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본 차이콥스키 & 콘스탄틴 실롭스키
초연 1881년 1월 23일 볼쇼이 극장
<2007 뉴욕 메트 / 156분 / 한글자막>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 합창단 & 발레단 연주 /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 / 로버트 카슨 연출
예프게니 오네긴.....드리트리 흐보롭스토스키(바리톤)
타티아나...............르네 플레밍(소프라노)
렌스키..................라몬 바르가스(테너)
올가.....................엘레나 자렘바(메조소프라노)
그레민 공작...........세르게이 알렉샤스킨(베이스)
-------------------------------------------------------------------------------------------------------------------
=== 창작 과정 & 작품 해설 === <영상물 내지 해설 / 알렉산드르 포즈난스키 / 정준호 번역>
차이콥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
차이콥스키는 1877년 5월 23일 모데스트에게 편지했다. "때때로 인간의 선택에 관심이 없거나 불공평한 조물주께서 이번에는 나를 배려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결혼하기로 마음먹자마자 - 그의 동성애에 대한 소문을 근절하기 위해 - 5년 전 짧게 만난 적이 있는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가 결혼하자는 통지를 보내온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1877년 3월의 일이었고, 서신 왕래 끝에 5월초에는 그녀의 제안을 그가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약 2주 뒤 볼쇼이 극장의 가수 엘리자베타 라브로프스카야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차이콥스키가 쓸 만한 오페라 주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집주인은 갑자기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운문 소설 '예프게니 오네긴'을 제안했다. 작곡가는 처음에는 이를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흥미를 갖게 되었다. "나는 푸시킨(의 책들)을 찾으러 뛰어 나갔다." 그는 며칠 뒤 모데스트에게 편지를 썼다. "그리고 어렵게 하나를 찾았고 집으로 가 그것을 다시 읽고 매료되어, 잠도 자지 않고 꼬박 밤을 샜고, 푸시킨의 시에 붙인 매력적인 오페라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차이콥스키는 안토니나와의 관계가 진전되어 감에 따라 푸시킨의 가사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주장하곤 했다. 차이콥스키는 그들이 급속도로 가까워져 결혼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푸시킨 소설의 줄거리에 대한 애정과 여주인공에 대한 연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설 속에서 젊은 여인의 사랑을 잔혹하게 거절했던 오네긴을 흉내 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마 5월 20일 모스크바에서 첫 만남을 시도한 것은 차이콥스키 자신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그는 안토니나에게 정식으로 청혼했고, 그녀에게 단지 "오빠와 같은" 사랑을 약속했으며, 그녀는 순순히 받아들였다.
같은 시기에 차이콥스키는 친구이자 배우인 콘스탄틴 실롭스키에게 오페라 <오네긴>의 리브레토를 함께 쓰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나온 가사는 푸시킨의 원작 시를 많이 사용했다. 특히 직간접 대화가 많이 포함되었고, 새로 쓴 내용도 상당히 많았다. 대본을 엮는데 실롭스키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는 뒤에 출판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했고, 심지어 자신이 원래 대본을 썼지만 차이콥스키가 손 본 부분 때문에 자기 작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5월 23일 안토니나와 약혼한 차이콥스키는 모스크바에서 가까운 실롭스키의 영지에 도착해 그곳에서 오페라 창작에 매진했다. 그는 당연히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는 장면에 각별히 노력을 기울였다. 작곡가는 미래 자신을 후원하게 되는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내는 5월 27일의 편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일에 대해 흥분감을 드러냈다. "이 오페라는 특별히 극적인 부분은 없지만 일상생활의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얼마나 시상이 가득한지요! 타티아나와 유모의 장면은 굉장합니다. 작곡에 필수적인 차분한 마음만 유지할 수 있다면, 푸시킨의 시는 제게 절대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 주 뒤 그는 동생 모데스트에게 편지했다. "약간의 극적인 장면도 있지만, 나는 타티아나의 모습에 빠져 버렸다. 푸시킨의 시에 매료되어, 음악을 쓰고 있어. 거기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다. 난 이미 1막 2장(유모와 함께 있는 타티아나)을 다 썼고, 그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든다. 1막의 더 많은 부분도 이미 완성했다." 6월 말이 되기 전에 그는 전체 작품의 3분의 2를 거의 마쳤다.
