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그네스 축일 - 1월 21일
몇 년 전 성 아그네스 축일로 나눈 강론 일부분. 성인을 언급한 부분만 따 놓는다.
곧 일어나 췌장암 말기로 삶의 마지막 시간을 걷는 분을 만나러 간다.
신앙의 귀의 뜻을 밝혀 물로 세레를 베풀고 아그네스로 이름하려 한다.
그 다음 기름을 발로 마지막 성사를 나누려 한다.
아그네스의 이름을 가진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복락이 넘치길...
아그네스 성인이 보호하는 "연약한 소녀들, 미혼 비혼 여성들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특별히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넘치길...
"... 오늘 복음과 서신을 읽으며 우리는 304년 로마에서 순교한 아그네스 성인을 기억합니다.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온갖 혜택을 누리던 아그네스는 예수님을 믿으면서 세상의 부와 권력에 관한 관심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자신이 너무도 아름다워 부와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청혼했으나 번번이 거절했습니다.
자신은 이미 예수님과 결혼했으니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힘을 가진 사람들은 아그네스에게 치욕을 주려고 옷을 벗겨 거리에 끌고 다녔지만,
신비하게도 그의 머리가 자라나 온몸을 덮었고 금세 탈출했다고 합니다.
권세를 가진 사람들이 아그네스를 겁탈하려 했지만, 신비하게도 그에게 가까이 오자 눈이 멀어버렸다고 합니다.
결국,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아그네스를 칼로 목을 쳐서 죽였지만,
그의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서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옷을 적시며 순교의 신앙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그의 나이 열세 살이었습니다.
후대 사람들은 아그네스를 예수님을 상징하는 ‘양’(羊)과 함께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아그네스라는 이름을 양을 뜻하는 라틴어 ‘아뉴스’(angus)로 잘못 이해하거나 말장난을 하여 의미를 넣은 것이었습니다.
원래 아그네스는 라틴어가 아니라, 희랍어 ‘아그네’(agne)에서 나왔습니다.
‘순결하고 거룩하다’는 뜻입니다.
아그네스 성인의 삶에서 보듯이 이 순결함과 거룩함은 부와 권력의 포기를, 그리고 신앙의 용기를 뜻합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았던 그는 연약한 소녀들, 미혼 비혼 여성들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특별히 모든 성폭력 피해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