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句(명구), 名言(명언)
재미있는 古語(고어) 풀이와 이야기
心情 成 完 鏞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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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馬難鬼魅易(견마난귀매이)
그림을 그리는 데 개나 말처럼 보는 것은 그리기가 어렵고, 귀신이나 도깨비처럼 본 일이 없는 것은 그리기가 쉬움.
韓非子(한비자)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春秋時代(춘추시대) 때 中國(중국) 산동 지방에 齊(제)나라가 있었다.
제나라에서 그림을 잘 그린다는 사람이 있어서 하루는 제나라 임금이 화공을 궁중으로 불렀다.
제나라 임금은 화공에게 물었다. 화공은 무엇을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가?
화공이 대답했다. 개나 말을 그리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그리기가 쉬운가?
화공은, 귀신을 그리기가 가장 쉬웁니다.
한비자의 이 이야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남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설사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일지라도 한 번 굳어진 인간의 마음을 논리로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림 그리는데 사람이 흔히 보는 개와 말과 같은 것은 그림 그리기가 매우 어렵고, 귀신과 같이 사람들이 본 일이 없는 것은 그리기가 매우 쉽다고 한다(犬馬難鬼魅易 : 견마난귀매이).
그림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 것은 인물화 이고 쉬운 것은 도깨비 그림이다.
사람들은 개나 말은 매일 같이 보기 때문에 자기가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귀신은 본 적이 없어 화가가 그린 그림대로 믿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은 늘 보아오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잘 그려도 어디가 잘못 그려졌다고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도깨비나 귀신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도 잘못 그렸다고 시비하지 않는다.
중을 목사로 설득하고, 승려를 신부로 개종하기 위해 설득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기에 잘 모르는 사실이나 정확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설득할 수 있는 것이다.
犬馬之勞(견마지로)
임금이나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노력. 자기의 노력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말. 윗사람이나 남을 위하여 수고함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 개나 말이 주인에게 충성스러움과 같이 온 정성을 다하여 일을 하며 받든다는 뜻. 犬馬之誠(견마지성). 犬馬之役(견마지역). 犬馬之心(견마지심). 犬馬之忠(견마지충). 犬馬微誠(견마미성).
過恭非禮(과공비례)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남. 지나치게 恭遜(공손)함은 도리어 禮(예)가 아니라는 말. 지나치게 공손한 것은 禮義(예의)가 아니라는 뜻으로, 정도를 넘어선 恭遜(공손)은 오히려 타인에게 폐가 된다는 의미.
楚漢誌(초한지)에서 項羽(항우)와 劉邦(유방)의 수인사에서, 項梁(항량)이 너털웃음과 함께 말했다.
못난 조카 籍(적)이네 자를 羽(우)로 쓰고 있소이다.
양성을 떨어뜨리고 금방 돌아와 裨將(비장)의 반열이라 따로 공을 찾아보고 예를 올리던 참이네.
우야 무얼 하느냐?
어서 패공에게 예를 올려라.
그때 유방이 먼저 항우를 향해 두 손을 모으며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린다.
작은 장군을 下官(하관)의 군 예로 뵙습니다.
저는 패현 父兄(부형)들의 뜻을 받든답시고 주제넘게 현령 자리를 맡았다가 屬邑(속읍)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해 크게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던 劉(유) 아무개입니다.
상주국께서 잃은 땅을 되찾아 주시어 저를 어리석고 힘없다 물리치지 마시고 저를 수하로 거두어 부려 주십시오,
개나 말의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犬馬之勞 : 견마지로).
보기가 민망한 항량이 유방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나치게 스스로를 낮추는 것은 예가 아니라고 들었소(過恭非禮 :과공비례).
패공 자중하시오. 籍兒(적아) 나이 이제 스물다섯으로 비록 어리지는 않다 하나 패공의 상장이 라니 가당키나 하겠소? 오히려 패공께서 우리 적아를 많이 가르치고 이끌어 주시오.
論語(논어) 泰伯篇(태백편)에서 孔子(공자)는 過恭非禮(과공비례)를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恭而無禮則勞(공이무례즉노)
공손하면서 예가 없으면 수고스럽기만 하고
愼而無禮則葸(신이무례즉사)
삼가면서 예가 없으면 두려워한다 하고
勇而無禮則亂(용이무례즉란)
용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난폭하다 하고
直而無禮則絞(직이무례즉교)
정직하면서 예가 없으면 박절하다고 한다.
아무리 뜻이 좋은 일도 우선 禮(예)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過恭非禮(과공비례) 라고 지나치게 공손함은 예가 아니다.
공손한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예를 벗어나 아부하거나 비굴한 태도로 비쳐지면 그 공손이 공연히 수고만 한 꼴이 된다.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예를 갖추지 못하면 小心(소심)한 사람으로 보아 겁쟁이로 인식될 수 있다.
사람이 씩씩하고 용맹스러운 태도는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예에 맞지 않으면 분별력이 없는 난폭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사람이 곧고 정직하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것은 좋지만 태도를 부드럽게 하여 예를 갖추지 않으면 융통성이 없고 한 쪽으로 치우쳐 인간미를 상실한 각박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