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충남 보령 천혜의 보물섬 죽도 상화원
산소에 들렀다 오는 길에 근처 관광지 죽도 <상화원>에 방문했다.
죽도 섬 전체를 한국식 전통 정원으로 조성했다는 곳이란다.
섬이라고 해서 배를 타고 들어가거나 하진 않는다.
죽도 상화원
주소: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남포방조제로 408-52
개방: 4월~11월 금, 토, 일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일반 성인 및 초등학생 포함 7,000원
* 할인: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보령 시민, 단체 30인 이상 5,000원
상화원은 죽도 섬 전체를 빙 둘러 긴 회랑을 설치한 구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회랑을 따라 걸으며 짙은 녹색의 서해안 바다 풍경과 해풍을 마주하며 선 소나무 등 시원하고 여유로운 전경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이 회랑 구조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긴 길이라고 한다.
📑 회랑: 사원이나 궁전 건축에서 주요 부분을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물론 중간중간 조성된 사슴 가족 포토존이라든가, 천장을 활용한 민화 전시도 볼 수 있다.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드물지만, 엉검퀴와 장미 등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어난 꽃도 보인다.
연꽃 모양분수도 아기자기한 게 제법 귀엽다. 🌈
한 400m 걷다 보면 방문센터가 나온다.
거기서 영수증을 제시하면 음료와 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매표소에서 받은 영수증은 버리면 안 된다. 👩🦯
커피, 둥굴레차 중 택일 가능하며, 떡은 콩고물 가득하고, 팥소는 달달한 종류이다. 제법 맛이 좋다.
🔎 참고로 화장실도 있으니 이용하는 데 참고하자.
회랑은 좌우가 탁 트인 구조라서 엄청 시원하다.
바다 풍경도 근사하고 말이다. 여기가 괜히 풍경 맛집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난간이 없다시피 하고, 있더라도 높이가 낮아서 자칫 추락 사고 발생할 수도 있다.
👩🦯 조심, 주의 필요!
복도처럼 쭉 이어진 회랑 중간중간에는 한옥 쪽문이나, 창호문 틀을 배치해 만든 구조물이 있다.
타 지역의 한옥 구조물을 옮겨와 조성한 거라고 한다.
🐲 용으로 추정되는 문고리가 달린 쪽문은 실제로 여닫거나 빗장을 걸 수도 있다.
🪷 연꽃 모양으로 짐작되는 창호문 틀로 바라본 바다 풍경은 고전적이면서도 이색적이다.
동영상 보면 문 여닫을 때 소리가 좀 전설의 고향 같지만, 귀신과는 상관 없다. 👩🦯
회랑 중간에 테라스처럼 조성된 곳은 정말 절경이었다.
바다 배경으로자리한 벤치, 새초롬하게 핀 장미가 인상적이다.
문틀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꼭 창호 문틀을 모티브로 만든 액자에 담긴 풍경화 같다.
코스가 계단이 포함되어 있어서 유모차와 휠체어 등은 이동할 수 없다.
장애인 접근성은 아쉽지만, 우리나라 정원이란 게 으레 계단이 많은 법이라 이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풍경은 아주 멋졌다. 괜히 상화원을 <보령의 보물섬>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엇다.
석양 정원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
여기서 서해 낙조를 보면 그야말로 절경이겠구나 싶다.
물론 일몰 아니더라도 장소 자체가 근사하긴 하다.
회랑을 잠시 벗어나 한옥 마을을 구경했다.
테라스에서 바다 전경을 보기도 하고, 대나무가 있는 벤치에서 멍 때리기도 했다.
한옥 마을은 낙안읍성 등 타 지역의 한옥을 옮겨와 조성한 곳이란다.
처마가 근사한 낙안읍성 동헌을 재현한 곳도 있고
무쇠 솥뚜껑이 인상적인 어느 집 주방을 옮겨온 곳도 있었고
지붕에 초록초록 풀이 자라고 있는 어느 한옥의 전경과
신발 벗고 편하게 쉬고 싶은 어느 집 툇마루도 있었다.
참고로 실제 벗지는 않았다. 그냥 생각만 했다는 거지.
한옥 마을에서 탐스럽게 핀 장미도 있길래 하나 찍었다.
회랑 끝에는 무려 200여 년 되었다는 뽕나무가 있었다.
가지가 넓게 펼쳐진 모습이다.
안내문과 함께 뽕나무의 모습을 담았다.
검보라색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상화원은 재입장이 불가하다. 그렇기에 오래 자리 잡고 경치를 감상하는 게 좋다.
빨리빨리는 잠시 내려놓고 벤치에 앉아 멍하게 풍경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곳.
그것이 상화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첫댓글 삶에 지친 그대에게 쉼과 여유를 건네 줄 풍경이 있기에 옮기는 발걸음 겁나 가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