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의 가을 낚시여행-{ (추석 귀경길 소류지 ) - 편 }
(소류지를 찾아서...)
<< 가을 하늘 탓일까...>>
까닭 없이 무료해지는 마음이 있다네, 멀리서 들려오는 비발디의 4계가
잔 조런 버들잎 간질이는 가을바람 때문이련가 ...
아직도 애들같이 철없는 아이로 늘 조바심이신 늙으신 어머님
지금은 남의 아내가 되어버린 잊혀진 옛 소녀의 추억 때문이련가
가을엔 까닭 없이 젖어 내리는
마음이 있네 ....
아..
머흘 머흘 떠가는 가을 하늘...
저 뭉게구름 ...
어느 가을날 추석 귀경 길에
가을 낚시여행-{ ( 소류지) - 편 }
...
▲ 가을이 깊어갈 무렵, 요즈음은 정말 서늘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늦가을 해 질 녘의 서산이 설레이듯이
서산의 단풍나무숲 속에서 새들이 깃을치며 비스듬이 미끄러져 내리는 햇살을 물어 올리듯이 그렇게 흐름을 따라 살고 싶다.
▲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서늘하게 스치는 가을 바람 소리와 한결같이 푸른 띄 두르고 말없이 흘러가는 저 강물의 소리의 의미와
한그루 절벽위에 홀로 핀 노송의 의미도 새삼스럽다.
▲ 내가 왜 이 늦가을 하늘 언저리나 서성거리며 여전히 뜬구름이나 잡으로 돌아다니고
땅거미에 찬서리 맞으면서도가슴은 왜 이리 뜨겁고 더더욱 설레이고 있는지를......알 것 같은 요즘이다
▲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인 구절초가 피기 시작하면 이미 가을은 한참이나 깊어져 있다.
▲ 코스모스, 그리고 추석 한가위, 고향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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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경북에 계시는 어머님과 형재들을 만나기 위해 추석 귀향을 해야할 예정이다.
오랜만에 지방으로 추석 나들이지만, 구절초, 쑥부쟁이..이름모를 들꽃들, 노오란 파도 물결이 되는 가을 벌판
그 허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그림을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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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가을저녁이란 뜻이다. 한가위의 멋은 보름달에 있다는 은유다.
발상부터 달 중심적이며 차례를 지내고 조상을 찾는 일도 우리들의 민족원형질이다.
올 추석은 슈퍼 문으로 보름달이 크다고 한다. 조상들의 음덕이 더해 낚랑 회원들 모두 세화연풍(歲和年豊)이기를 기원한다 .
▲ 추석 하루를 가족과 보내고 오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미리 생각해 두었던 소류지나 강가를 찾아 2~3일 낚시여행을
생각했기에 편안한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를 따라 서을로 올라오면서 예전에 다녔던 소류지나 강가를 찾아보려고 한다.
▲ 예전에 자주 다녔던 충북 청천면의 강가에 도착하여 낚시할 장소를 찾아본다.
▲ 가을 분위기 좋은 강가 보에 앉아 강고기와 큼직한 돌붕어를 낚는 맛도 일품인지라 며칠 동안의 여행 중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낚시 장소다.
▲ 야영장비와 낚시 장비를 완벽하게 준비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추운 밤 낚시도 걱정이 없다.
▲ 늘 주말의 한정된 시간을 쪼개 낚시를 다녀야 했기에 늘 미련이나 모자람을 느꼈는데 모처럼 여러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자못 기대가 크다.
▲ 숨겨왔단 방랑기가 발동한 탓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나서는 혼자만의 여행이다.
▲ 취사도 오랜만에 혼자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 번 정도는 혼자만의 여행도 해보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 길옆에 차를 세워두고 바로 아래서 낚시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불편하지도 않을뿐더러
번거롭지 않아 홀가분한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깊어가는 가을 한적한 낚시터에 앉아 성찰의 시간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해서 추석 연휴의 기회를 이용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나만의 분위기가 있는 낚시터를 찾게 되었다.
▲ 호젓하게 낚시할 수도 있지만, 먼저 오신 분들과 어울리는 분위기도 그리 나쁘진 않을 것 같아 기회가 되면
같이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 생각만큼 외로운 여행이 될 것 같지는 않다.
▲ 하늘이 만든 천상의 색을 가진 나팔꽃의 모습.
▲ 젊은 시절 자주 다녔던 소류지, 낚시 흔적이 없어 수면 전역이 연과 부들, 마름으로 덮여 있었고 수초 작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고 혼자 이곳에서 밤을 지내는 것도 내키지 않아 다른 장소를 찾기로 하였다.