차이콥스키와 안토니나는 1877년 7월 6일에 결혼했다. 그는 잠시 작곡을 중단했다. 그는 곧 자신이 쓰라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20일 동안 동거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신방을 차리지 않았다. 차이콥스키가 부인에게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숨겼는지 아닌지 또는 그녀가 그의 자백을 무시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7월 27일에 작곡가는 안토니나를 떠나 한 달 반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누이 집에 머문다. 그는 그곳에서 오페라 작업을 계속했다. 9월에 모스크바로 돌아온 차이콥스키는 단 12일만을 아내와 보내고 신경쇠약을 핑계로 그녀를 영원히 떠나 외국으로 나간다. 자료에 따르면 그것은 친구들과 일반 대중들의 동정을 얻기 위해 꾸며낸 것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을 파국으로 이끈 궁극적인 원인이 차이콥스키의 성적인 문제 그리고 아내와의 성격 차이였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그럼에도 오페라 작곡은 계속되어 1878년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거치면서 완성되었다.
시작부터 차이콥스키는 이 오페라를 대부분의 당대 오페라와는 형식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심지어 이 곡을 '서정적 장면들'이라고 불렀고, 그럼으로써 푸시킨이 원래 쓴 운문 소설의 범위를 한정했다. 오페라가 푸시킨이 고안한 모습을 보존하고 있지만, 작곡가는 줄거리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특히 오네긴과 타티아나가 만나는 마지막 절정의 장면이 그렇다. 차이콥스키의 첫 번째 버전(모스크바 음악원 학생들이 1879년 3월 29일에 초연)에서 타티아나는 마침내 오네긴의 팔에 안긴다. 그녀의 남편 그레민 공이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자 그녀는 정신을 잃고 오네긴은 울부짖으며 뛰쳐나간다. "오 죽음이여, 죽음이여! 너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1880년 오페라의 정식 초연(1881년 1월 23일 볼쇼이 극장)을 준비할 때 차이콥스키는 마지막 무대 지시를 바꿨다. 그레민 공을 없애고 타티아나가 오네긴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은 고치지 않고 두었고, 마지막 가사만 바꿨다. 오네긴은 이렇게 말하며 나간다. "부끄럽다! 고통스럽다! 가여운 내 운명!"
차이콥스키는 세 사람의 주인공을 푸시킨과는 확연하게 달리 다루었다. 푸시킨은 타티아나를 겸손하게, 렌스키는 풍자적으로, 오네긴은 지식인인 체 하는 모습으로 썼다. 1830년대 러시아 사회의 특징적인 성격들이었다. 1870년대 사람인 차이콥스키는 타티아나를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상징이자 줄리엣과 같이 연약한 주인공으로 바꾼다. 그녀의 순수함은 청중의 눈앞에서 산산이 부서진다. 시인인 렌스키는 창조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의 전형으로 어느 정도 작곡가 자신과 동일시됨에 틀림없다. 오페라에서 오네긴은 불유쾌한 인물이다. 그는 자기를 사랑하는 소녀를 매몰차게 거부하고, 무도회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며, 가장 친한 친구를 결투에서 어이없이 죽게한 뒤 정처없이 방랑한다. 마침내 타티아나를 다시 만나고서야 그는 인생의 참뜻을 깨닫게 된다. 차이콥스키는 이 인물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음악적인 재료를 통해 특별히 조망한다. 그는 푸시킨 소설이 필연적으로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는 오네긴의 씻을 수 없는 범죄를 다음과 같이 이해했다. "따분한 사교계의 명사가 지루함과 사소한 흥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의지에 반하게 되고 상황들이 운명적으로 맞아떨어진 끝에 자신이 사랑하는 한 젊은이의 삶을 빼앗게 되었다!" 오페라의 결말은 렌스키와 관련이 있는 음악 소재들이 주도하며, 이는 시인의 유령을 손에 잡힐 듯한 현실로 만들어 준다.
이 오페라는 의심할 나위 없이 차이콥스키의 가장 심오한 창작물이다. 그는 1878년 1월 동료 작곡가인 세르게이 타네예프에게 이렇게 편지했다. "진정한 열정,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쓴 음악이 있다면 그것은 <오네긴>이네. 나는 작곡하는 동안 전율했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젖어들었네. 듣는 사람들이 내가 이 곡을 쓸 때 경험한 가장 작은 부분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대만족이고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네."
