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제겐 힘과 위로,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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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대 탤런트 홍수아(마리스텔라)씨가 군종교구 소성성당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한 신자 장병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격려하고 있다. | 이만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군종교구 홍보대사다. 지난해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KBS 1TV)에서 '왕따'의 아픔을 간직한 슬픈 소녀 역을 잘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세대 탤런트 홍수아(22, 본명 홍근영)씨. 일년 넘게 방송에서 안 보인다 했더니 요즘 신앙생활과 군부대 봉사에 열심이란다. 거의 매주 자비로 피자를 사들고 군부대 성당을 방문해 신자 장병들을 위로하고, 강원도 오지 최전방 부대를 위문한 것이 벌써 2년째다. 홍씨는 지난 4월 27일 '마리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받고 하느님의 딸로 다시 태어났다. 보통은 신앙을 접하고나서 자연스레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지만 홍씨는 군 성당에 봉사하러 다니다 세례까지 받았다. 처음엔 머리도 식힐 겸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매니저 이정훈(제르바시오)씨를 따라 군종교구 김병수(소성본당 주임) 신부가 사목하던 강원도 인제군 을지성당을 방문했다가 군부대 봉사에 나서게 됐다. 그렇게 군인성당 위문을 자주 다니면서 자연스레 가톨릭 분위기를 접하게 됐다. 홍씨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탓에 한동안 무척 힘들어 했다.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 종영 후에는 슬픈 캐릭터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이럴 때 그녀에게 힘이 되고 위안을 준 것이 가톨릭 신앙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군사목에 애쓰시는 신부님이나 항상 낮은 자의 모습으로 겸손함을 보여주시고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신자 분들에게 반했어요. 덕분에 저 자신도 많은 위로 받을 수 있었지요. 미사보를 쓰고 영성체를 하는 모습도 부러웠구요." 홍씨에게 두 달간 주1회씩 집중 교리교육을 한 김병수 신부는 "매주 차로 4~5시간씩 걸리는 강원도까지 찾아와 교리공부와 군부대 봉사에 최선을 다하는 순수한 마음에 감동할 정도"라고 말했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마리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직접 지어줬다. '밤바다를 환히 비추는 바다의 별(Maris Stella)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세례를 받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는 홍씨는 영세 때 선물 받은 묵주 팔찌를 끼고 다니며 틈틈이 기도에도 열심이다. 촬영 때도 묵주 팔찌를 빼지 않을 정도다. 새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KBS 2TV) 촬영으로 바쁜 요즘도 매주일 군 성당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 장병들을 위로한다. 홍씨는 "대모님을 따라 결손가정 어린이들에게 반찬배달 봉사 등을 다니면서 나눔의 기쁨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말했다. 서영호 기자 amot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