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커머셜(UNCOMMERCIAL) :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진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상업사진이 성취한 독자적인 스타일을 조명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되돌아본다.
상업사진은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에 의해 성장하며 대중문화의 세례 속에 기호와 취향의 확산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1 전시실>
1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 사진을 보정하는 기술이 부재하던 때의 사진들이 있었다.
김영수.에스콰이아 컬렉션,1994
상업사진이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빈티지한 감성의 사진이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가방과 구두를 조명을 이용하여 너무 단조롭게 보이지 않도록 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 위에 유리 같은 것이 덧대어져 가방과 구두의 질감이 컴퓨터 그래픽처럼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영희 화보, 1993
옷이나 그림, 사진 등을 볼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 중 하나는 색감이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색감 혹은 색들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여 톡톡 튀는 색감 등 색 조합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보고 색이 너무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측 상단 사진은 나무 창문 안에 쨍한 여러 색깔들의 한복이 있어 한복의 색이 강조되고, 우측 하단은 길과 나무 사이에 있는 옷의 색감이 하나인 듯 자연 속에 옷이 녹아든 느낌이었다. 또한 상단은 어린이들의 앞모습이라면 하단은 여성의 쓸쓸한 뒷모습처럼 느껴졌다. 색감과 인물이 서로의 차이를 크게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되는 듯 했다.
<2 전시실>
2 전시실은 2000년대에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한 상업사진과 패션 잡지들을 전시했다.
여러 호의 패션 잡지 들이다. 표지를 통해 그 당시에 유행했던 메이크업이나 패션을 알 수 있었다. 꽃무늬 원피스나 나시, 가디건과 같은 아이템을 보며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신선혜, avam, 2022.3 / 엘르, 2022.2 / 엘르, 2020.7
처음에는 상단과 하단의 핑크색이 눈에 띄어 자세히 보게 되었다. 가운데에 있는 사진이 같은 공간에 다른 패션으로 다른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름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과, 화면 구도가 아이폰 광고를 떠오르게 했다. 아이폰이라고 적혀 있진 않지만 아이폰이 떠오르는 것이 광고와 상업사진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벽에 아주 크게 걸려있었는데 겉옷과 비치볼이 시선을 확 끌었다. 단순한 배경이 화려한 겉옷의 색과 패턴을 강조해주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홍색과 빛이 예쁘게 표현된 것 같다. 어떻게 찍었을 지 궁금해서 찍게되었다.
<3 전시실>
3 전시실은 대중문화사의 결정적 순간을 장식한 상업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사진들이 많았다.
포스터
공동경비구역 JSA, 주홍글씨, 장화와 홍련, 관상, 동주, 아가씨 등 한번 쯤 들어봤을만한 영화의 포스터들이 걸려있었다. 미술관에 사람이 많았는데, 사람이 없을 때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기다려서 기억에 남는다.
대중문화아카이브
앞쪽에는 예능에서나 볼 수 있던 옛날 앨범들이 있었다. SM의 팬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인 에스파가 있어서 바로 찍게 되었다.
볼거리가 굉장히 많았고, 색감이 다채로워서 좋았다.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다. 전시장이 넓고 접근성이 좋았다. 경복궁이랑 가까워서 요즘같은 날씨에 전시를 관람하고 한복데이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촬영 : 갤럭시노트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