애인 비하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공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네티즌들은 꼬집었다.
네티즌 '사회사업가'는 "장애인이 왜 불효인가요. 내 의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가 왜 불효인가요. 장애인 등록을 한다고 장애인이 아닌데 장애인이 되는건가요. 우리나라에 등록 장애인은 모두 불효자인가요. 장애인에 대한 편견. 버려주세요"라며 김기욱의 발언은 충분히 장애인 비하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발언은 자제해주길 부탁했다.
네티즌 '아잉ㅋ_ㅋ'는 김기욱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의 발언은 자칫 장애인들과 장애인 부모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모님께 불효를 하지 않기위해 등록을 하지 않으셨다고 기욱씨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은 이 기사를 읽은 다른 장애우 부모님들은 어떨까요? 장애인 혜택이라도 받지 못하면 생활이 힘들어져 어쩔수 없이 등록한 분들도 계실텐데 기욱씨가 한 말들을 되씹어보면 다른 장애인들의 가슴에 상처가 될 의미를 담고있는 것 같군요"라며 김기욱의 '불효'라는 발언에 문제를 삼았다.
또한 "기욱씨가 당당하다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었다면 장애인 등록을 거절했을까요? 몸이 불편하다고 마음까지 장애인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기욱씨 어머님께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없으시다면 기욱씨가 장애인등록하는게 불효라고 생각할까요?
이건 다른 방식의 장애인 차별 기사인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 것을 기사화시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장애인 등록을 불효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김기욱 자신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단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기사화시킨 언론사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는 "어째서 장애인이 불효인가? 그럼 어쩔수 없이 장애인을 낳은 부모는 죄인인가?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장애인이 뭐 별거있어? 단지 비 장애인보다 몸이 불편하단 이유 하나인데 그게 불효라고?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이라며 김기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네티즌 '아인'은 장애인은 죄인이 아니라며 김기욱의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순간의 사고로 인해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김기욱의 사연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디 재활에 성공하여 생활에 불편함없는 모습을 보고싶군요. 그러나 장애인 등록으로 인해 어머니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다는 생각은 이해가 갑니다만 많은 장애인들은 장애의 아픈 상처를 딛고 떳떳한 사회인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기욱씨의 그런 발언은 많은 장애인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장애는 불편할 뿐이지 죄인이 아닙니다. 강원래씨의 사회활동은 많은 장애인의 귀감이 되고있습니다."라며 김기욱의 발언으로 인하여 많은 장애인들이 상처받을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 김기욱의 행동은 당연한 것
그러나 김기욱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단 네티즌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그들은 김기욱의 효도를 너무 나쁜 쪽으로 해석하지 말라며 그를 옹호했다.
멀쩡했던 자식이 장애인이 된다는데 마음 편히 지켜볼 부모가 어디있느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자신의 어머니도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밝힌 네티즌 '바람할무이'는 김기욱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옹호했다. 그는,
"제가 볼땐 김기욱씨 멋잇는 분이네요.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점에서 효도, 불효도를 떠나지만 만약 자식이 장애인이라고 하면 부모된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니거든요. 만약 자기 자식이 원치는 안했지만 장애인 소리 듣는 다고 생각해보세요. 좋아라 할 부모가 과연 몇 있으실지요.
자식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것도아니고, 그렇게 되서 부모한테 불효한다는 마음도 생기질 않겠지만 부모들한테는 그게 큰상처고 큰 아픔이고 큰 슬픔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김기욱씨의 언행은 옳다고 봐야지요"라며 장애인을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한 번 헤아려보라고 꼬집었다.
네티즌 qhanf 도 "멀쩡하던 아들이 다쳐서 장애인 등록 된다면 부모님 마음 아픈 건 당연한거잖아요. 장애인자체가 불효라는게 아니라 부모맘 아프게 하는 게 불효란 얘기인데 딴지 거는 분은 진짜 이해 못해서 그러는 건가요?"라며 김기욱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자며 그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네티즌 '별초롱'도 김기욱을 옹호했다. 그는 "김기욱씨는 장애 자체가 챙피한게 아니라 부모님께 죄스럽다는 말입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관리 못하고 상했다는 자체가 부모님껜 죄인이다. 이거죠. 물론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이라며 김기욱은 장애가 챙피하다는 의도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죄스럽다고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그의 의도를 왜곡하지 말라고 말했다.
◎ 문제는 기사제목과 기사의 차이
김기욱의 '장애인 등록은 불효' 발언에 대한 네티즌 논란은 이 기사를 쓴 스포츠한국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기욱의 발언을 기사화함으로써 많은 장애인들과 장애인 부모들에게 아픔을 주었고 또 내용과는 상관없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네티즌들을 현혹시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기사내용은 장애인 등록 여부보다는 김기욱의 효도가 얼마나 깊고, 그의 군대문제에 초점을 맞추었음을 알 수 있다. 장애인 등록을 포기함으로서 그의 군대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김기욱 "어머니 가슴에 못 박을까봐 장애인 등록 포기" 기사 원본】 http://news.nate.com/Service/natenews/ShellView.asp?ArticleID=2006111407571428162&LinkID=1
따라서 네티즌들은 "자칫 기사제목만 보면 김기욱이 정말로 장애인을 비하한 것처럼 들린다"라며 이번 기사를 쓴 기자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네티즌 '루나'는 "기사를 쓰려면 제대로 써야지"라며 이번 기사를 쓴 기자를 비판했다. 그는,
"의미 헷갈리게 쓰니까 장애인이 불효라고 사람들이 받아드리는 거잖아요. 기자라면 한번에 이해가게 써야죠. 사고나서 다친 것도 속상하실 어머님께 장애인 등록하면 죄송스러워 안하는 거 뿐이고 때문에 군대 문제가 지속되지만 당당하게 검사 받고 떳떳하게 결과에 승복하겠다. 이런이야기 같은데 왜 그지같이 써서 분란을 만드세요?
