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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서 스크랩 천로역정 2부 6 - John Bunyan
이지명 추천 0 조회 67 13.02.02 03: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천로역정 2부 6 -  John Bunyan  

내가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노인 양반은 호인인 것 같군요. 
        선한 것을 듣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분 말입니다. 
        혹시 그 마을에 살던 크리스찬이라는 사람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고향을 떠나 순례의 길을 떠났다는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으신 적이 있습니까?" 

총명함 :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냐고요? 
         물론 듣다마다요. 
         그가 순례여행을 떠났다는 이야기와 여행 도중에 겪었던 
         온갖 방해공작과 역경, 전쟁, 그리고 포로로 잡혔던 일, 
         울었던 일, 신음했던 일, 놀라고 무서워했던 일까지 모두 다 들었소. 
         게다가 그에 대한 소문으로 내가 사는 마을 전체가 온통 떠들썩했었죠. 
         그러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도 그의 뒤를 따른다거나, 
         그의 순례기록을 파헤쳐보려는 집안은 거의 없었소. 
         물론 내 생각엔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고난에 찬 여행 이야기를 듣고는 
         그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었던 것 같소. 
         사실 그는 고향에 있는 동안에는 마을 사람들이 그를 바보라고 놀렸지만, 
         그가 위험을 무릅쓰고 여행을 떠난 후부터는 모두들 그를 상당히 존경했었소. 
         그는 지금 그가 있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들 하니까 더욱 그랬지요. 
         그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감히 그 고난의 여행을 떠날 생각은 못하면서도 
         크리스찬이 얻은 영화에 대해서는 군침을 삼키고 있단 말이오. 


내가 말했다. 

        "만약 그들이 크리스찬이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은 생각이고 진실입니다. 
         그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생명의 샘이라는 곳인데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고통과 슬픔이 없이도 가질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슬픔의 씨앗이 없기 때문이지요." 

총명함 : 사람들이 그에 대해 떠드는 이야길 들어보면 참 굉장하지. 
         어떤 사람들은 그가 지금 흰 옷을 입고 걸어 다니며,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고 머리에는 진주를 총총히 박아 넣은 
         황금 왕관을 쓰고 있다고들 하더군. 

         또 어떤 사람들은 그가 여행하는 동안 가끔 나타나곤 했던 
         그 번쩍이는 사람들이 그의 동료가 되어 마치 여기서 사람들이
         서로 이웃해 살듯 그렇게 가까이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도 합니다. 
         게다가 그곳의 왕께서 이미 궁전에다 
         아주 호화롭고 안락한 처소를 마련해 주어서 
         날마다 그 안에서 왕과 함께 먹고 마시고 산책하고 담소하면서 
         그곳의 모든 것을 심판하시는 왕의 미소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매우 확신있게 전해지고 있지. 
         무엇보다도 그 나라의 주님이신 왕자께서 머지않은 장래에 이 땅에 오셔서 
         크리스찬이 처음 순례자가 되겠다고 나섰을 때
         왜 이웃사람들이 그토록 깔보고 비웃었는지 
         그 이유를, 만일 주민들이 댈 수 있다면, 
         그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말하자면 크리스찬은 지금 왕자와 아주 친밀한 사이이기 때문에 
         그가 순례자가 되려고 했을 때 받은 수모에 대해 마치 
         왕자 자신이 받은 모욕으로 생각하고 지대한 관심을 품고 계시다는 뜻이죠. 
         그런데 뭐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닙니다. 
         크리스찬이 그렇게 모든 위험들을 견뎌내면서 모험을 한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그 왕자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으니까요. 


내가 말했다. 

        "그것 참 기쁜 일이군요. 
         그 가엾은 사람이 그토록 잘됐다니 정말 기쁩니다. 
         그 많은 고역 끝에 지금은 안식을 얻었고, 
         눈물로 심은 열매를 기쁨으로 거두고, 
         원수들의 총알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게 됐으며, 
         그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살게 됐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에 관한 소문이 이 나라에까지 멀리 퍼졌다니 기쁜 일입니다. 
         그런 소문이 뒤에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그런데 크리스찬에 대한 기억이 제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동안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없으십니까? 
         그 가엾은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총명함 : 누구요? 크리스티아나와 그 아이들 말입니까? 
         그들도 크리스찬과 마찬가지였소. 
         그들은 처음에는 바보처럼 굴면서 
         크리스찬의 눈물어린 호소마저 듣지 않았지요. 
         그러나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고는 놀랍게도 
         마음의 변화를 가져와서 곧장 짐을 싸고는 그의 뒤를 따랐지요. 

내가 말했다. 

        "그것 참 잘됐군요. 아주 잘됐어요. 
         그런데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함께 길을 떠났다는 말씀이죠?" 

총명함 : 그렇소. 
         나는 당신에게 그때 일을 하나에서 열까지 자세히 설명할 수도 있소. 
         마침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을 모두 다 지켜볼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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