=== 줄거리 === <내지 해설 / John Warrack / 정준호 번역>
1막
1장 라린 집안 시골 장원의 뜰
라리나 부인은 정원에 앉아 늙은 유모 필리피예브나와 함께 사과 껍질을 까고 있다. 두 딸 타티아나와 올가가 집안에서 사랑의 듀엣을 부르고 있다. 나이든 여인들도 젊은 시절의 사랑을 회상한다. 그러나 그들은 중매결혼을 해서 결국 자족하고 산 지 오래 되었다. "하늘은 행복 대신에 적응하는 법을 주신다네"
농부들이 들에서 돌아와 햇곡식을 보인다. 타티아나는 그들의 춤과 노래가 그녀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했음을 떠올리고, 올가는 그저 자기도 춤을 추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타티아나는 자리 잡고 앉아 자기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을 펴든다. 그녀가 책을 보고 맘이 편치 않자 어머니는 안색이 안 좋다며 실제 생활에 낭만적인 주인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올가의 약혼자인 시인 블라디미르 렌스키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온 친구 예프게니 오네긴과 도착한다. 오네긴은 두 자매 중에 렌스키가 발랄하지만 따분한 올가를 택했다는 사실에 놀란다. 반면 타티아나는 오네긴이 자신이 꿈꾸던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함께 자리를 옮긴 올가와 렌스키는 곧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타티아나와 남은 오네긴은 시골 생활에 대한 따분함을 감추지 않는다. 그때 라리나 부인이 모두에게 저녁 식사를 알린다. 필리피예브나는 오네긴이 타티아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알아챈다.
2장 타티아나의 방
필리피예브나는 타티아나가 잠자리에 드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타티아나는 쉬지 않고 유모의 젊은 시절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마침내 자신이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혼자 남은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온통 마음을 쏟은 편지를 쓴다. 왜 그가 와서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는지, 그렇지 않았으면 평범한 결혼을 해서 쉽게 정착했을 텐데. 그러나 그녀는 절대로 이 만남을 놓치지 않았고, 그를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알아보았다. 그녀는 그가 진정 수호천사인지, 아니면 지옥에서 온 사탄인지 궁금해 한다.
편지를 다 썼을 때 양치기의 피리 소리와 더불어 날이 밝았다. 돌아온 필리피예브나는 그녀가 벌써 일어나 있는 것에 놀란다. 주저하면서 늙은 유모는 편지를 전달하겠다고 한다.
3장 정원의 다른 쪽
농노 소녀들이 마당의 나뭇잎을 쓸면서 총각들을 유혹하는 노래를 부른다.
뛰어나온 타티아나는 오네긴과의 예견된 만남에 가슴이 뛴다. 그가 와서 냉정하지만 예의를 지켜 얘기한다. 그녀의 진심어린 편지에 감동했지만, 자신은 결혼할 생각이 없으며 그녀에게 느끼는 것은 오빠와 같은 감정이라는 것이다. 멀리서 소녀들이 다시 노래하는 가운데 오네긴은 절망에 빠진 타티아나를 집까지 바래다준다.
2막
1장 라린 가문의 연회장
타티아나의 명명축일을 축하하는 무도회에서 오네긴은 그녀와 왈츠를 춘다. 그러나 그는 시골의 분위기에 점점 싫증을 낸다. 그는 자신을 술주정꾼에다가 프리메이슨 당원이라고 쑤군대는 주위의 얘기를 듣다못해 그리고 자신을 이런 짜분한 촌구석에 데려온 렌스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올가와 춤을 추고 결국 시인은 극도로 괴로워한다.
렌스키가 질투심에 올가를 탓하자 오네긴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춤을 청한다. 나이든 프랑스인 가정교사 트리케가 타티아나를 예찬하는 자작시에 붙여 노래를 부른다.