장애인이 되는 불효를 저지르기 싫어서 안 했다고 쓰면 장애인은 즉 불효라는 이야기가 되잖아요? 김기욱씨 옹호기사 같은데 쓸려면 좀 제대로 씁시다."라며 단어 하나로 인하여 의미를 완전히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며 좀 더 신경써서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도 장애인이라고 밝힌 네티즌 '000'은 이번 김기욱의 기사가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줄 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장애인들은 하나같이 부모 가슴에 못 박았습니까? 물론 자식이 장애인이 되면 어느 부모가 좋아 하겠습니까. 10에 10의 부모님은 마음아파 하겠죠. 그런 부분도 장애인들에겐 아픈 약점의 한 부분인데 들춰 내는것 같네요. 저도 장애인인데 열심히 일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비장애인들처럼 살고 있습니다.
저야 뭐 크게 신경 안 쓰지만 다른 장애인들이 이 기사 보고 자기 부모님 생각하며 마음 아파할까봐,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죄의식을 느낄까봐 걱정이네요. 기사꺼리도 아닌데 기사쓴 기자님도 기사 올릴때 말 좀 걸러서 쓰셨으면 하네요"라며 아무리 기사가 중요하지만 타인을 생각해서 소재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네티즌 '삐돌스' 역시 "이런 기사를 쓴 의도가 뭘까? 기자는 김기욱의 효심을 생각해서 썼다고 하지만 많은 장애인들은 이기사를 읽으며 마음이 어떨까? 내가 장애인이라서 어머니 가슴에 벌써 못박은 걸까? 차라리 이런 기사를 쓰지 말지. 아쉽습니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줄만한 이런 기사는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 잘못된 정보, 연예인 이미지 실추 시킨다
네티즌 '이런'은 "흠~ 기사에 점 오보가 있는 듯. 멀 또 치료여부에 따라 복무가 결정한다는지 거참..5급 제2국민역 받았으면 군대 면제 받은건데 민방위나 나중에 참여하면 될 걸 가지고 그리고 무슨 대단한 거 안한 듯 이야기 하는데? 눈물나는 이슈를 만드는게 뉴스이긴 하지만, 너무 오바인듯 하네요."라며 기사에 오보가 있음을 꼬집었다.
자신도 십자인대 파열로 인하여 5급 제2국민역을 받았다고 밝힌 네티즌 shineslove도 기사에 오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기사에 김기욱씨가 5급 판정을 받았다고 나왔는데요. 5급 판정 받았으면 이미 면제 확정 된 겁니다. 참고로 신체 등급에 따른 병역 판정을 이야기하면 1,2,3급은 현역이구요. 4급이면서 학력이 대학생일 경우 현역, 고졸일 경우 공익근무(원래는 무조건 공익이었다가 얼마전에 규정이 바뀐걸로 아는데요, 군대가기 싫으면 대학도 가지 말아야 하나봅니다.ㅡㅡ;;) 5급일 경우 제2국민역 즉, 민방위입니다.
그러나 편의상 보통 그냥 면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6급일 경우 완전 면제. 6급은 민방위도 안 합니다. 그리고 7급이 재검대상 즉, 보류죠. 따라서 기사의 내용이 잘못 되었다고 볼수 있네요.. 아니면 김기욱씨가 판정내용을 잘못 알고 있던지요. 김기욱씨가 정말 5급을 받았다면 이미 면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를 쓰실 땐 인터뷰 하고 무조건 쓰시지 말고 좀 정보를 찾아보구 정확한 기사를 써 주십시오. 클릭 몇 번 하면 다 나오는 걸 뭐가 그리 급하다구 대충 알아보구 쓰셨나요?"
라며 김기욱이 정말로 5급 제2국민역을 받았다면 군대 면제를 받았을 것이며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기사를 쓴 기자는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네티즌들은 가십거리만 찾아다니는 언론사가 문제라며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은 체 이슈화 시키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스포츠한국이 "김기욱은 장애인 등록을 포기함으로써 군대문제가 발등에 떨어졌다"고 전한 것에서 문제가 됐다.
김기욱은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인하여 지난 2005년 11월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고 면제 대상자로 분류됐다.
5급 제2국민역으로 판정받았다면 이는 '군대 면제'라는 뜻이 된다. 다만 전시근로소집대상에 속할 뿐이다. 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5급 제2국민역 판정은 부상의 치료 여부에 따라 계속 정밀 검진을 받고 복무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규정이어서 김기욱은 앞으로 몇 차례 신체 검사를 더 받아야 한다.
만일 김기욱이 장애인 등록을 했다면 면제 판정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는 바람에 여전히 진행 중으로 남게 된 셈이다.
김기욱은 “일반적으로 나 정도의 부상이면 면제 판정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회에 귀감이 되는 연예인이기에 좀더 세밀한 검사를 받을 계획이에요. 앞으로 몇 차례 남은 신체 검사를 통해 군 복무를 하게 된다면 기꺼이 나라의 부름에 응하겠습니다”고 당당히 말했다.』
라고 되어 있다. 네티즌들의 지적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좋은 의도로 쓰려고 한 기사도 한 번의 실수로 연예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앞으로 좀 더 신중하게 기사를 작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