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는 불·보살님께 예경할 때 손에 쥐기도 하고
염불할 때나 진언을 외울 때
그 수를 헤아리기 위하여 돌리는 수행의 도구입니다.
염주에는 일반적으로 108염주, 천주가 가장 많이 쓰이는데
기도할 때에 염주 하나를 굴리면
동시에 하나의 번뇌가 끊어진다는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불자는 기도나 염불 등을 할 때
하나씩 염주를 굴리며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손목에 차면 알맞게끔 작은 단주가 나와서
많은 불자들이 손목에 염주를 차고 다니게 되었으며
그밖에 부처님 상호를 새긴 목걸이나 ‘옴마니반메훔’의 진언을 새긴 반지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장신구가 생겨났습니다.
심지어는 자동차의 백미러에 매다는 불상을 새긴 장식품까지 생겨나서
이를 걸고 다니는 운전자들도 많습니다.
어떤 것이든 부처님을 항상 가까이 모시고
부처님의 은혜와 가피를 얻고자 하는 신심의 발로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불자라면 불상을 새긴 목걸이나 염주 등을
다른 장신구처럼 가볍게 취급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서
작게 만들어서 목에 걸고 다니더라도 불상은 예배의 대상이며,
손목에 차고 다녀도 염주는 수행의 도구입니다.
불자들의 성불을 도와주는 수행을 위한 방편들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본래 심지어 털구멍 속의 중생세계라도 안 계신 곳이 없지만
이 사실을 깨우치지 못한 중생들은 항상 불안해하고 두려워합니다.
불자는 작은 불상을 새긴 목걸이나 염주 등을 지님으로써
일종의 의지로 삼고 있습니다만,
기왕에 지닐 때는 부처님의 광명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이를 몸에 지닐 때에는 특별히 지정된 법칙은 없습니다.
신성시해서 떠받들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항상 경건한 마음으로 지니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