▲ 이곳도 자주 다녔던 곳인데 몇몇 꾼들이 자리하고 있어 분위기는 외롭지 않을 듯.
▲ 꽤 여러곳을 찾아본 결과 예전보다 생태계가 많이 좋아진 느낌이었고 개채수도 많이 늘은 것 같았다.
▲ 한여름 저수지 수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적어 저수지에 생겼던 녹조 현상도 사그라진 상태.
▲ 수로도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상태라 제법 꾼들이 많이 보인다.
▲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씨알도 제법이다.
▲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예전엔 참 많이 찾았던 곳인데 다시 예전 분위기를 찾아가는 듯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 가을과 여름이 혼재하는 계절이라 그런지 낮에는 기온이 높아 낚시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
▲ 강가 보에서 낚시하시는 분 곁에 자리를 잡고 하룻밤 낚시를 하려고 예정했던 장소
▲ 강이라 모래무지, 마자, 메기등 강고기가 잘 낚이는 곳으로 현지에서는 돌붕어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
▲ 낚시릏 시작합니다.
▲ 분위기와 낚시 조건은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옆에 계신분이 갑자기 릴 채비로 바꾸고 있어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짐을 정리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 낚시터의 분위기는 정말 그만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조우들과 함께 출조해 좀 호젓한 포인트에 앉아 보고 싶습니다.
▲ 천천히 가을 색깔을 띄기 시작하는 낚시터의 멋진 분위기를 뒤로하고 이동합니다.
▲ 낚시하고 싶은 장소는 꽤 있지만 혼자인 관계로 패스 ^^.
▲ 꾼들이 좀 있는 상태고 분위기와 조황이 좋은 소류지로 이동하였습니다.
▲ 상류의 멋진 포인트는 먼저오신 꾼이 자리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 포인트와 수심, 분위기까지 좋은 편, 문제는 조황입니다.
▲ ▲ 낚시나 인생은 기다림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련가...행복하고 즐거운 것들, 그 꿈이 사라지고 절망이 찾아 와도
다시 돌아와 언제나 가슴에 설레는 바램으로 남아 미련으로 이어지는 낚시나 인생은
길고 긴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중류 절벽 아래에 있는 포인트에 자리합니다.
▲ 저수지 제방 안쪽, 이곳의 조황이 제일 좋은 편
▲ 제방 포인트
▲ 낚시터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조황은 분위기와 꼭 비례하지는 않겠지만 ^^.
▲ 상류 포인트
▲
가을향이 배어 있는 바람이 분다, 이름도 모를 들풀들을 흔들며 바람은 낮은음의 아픔으로 일어서고 있는 듯싶다.
▲ 지금 밖에
낙엽이 지듯, 이젠 너무나 멀리 있는 사람들의 기억이 소리없이 내리고
술렁이는 바람과 아무렇지도 않게 딩구는 잎새들의 펄럭임마져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으로 나를 휩싸고 있지만,
편온한 분위기의 낚시터 풍경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만이라도 가을을 새로이 느끼고 싶다, 그 무덥고 지루하던 여름과 내 삶의 부족함을 일깨우기 위하여
진난 계절의 잔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익숙해진 나의 방황은 내게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지라도
얼마 동안만이라도 계절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가을을 설레임으로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시골 한적한 소류지에 오면 무엇보다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 오색 찌 조차 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에 경의로움을 감추지 못한다.
▲ 미국 쑥부쟁이.
▲ 가을은 많은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는 듯 ^^.
▲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이런 포인트에서 낚시하는 게 꿈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생각보다 씨알도 좋은 편이고
▲ 마릿수도 좋으며 붕어의 채색이 너무 예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 가을과 잘 어울리는 낚시터 풍경
▲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름다운 소리지들...가끔은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후 낚시 준비에 여념 없는 꾼의 모습.
▲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분위기 좋은 포인트에 조과도 좋은 것 같아 보입니다.
▲
적막과 고요, 아마도 그러하리라, 한 떨기 새털구름 돌아가는 새 한 마리
낙엽 하나
가을빛이 창망한 호숫가에 가볍게 떨어진다.
▲ 숨막히는 정적, 미칠듯한 되풀이, 외로운 낚싯대 하나 낚싯줄 줄을 당기던, 나 혼자 있었던 고독의 가을 호수
▲ 며느리 밥풀꽃이라 불리는 가을 야생화의 색감이 너무 아름답게 보입니다.