오네긴은 올가에게 한 곡 더 추자는 청을 받고, 질투심에 끓어 오른 렌스키는 그와 다툼을 벌인 끝에 자제력을 잃고 결투를 청한다. 충격에 빠진 렌스키는 자신이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무척 큰 의미가 있는 이 댁에 부끄러움을 표한다. 오네긴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만 렌스키를 막는 데 실패하고, 그 또한 자제력을 잃어 도전을 받아들인다. 손님들의 만류에도 소용 없고, 렌스키는 이제 올가를 잃은 것을 슬퍼하며 방을 뛰쳐나간다.
2장 다음날 새벽, 들판
입회인 자레츠키가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는 가운데 렌스키는 슬픔에 젖어 결투 상대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는 올가에 대한 사랑과 이제는 영원히 가버린 "황금 같은 시절"에 대해 노래하고 아마도 자신의 삶이 곧 다하리라 생각한다.
오네긴은 입회인으로 하인 기요를 데리고 나타난다. 그와 렌스키는 각각 이 다툼을 후회하고 우정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명예를 놓고 하는 대화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결투가 진행된다. 렌스키가 죽는다. 오네긴은 넋을 잃는다.
3막
1장 몇 년 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저택
시간이 흘렀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온 오네긴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대연회에 참석한다. 그는 여전히 권태로움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를 죽인 뒤 오랜 세월 사랑의 무상함에 빠져 있다. 그레만 공이 아내와 도착했을 때 오네긴은 그녀가 타티아나임을 알아본다. 그녀도 그를 알아차리고 옛 기억에 혼란스러워 한다. 나이 많은 공작은 기만적이고 아첨꾼이 넘쳐나며 천박한 세상에 살던 자신이 타티아나를 만난 뒤 의미 없던 삶이 밝아졌다고 얘기한다. 그는 아름다운 그녀가 자신에게 사랑과 젊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그레민은 오네긴을 타티아나에게 소개한다. 그들은 오래 전 시골에서 만났던 기억을 서로 교환한다. 그런 뒤 그녀는 남편의 품으로 돌아간다. 오네긴은 몸을 떤다. 오래전 정원에서 억눌렀던 감정이 이번에는 그를 압도한다. 그는 그녀를 향한 사랑이 마침내 자신의 얼음장 같던 마음을 온기로 채웠음을 깨닫는다.
2장 다음날 그레민 자택의 응접실
타티아나는 오네긴으로부터 온 편지를 다시 읽는다. 그녀는 혼란스럽지만 그가 나타나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일어나 얘기를 들으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옛 만남과 그가 자신의 사랑을 거절했던 일, 예의 발랐던 행동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제 자신이 부자이고 유력한 가문에 시집을 왔기 때문에 돌아오려 하는 것인가 묻는다. 오네긴은 단호히 부인한다. 타티아나는 울면서 한 때 행복이 가까웠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탄한다. 그는 설득하려고 애쓰지만, 그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아직 그를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방을 떠나고 오네긴은 절망에 빠진다.
첫댓글 <오페라 에센스 / 박종호> 먼저 보아야 할 DVD
한 마디로 네 주역의 기량이 대단하다. 플레밍(타티아나)의 미끈한 가창은 너무나 유연하고 흐보로스톱스키(오네긴)의 노련한 연기도 대단하다. 바르가스(렌스키)의 미성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음악적 균형과 분위기를 조율하는 게르기예프에게 가장 큰 공로가 돌아가야 할 것이다. 카슨의 연출은 상징적이고 단순하여 그의 다른 연출들에 비해 심심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모든 초점을 주역들의 심리에 맞추기 위함이다.
2010년 출간된 책입니다...
<불멸의 오페라 3 / 박종호> ★★★
카슨의 연출은 대부분 효과적이고 적확하지만, 이 프로덕션은 어쩌면 상대적으로는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조화한 장면이 적지 않고 미장센에서 실패한 경우도 많다. 플레밍(타티아나)은 뛰어난 가창을 보이지만 큰 무대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편지를 쓸 때 관객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자렘바(올가)는 타티아나의 동생으로는너무 노숙한 모습이고, 바르가스(렌스키)도 어딘지 어색하다. 주역인 흐보로스톱스키(오네긴)는 좋다. 게르기예프의 지휘는 섬세하고 오케스트라는 감각적이다.
2015년 출간된 책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08 00: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1.08 16:0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12.30 14:5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07 19: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1 11: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08 19:5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1.15 20: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2.11 10:4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2.11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