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 아(我)
김보배아이
잠들지 않는 방
고개를 넘는 밤
한 평 열공의 연구실
밤마다 예술을 들이키고 십중팔구 취해있다
모세혈관 타고 발정하는 무한대의 공상들
치기 어리석은 문장 사열시킨다
늘 한가지씩 까먹고
나사빠져 삐걱대는 서랍장 뒤지며 수선 떤다
언젠가는 입겠지
정리못한 구겨진 자존심들이
그런대로 개켜져 있다
형광등 깜박이고 두 동공도 따가워
별 수 없이 등허리 내려 놓는다
불안의 응어리를 베고 누운 탓에
뒷 목 통증 새벽까지 그르렁거린다
첫댓글
찬찬히
다시 읽으니 그 의미가 느껴집니다.
모처럼 좋은 글을 읽습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하늘길에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