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지리산 - 경남 부산 산행 3일차

[강상국]

20190105 사량도지리산 - 산행거리 8.11km 산행고도 628m

아침 5시 30분 경 기상. 6시 출발, 카카오 택시 처음 이용, 예상보다 3천여 원 더 나옴. 가오치 매표소에서 직원이 하는 말 ‘버스와 배를 연계 운행’. 670번 버스를 타면 선착장까지 와서 9시 배 승선이 가능하고, 사량도에서 나올 때에도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고 함. 그런데 7시 첫 배인 경우는 연계 운행이 안 되고, 672번 버스가 가오치 선착장 입구만 거쳐 가니까 입구에서 걸어 내려와야 한다고 알려줌.

7시 승선. 배는 상당히 컸고, 바다도 잔잔해서 멀미약을 깜빡한 것이 오히려 잘 된 듯. 멀미 느낌도 느낄 수 없었음.

7시 40분 사량도 도착. 예상과 달리 가게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음. 리라식당에서 가리비 된장찌개로 아침을 때움. 첫손님이라고 카드는 안 된다나. 관광지임에도 아직도 카드가 안 된다는 게 뭔가 계산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현금 영수증을 요구할 걸 하는 생각도 해봄. 재선님 장갑 사려고 둘러보았지만 문 연 슈퍼가 없었음.

고동산을 패스하고 바로 옥녀봉으로. 길이 험하고 급경사도 많고, 거의 수직 계단이 두어 곳 되고. 볼 것이 많으면 힘들고 위험하다는 경험칙이 적용되는 듯. 날씨는 좋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전망이 좋지 못함. 저절로 소위 아웃 포커싱이 되는 배경. 고동산을 건너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길이 험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알바도 하고 하다 보니 예상보다 50분 정도 더 걸려 내지항 도착.

내지항 경북포차에서 멍게 비빔밥에 소주 한잔. 반찬은 없지만 양도 많고 맛도 좋다는 아줌마 큰소리와는 달리 맛도 양도 별로.

삼천포행 배 예상보다 10분 정도 늦게 14시 경 출발, 손님은 대여섯 정도. 이 큰 배를 그것도 주말인데 이 손님으로 장사가 되는지 의아. 삼천포 도착하면서 14시 50분 지족행 버스는 탑승이 어려울 듯. 그래도 택시 타고 연륙교 정류장으로. 택시 기사는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새마을 정류장에 하차해서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혹시나 해서 사전 정보대로 건너편 연륙교 정류장으로. 다행히도 여기서 남해행 버스를 탑승한다고. 남해행 대기 손님도 만남. 역시 ‘의심이 가면 재확인을’.

운 좋게도 15시 10분에 둘러가지만(10분, 500원 더 소요) 지족행 버스 탑승, 친절한 기사를 만나 설명도 듣고, 해안선을 따라 구경도 하고, 기사의 배려로 정차해서 사진도 촬영. 게다가 지족에서 남해행 버스 정류장 및 시간도 맞게 하차하게 해주어서 즐겁고 편하게 옴.

지족에서 남해행 버스 탑승, 여기도 관광지인데 카드 계산에 운전기사들이 익숙지 않은 듯. 전국 제일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제주라는 것이 단순한 선전이 아님을 여러 차례 느끼게 함.

16시 10분 경 남해 터미널 도착, 숙소 물색. 주말이라 할인이 안 된다고 함. 3번째 파인모텔에서 현금 5천원 할인 4만5천원에 숙박. 어제 4만원 통영 하이모텔 보다 모든 면에서 후짐. 단지 자그마한 욕조가 있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궈 피로를 풀 수 있기에 그래도 다행.

주변 어시장 구경하다 멸치정식(쌈밥)으로 저녁. 1인당 13000원에 녹녹지 않은 가격이어서 기대했는데 멜 10여 마리 찐 것에 해물 반찬 겯들인 것이 전부. 특별히 맛있게 먹는 방법도 없다고. 다행히 61년전통의 사상 생막걸리가 있어 그나마 위안. 걸쭉하고 먹을 만했는데 성분을 보니까 미국산 밀로 만든 밀 막걸리여서 다소 찜찜했고, 두 병째에는 먹기에 부담스럽기도.

사진이 자꾸 허옇게 나와서 살피다 보니 스팟측광으로 설정돼 있음. 아직도 카메라 조작이 서툴러 잘못 버튼을 누른 경우 이걸 되돌리는데 한참 걸림. 중앙중점부 측광으로 재설정. 지금까지 허옇게 혹은 검게 나와서 버릴 사진들을 생각하니 아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