제법 시간이 흘렀다 봅니다, 갈대 수면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 꾼들,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해야 할 시간이 온 듯합니다.
▲ Big moon...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릅니다.
▲ 계절이 주는 가을밤 낚시는 꾼들에게 최고의 선물
▲ 겹겹이 쌓안 달빛을 파헤치면 어디서든 빛바랜 함성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고 중심을 잃은 채 흔들리는 가을 들판
숨죽이며 던진 낚싯대가 만든 동심원이 적막한 풍경을 가르며 전율하는 산 속의 호숫가의 밤
▲ 낚시터의 가을밤, 분위기부터 참 좋은 듯합니다.
▲ 길지 않은 가을밤이 지니고 새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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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피로 때문에 밤 늦게 까지 낚시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준척급 토종붕어를 세 마리나 낚았습니다.
▲ 친한 조우들과 함께헸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가을 소류지의 새벽 풍경
▲ 이 멋진 낚시터의 풍경도 이따금 낚이는 붕어 때문에 잡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
▲ 가을 산허리를 돌아나온 산사의 독경소리가 멈춘 듯 가는 하얀 구름에 매달린다
권속을 앞세운 철새들은 남쪽으로 부리를 틀고 바람은 작은 몸짓으로 마른 잎들을 궈둬 다른 계절로 간다.
지난밤을 재미 있게 보낸
낚시꾼들이 낚시터를 하나 둘 떠나가고 이제 나도 짐을 챙겨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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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 준설을 한 저수지이지만 세월이 흐르니 다시 옛모습을 되찾은 자연의 신비에 놀라운 뿐.
▲ 잡은 붕어를 방류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나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 졌습니다.
▲ 아침 시간에도 계속 올라오는 붕어들의 행진.
▲ 가을에는 낮에도 입질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 긴 연휴라 밤 낚시를 마치고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꾼들도 있습니다.
▲ 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저수지라면 며칠이라도 한자리에 낚시를 한다해도 실증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낙엽과 수면 그리고 낙엽..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 상류 노지 포인트에 대물이 좀 낚인 듯 보입니다.
▲ 하룻밤 낚시로 낚아올린 조과
▲ 아름다운 소류지 풍경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 합니다.
▲ 분위기만큼이나 조황이 따라 주었던 추억 속의 소류지...다음을 기약합니다.
▲ 또 다른 낚시터에선 또 어떤 추억을 만들게 될지 궁금합니다.
▲ 하지만 지난밤을 보낸 소류지의 아름다운 기억은 내 마음에 오래동안 자리하리라 생각 됩니다.
▲ 가을의 소류지들은 제가 평소 생각하고 상상하였던 것 이상의 무엇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홀가분한 혼자만의 여행...가끔은 따분하고 외롭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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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쑥부쟁이와 억새들의 군무 자진모리, 중모리 한마당 춤판, 그곳에 살아있는 조용한 삶의 리듬
일광욕 나온 물고기떼 바윗돌을 엉금거리고 예전엔 나도 화려한 숲이었노라 팔 벌리고 서있는 물속의 고목
억새꽃 은빛으로 피어나는 나라에서 때때기처럼 날아 오르고 싶은 낚시꾼 나그네의 소박한 소망은 작아지기만 한다..
▲ 넉넉하게 가슴께로 밀려오는 계절의 물결, 욕망이 산화된 자리
산다는 것의 게으른 맛도 가끔은 느낄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회색빛 구름 사이로 비취색 외로움의 잔재들이 촛농처럼 허전한 가슴이 녹아 내릴 때, 무엇인가를 그리워 할 대상이 있음은
신나는 일이다. 뱃머리에 부서져 내리는 물방울처럼 행복에 겨운 시간들이 가져다준 즐거움은
자아 개념을 잃어버린 나에게 행복이란 거울로 다가선다.
▲ 추석의 긴 연휴를 통해 지방을 다녀오다 들린 한적한 시골 소류지 조행, 그 곳은 자주색으로 변해가는 가을 풍경이 퍽이나
아름다운 곳이었으며, 씨알 좋은 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느낌이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 소류지에서...
e-mail: bungnet@hanmail.net
첫댓글 먼길 다녀오느라....고생했습니다.
혼자 배낭을 메고 추억의 소류지를 찾아떠난 낚시여행.... 참 멋집니다
부라보~~~!! *^^*
좋은작품 감상하게되어 감사합니다~~~
가을들녘이 참 아름답습니다. 들꽃들도 예쁘고요 하지만 무었보다 예쁜건 붕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