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졸업 시즌 꽃다발로 쓰이는 외산 꽃들. 프리지아, 금어초, 꽃도라지.
모든 시작에는 그 끝이 있습니다.
졸업 시즌입니다. 올해 졸업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공부하시느라 참 힘들었을텐데요, 배움이 삶의 자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시즌에 맞추어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꽃다발의 주요 재료로 쓰이는 외산 꽃들 모음입니다. 프리지아, 금어초, 꽃도라지(유스토마)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모두 원예종이라 요즘같은 겨울에도 만날 수 있는 꽃들입니다.
향기가 좋은 [프리지아]가 오늘의 대표탄생화입니다. 남아프리카가 고향으로 유럽을 거쳐 우리나라에 원예종으로 들어와 꽃꽂이, 꽃다발의 주요 재료로 쓰이는 붓꽃과의 알뿌리 식물입니다. 수요가 많아 매년 알뿌리를 네덜란드로부터 수입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노란색이지만 흰색, 오렌지색, 푸른색의 꽃도 있답니다.
프리지아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림프의 이름입니다. 림프는 요정과 비슷한 존재입니다. 프리지아가 사는 숲에는 나르시소스(나르키소스)라는 멋진 미소년이 있었는데 이 친구가 잘생김을 믿고 너무 거만하였답니다. 나르시소스가 림프들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화가 난 어떤 림프가 복수의 신에게 복수해 달라고 소원을 빌게 됩니다. 림프의 소원을 들은 복수의 신이 그에게 저주를 내려, 나르시소스는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에 반해 연못에 빠져 죽고 그 자리에는 수선화가 피어나게 되지요. 나르시소스를 몹시 짝사랑했던 프리지아는 슬픔에 못이겨 자기도 따라 죽게된답니다. 이에 그의 순결하고 애닮은 사랑을 가엾이 여긴 하늘의 신이 수선화가 피고나면 그 뒤를 따라 향기 가득한 프리지아 꽃으로 다시 피어나게 했답니다. 그녀의 [순결]한 사랑을 [깨끗한 향기]로 승화시킨 것이지요.
[금어초]는 현삼과의 한두해살이풀로 지중해연안과 아프리카가 고향입니다. 꽃의 모양을 보고 동양에서는 입을 뻐끔거리며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았다 하여 금어초(金魚草)라 하고, 서양에서는 용의 입을 닮았다하여 snap dragon 이라 한답니다. [수다쟁이, 욕망, 오만]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수다쟁이는 한 줄기에 연이어 달리는꽃의 모습에서, 욕망과 오만은 아름다운 꽃이 삭과가 되었을 때에는 흉칙한 해골 모양으로 변하는데서 생긴 것으로 추측됩니다.
[꽃도라지(유스토마, 리시안셔스)]는 아메리카가 고향으로 가지를 잘라도 꽃이 오래동안 피어 있어 꽃바구니와 꽃다발로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모든 시작에는 항상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사람과의 인연이 그렇고, 삶이 그렇습니다. 심지어 별과 은하와 우주도 이 진리의 예외가 아닙니다. 마침이 이루어져야 새로운 시작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영원과 무궁을 꿈꾸지만 우주 어디에도 그런것은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유한합니다. 삶도 인연도 유한합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지금 맺어진 인연들도 귀하게 여기십시오. 부모와의 인연도 부부의 인연도 자녀와의 인연도 아무리 좋은 친구와의 인연도 사실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인연도 아름다운 꽃을 대하듯 삶과 사람을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