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친구한테서 얻어온 캄포 자투리로 도마와 수저 등을 만들기로 하고
일산의 석하공방에 날 잡아서 갔다.
차 한잔 하면서 저간의 안부를 나누고서 기계의 도움을 받았다.
직선 재단은 쥔장이 테이블쏘와 원형톱으로 자르고,
곡선 재단은 직쏘로 내가 처음 작업을 해봤는데 어렵지 않았다.
캄포 목재 두께가 30미리로 하드우드여서 손 톱으로 하려면 여간 힘드는게 아닌데
기계로 수월하게 마무리 되었다.
다음날 바오로농장에 목공작업을 미리 허락받고 달렸다.
작은 하우스에는 대파와 모종들이 빼곡하다.(고추, 토마토 위주)
하우스 1에는 배추와 열무가 심어져 있다.
옆 하우스에는 토마토 심을 준비하느라 퇴비가 잔뜩 널려져서 냄새가....
바오로농장 앞 빈터 750평은 친구인 석태 사장이 샀고, 말끔히 청소가 되어 있었다.
이제 바오로 형님은 호박농사는 못하게 되부렀다.
작년까지는 그 쪽 빈땅에 호박과가지 등을 맘놓고 심었었는데...
농장의 전봇대에 있는 두꺼비집에 전원을 연결하고서 캄포 도마 샌딩을 시작하였다.
캄포는 나뭇결이 수시로 엇갈려서 대패질이 매우 어려은 수종이라 샌딩이 가장 효율적이다.
기본 120번이나 240번으로 평탄작업을 한 후 400번으로 마무리하면 문제가 없다.
물론 거스르미때문에 물로 한번 씻은 다음에 한번 더 해줘야 한다.
얼결에 하다 보니 플레이팅용 도마가 무려(?) 7개나 만들어졌다.
바오로형님한테 하나 드릴까 물어보니 필요 없고 쓰던 거 한번 손 봐달라 해서
240번과 400번으로 갈아드렸다.
집에 가져와서 만져보아도 느낌은 괜찮다.
절단도 곡선면을 직쏘로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깔끔하다.
저걸 작은 실톱으로 자를려면 하세월이다.
결과물은 실시간으로 석하공방에 완료보고를 하였다.
이제 숟가락 젓가락은 집에서 사부작사부작 하나씩 쪼물락거리면서 만들면 되것따.
첫댓글 귀한재주 결과물 멋진디유?
아참,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꼬
도마, 캄포 도마 보내드릴까요?
전문가가 아니라 기계도 없이 손으로 해서 투박하고
암것도 안바르고 원목 그대로여유.
요즘 아가들은 쪼매한 것들을 선호하는데
손 큰 바실댁에는 큼직한 게 필요할 꺼 같은디유?
힘들게 몇백번 손길간 제품을 받는다는건 쪼매~~~^^
인천서 목재사업 하는 칭구왈,
"요새 나이든 장년층 아지매들은 큰 도마를 좋아하고,
젊은 새댁들은 작은 걸 좋아하네.
김치도 아지매들은 큰거 도마에 올려가꼬 퍽퍽 자르는데,
신세대들은 가시개로 쪼매씩 잘라먹지...."
그래서 큰 도마는 대략 400*500mm 정도 되구요,
작은 거는 플레이팅 도마로 요래조래 모양을 내서 하지요.
그럼 큰거랑 작은 거 내맘대로 골라볼께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