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저지 4차 선전전을 마치고>
김재현(태룡초 교사)
정부가 한미FTA를 추진한다고 발표한게 아마 1월 26일이었던 것 같다. 졸속공청회가 열린 다음날 이미 미국에 도착한 협상단이 미국땅에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한지 벌써 아홉달이 다되어간다. 나라의 운명을 건 도박같은 협상, 협상대표들이 민족주의자를 자처하며 줏대있는 협상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통치자들과 이 땅의 식민주의자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 합의를 했을까 상상하면 잠까지 설칠 정도다. 한 달 두 달 지나갈수록, 협상이 진척될수록 백성들이 이뤄가야할 민족자립경제는 자꾸만 멀어져간다. 우리의 운명은 배신자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이다.
온 백성들이 반대한다는 여론에 너무 방심했던 탓일까. 무난히 협상을 저지할거라 생각하고 아홉달 동안 제대로 실천한게 없는 것 같다. 벌써 4번째인 선전전인데, 단 한사람의 시민들에게 이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냈을까. 막연히 좋은 줄로만 생각하던 사람들이 반대할 수 밖에 없는 까닭에 귀를 기울였을까.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를 알리고 사람들을 만나가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그저 의무감으로 선전전에 참여하고 있는 스스로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맥도날드앞에서 열린 4차 선전전에 적은 수의 동지들이 모여서 힘들게 선전전을 하는 걸 보고 조금은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전단을 돌리고 서명을 받았는데, 늘 하는 일이라 시민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기계처럼 나눠주고 서명받고 짧게 한마디 건네다보니 조금 부담스런 양의 전단을 들고 있었지만 정리할때쯤 보니 거의 다 소화한 것 같았다. 그래도...조금 더 나은 방식은 없을까. 좀 더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눈길을 끌 수 있고, 선전활동을 진행하는 단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그런 방식은 없을지 고민해봤다. 그냥 모여서 나눠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실천단 모임에서 선전전을 반성하고 좀 더 새로운 전술이 나와야되는데...
** 5차 선전전은 10월 18일 오후 5시 30분, 예림 대동아파트 입구에서 모입니다.
** 아래 사진은 뒤풀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