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牛山之木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 雨露之所潤 非無萌櫱之生焉
牛羊又從而牧之 是以若彼濯濯也
人見其濯濯也 以爲未嘗有材焉 此豈山之性也哉
맹자왈 우산지목상미의 이기교어대국야 부근벌지 가이위미호
시기일야지소식 우로지소윤 비무맹얼지생언
우양우종이목지 시이약피탁탁야
인견기탁탁야 이위미상유재언 차기산지성야재
● 以(써 이) : 사용하다, 쓰다, ~라 생각하다, 하다, ~로써, 바, 원인, ~때문에, ~하기 위해
● 也(어조사 야) : 역시, 뿐만 아니라, ~야, 이다, ~느냐? 또한, 어기조사(잠시 쉼)
● 焉(어찌 언) : 어찌, 이에, 곧, 어찌하여, 어떻게, ~인가? ~이다
● 息(숨쉴 식) : 숨쉬다, 호흡, 쉬다, 자라다, 번식하다
● 櫱(그루터기 얼) : 그루터기, 움, 허물, 재앙
● 是以(시이) : 이 때문에, 그래서
● 濯(씻을 탁) : 씻다, 상앗대, 헹구다
● 濯濯(탁탁) : 산이 헐벗은 모양
맹자 말하기를 우산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곳이 큰 도성의 근교이기 때문에 도끼로 그것을 잘라대니 어찌 산이 아름다워 질 수 있었겠는가?
이것은 그 밤낮의 자라는 것과 비와 이슬로 윤택해져 싹과 움이 생겨나는 것이 없지 않지만 소와 양이 그 싹과 순을 먹으려하니 소와 양을 방목하게 되어 저렇게 본래 헐벗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람이 우산의 헐벗은 모습만 보고는 처음부터 그곳에 나무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헐벗은 것이 어찌 산의 본 모습이겠는가?
<해설>
우산(牛山)은 제나라의 수도 임치성의 남쪽 7km에 있는 산이름이다. 해발 174미터
國은 성으로 네모나게 둘러싸인 도시를 말한다.
牛山之木은 고사성어로 자주 인용되기도 하는 말이다.
雖存乎人者 豈無仁義之心哉
其所以放其良心者 亦猶斧斤之於木也 旦旦而伐之 可以爲美乎
其日夜之所息 平旦之氣 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 則其旦晝之所爲 有梏亡之矣
梏之反覆 則其夜氣不足以存 夜氣不足以存 則其違禽獸不遠矣
人見其禽獸也 而以爲未嘗有才焉者 是豈人之情也哉
수존호인자 기무인의지심재
기소이방기량심자 역유부근지어목야 단단이벌지 가이위미호
기일야지소식 평탄지기 기호오여인상근야자기희 즉기단주지소위 유곡망지의
곡지반복 즉기야기부족이존 야기부족이존 즉기위금수불원의
인견기급수야 이이위미상유재언자 시개인지정야재
● 於(어조사 어) : ~에, ~에게, ~로부터, ~을, 비유컨대, 의지하다, 아(감탄사)
● 平旦(평단) : 새벽, 동틀녘
● 幾(몇 기) : 몇, 기미, 거의 , 때, 어찌
● 梏(수갑 곡) : 수갑, 쇠고랑, 채우다, 묶다
● 以爲(이위) : ~라 여기다, 以之爲(그것으로 여기다)에서 之가 생략
● 爲(할 위) : 하다, 이다, 만들다, 하게하다, ~라 생각하다, 다스리다
● 也哉(야재) : ~이구나, 인가? 입니까? 也는 단정, 哉는 감탄을 나타냄
하물며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어찌 인과 의로운 마음이 없겠는가?
그 양심을 놓아버린 이유는 역시 도끼로 우산의 나무를 베어내듯이 매일 아침 그 양심을 잘라버린 것이니 어찌 사람의 마음이 아름답게 되겠는가?
그 낮과 밤에 자라는 마음과 새벽의 좋은 기운에는 좋아하고 싫어함이 사람마다 비슷하게 가지고 있음이 어찌 드물겠는가마는 낮에 하는 일들이 그 양심을 묶고 망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그런 양심을 묶어 버리는 일이 반복되면 그 밤에 자란 양심의 기운이 남아 있기가 어렵다. 그런 밤에 자라나는 양심의 기운이 충분하지 못하면 그때는 금수와 그리 다르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인간의 그 금수 같은 성향을 보고는 본래 그 산에 재목이 없다고 여기는 것과 같으니 인간의 금수같은 성향이 어찌 사람의 본래 본성이겠는가?
<해설>
幾希를 주자는 不多也(많지 않음이다)라고 주석한다. 거의(幾) 드물다(希)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적다고 하면 문맥이 이상해진다. 아무래도 幾를 어찌로 해석하고 반어문으로 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밤과 새벽에 혼자 있을 때는 사람들마다 비슷하게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는 양심이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마는 낮이 되면 사람들 사이에서 탐욕을 부리고 불선을 행하기 쉬워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맹자가 성선설을 피력하는 말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는 말인 듯하다.
故苟得其養 無物不長 苟失其養 無物不消
孔子曰 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鄉 惟心之謂與
고구득기양 무불부장 구실기양 무물불소
공자왈 조즉존 사즉망 출입무시 막지기향 유심지위여
● 苟(진실로 구) : 진실로, 참으로, 구차하다, 단지, 만일~한다면, 적어도
● 操(잡을 조) : 잡다, 부리다, 운동, 절개
● 與(줄 여) : 주다, 참여하다, 따르다, 만일, ~와, ~인가? 이구나
그러므로 진실로 그 길러줌을 얻으면 자라지 못하는 사물이 없고 진실로 그 길러줌을 잃으면 사라지지 않는 사물이 없다.
공자 말하셨다. 마음은 잡으면 존재하고 버리면 사라지는데 나가고 들어옴이 때가 없고 그 나가는 장소는 알 수 없다. 이는 오직 인간의 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해설>
操則存.. 이 구절은 공자의 말이지만 논어에는 나오지 않고 오직 맹자에만 등장한다.
맹자가 생존할 시기에 어디 문헌에 있었겠지만 그후 사라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