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첫 영세자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1756~1801)을 기리는 ‘이승훈 베드로 성지 기념관’이 오는 9월 인천시 남동구 무네미로 143 현지에서 문을 연다. 인천교구는 9월 12일 오전 10시 기념관 축복식과 이승훈 현양 미사를 거행한다.
이승훈은 한국 교회 창설 주역이다. 동지사(사신)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간 그는 1784년 초 북경 천주당(북당)에서 예수회 그라몽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귀국 후 그해 겨울 서울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권일신·정약용·이벽 등에게 세례를 주며 신앙 공동체를 일궜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우두머리로 체포된 이승훈은 서소문 밖 네거리 형장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유해는 인천 남동구 평창 이씨 선산에 묻혔다. 그의 묘역(인천시 기념물 제63호) 일원이 바로 ‘이승훈 성지’다.
인천교구는 2021년 이곳에 순례자들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당과 역사관·교육관을 갖춘 기념관 설립에 돌입,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인천광역시도 성지 일대(4만 5000여㎡ 부지)에 ‘이승훈 역사공원’을 조성해왔으며, 역사공원 앞 도로(남동구 백범로) 1801m 구간에는 ‘이승훈베드로길’이라는 명예도로명도 부여했다.
이에 인천교구 성지위원회는 기념관 개관을 앞두고 9월 30일까지 이승훈 성지 순례 체험수기를 공모한다. 분량은 띄어쓰기 포함 200자 원고지 1600자 안팎. 수기는 이메일(sungi@caincheon.or.kr)이나 우편(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50번길 2 사회사목센터 207호 성지위원회)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과 우수·장려상 각 1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당선작은 11월 3일 인천교구 주보에 게재된다. 문의 : 032-765-6916, 인천교구 성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