臘雪孤村積未消 랍설고촌적미소
柴門誰肯爲相敲 시문수긍위상고
夜來忽有淸香動 야래홀유청향동
知放梅花第幾梢 지방매화제기초
외로운 마을에 녹지 않고 쌓인 섣달 눈
사립문을 누가 즐겨 두드리랴
지난 밤에 갑자기 피운 맑은 향기
알겠네 매화 몇 가지 핀 줄을.
유방선 :
본관 서산(瑞山). 자 자계(子繼). 호 태재(泰齋). 서흥부원군(瑞興府院君) 기(沂)의 아들. 일찍이 권근(權近) ·변계량(卞季良) 등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1405년(태종 5) 사마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서 공부하였다. 1409년 아버지가 민무구(閔無咎)의 옥사에 관련되어 연좌되어 청주·영천에 유배되고, 1415년 풀려났으나 다시 모함을 받아, 1427년(세종 9) 풀려났다. 조정에서는 유일(遺逸)로 천거하여 주부(主簿) 등의 벼슬을 내렸으나 나가지 않았다. 세종은 그의 학문이 깊음을 알고 집현전 학사 등을 보내어 자문을 구하였고, 경제에도 밝은 그의 재능을 활용하고자 크게 등용하려던 차에 병사하였다. 학문에 정통하였을 뿐만 아니라 시문에도 능하였고, 산수화도 잘 그렸으며, 그의 문하에서 서거정(徐居正)·이보흠(李甫欽) 등 이름 있는 학자가 배출되었다. 문집에 《태재집》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