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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in Cinema┨ 무엇도 소유할 수 없는, 단지 스쳐갈 뿐인...[아웃 오브 아프리카]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아다지오 와 존 베리 사랑의 테마.
이충식 추천 0 조회 561 21.04.12 13:36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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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1.04.14 17:39

    첫댓글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아다지오' 를 비롯한
    모차르트 음악만이 < Out of Africa > 의 화면을
    채우는 전부는 아닙니다.

    영화음악계의 거장 존 베리의 음악이 다른 주연
    혹은 조연들처럼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영상을
    감싸안죠.

    그의 메인 테마를 듣고 있노라면 끝없이 펼쳐진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초원이 떠오릅니다.

    존 베리는 장엄한 대륙의 이미지를 견고하고
    웅혼하게 묘사하죠.

    이 음악 속에서 카렌이나 데니스는 거대한 자연의
    일부가 됩니다. 아프리카의 위대한 자연 속에서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카렌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듯하죠.

    존 베리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통해서
    카렌의 감정을 절묘하게 포착해내고 있습니다.

    는 원작자인 카렌 블릭센(필명 이자크 디네센)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프리카이죠.

    영화도 음악도 이 이야기는 그녀의 경험이자
    삶의 서사임을 결코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다른 스코어 '카렌의 주제'(Karen’s
    Them)는 그녀의 감정 변화를 담아내며 다양하게
    변주되죠.

  • 작성자 21.04.14 17:41

    카렌에게 사자가 다가올 때 데니스는 총을 함부로
    쏘지 않았죠.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던 카렌은 살아났다는
    사실조차도 믿기 어려웠습니다. 존 베리의
    사운드 트랙은 그런 카렌을 따라가죠.

    그리고 두 사람은 비행기를 탑니다. 온 세상이
    눈 아래 펼쳐지죠.

    'Flying over Africa' 의 부제로 흐르는 사랑의
    테마에는 데니스와 함께 아프리카의 창공을
    날면서 대륙을 내려다보는 경이로운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카렌의 아프리카는 이렇게 존 베리의 음악을
    통해서 위대하지만 낭만적인 공간, 또
    데니스와의 기억으로 충만한 공간이 되죠.

    카렌은 사랑했던 남자 데니스를 회상하면서
    가슴 아파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를 소유하지
    못했음을 인정하죠.

    그가 마사이 족에 대해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데니스 자신에 대한 이야기나 다름없었습니다.

    “마사이는 절대 길들여질 수 없어요. 만약 감옥에
    가둔다면 곧 죽고 말 거예요. 현실에만 충실하기
    때문이죠. 미래라는 개념이 없어요.”

  • 작성자 21.04.14 17:43

    데니스의 방에 가득 꽂힌 책들,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주던 데니스의 모습,
    나침반을 건네주던 그의 다정함이 카렌의
    기억을 통해서 오롯이 드러납니다.

    아프리카의 초원에까지 축음기를 가져가
    모차르트를 감상하던 남자 데니스...

    시와 자연, 그리고 자유를 사랑했던 그의 삶이
    카렌의 눈을 통해 이토록 아름다우면서
    애잔하게 펼쳐지죠.

  • 작성자 21.04.15 10:48

    데니스에게 카렌은 깊이 빠져들며 결혼을 원합니다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데니스는 그런
    카렌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데니스는 결혼이라는 형식을 통해 갖게 될 증서가
    서로에게 어떤 믿음과 사랑을 더하게 되느냐고
    묻지요.

    그러자 카렌은 "당신에게는 삶이 그렇게
    단순해요?" 고 물어봅니다.

    이에 데니스는 "아마 난 당신보다 적은 걸 원하나
    보오" 라고 답하죠.

    그러곤, 그는 그런 건 믿지 않는다는 카렌에게
    결혼이라는... 거추장스럽고 더 좋은 결과를
    약속하지 못하는 것을 왜 해야 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합니다.

    '사랑은 왜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일까'...
    카렌은 마음이 아프죠.

  • 작성자 21.04.15 10:50

    덴마크 고향으로 돌아간 카렌은 아프리카 생활을
    회상의 글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통해 정리하죠.

    비록 결혼과 농장 경영에서는 실패하지만 평생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데니스에 대한 추억과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역경을 이겨내는 여성의 모습 등을 그린
    이 작품은 바로 카렌 블릭센의 인생이자,
    문학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죠.

    “모든 슬픔은 당신이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혹은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딜 수가 있다(All sorrows can be borne
    if you can put them into a story or
    tell a story about them).”

  • 작성자 21.04.15 10:52

    제방을 쌓아 농장 근처의 강물을 막아서 저수지를
    만들겠다는 카렌에게 하인 파렌은 "이 물은
    몸바사로 가는 겁니다" 라며 말리죠.

    '나중에 가도 된다' 는 주인마님의 말에 파렌은
    계속해서 굴하지 않습니다.

    "이 물은 몸바사의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물은 식민지에 정착한 백인들의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아프리카인의
    공동재산이라는 뜻이죠.

    "당신은 참 많은 것을 가졌네요."

    "나는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산 것
    뿐이에요."

    "우리는 이 땅에 있는 것을 소유할 자격이 없어요.
    우리는 여기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스쳐지나갈
    뿐이죠."

    "내 키쿠유족들이 읽을 줄 알면 좋겠어요."

    "난 그들이 작은 영국인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어느 누구에게도 구속되기를 싫어하는
    데니스가 연인 카렌과 나눈 대화입니다.

    글을 통해서 원주민을 계몽하고 깨우쳐 주려는
    카렌을 향해 데니스는 "글은 몰라도 문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라며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답게
    봐야 한다고 역설하죠.

  • 작성자 21.04.15 10:53

    야생동물들의 포효 소리, 새들의 푸드득 날개짓과
    함께 깨어나는 원시의 새벽 아프리카.

    그 아프리카를 너무도 사랑했던 데니스는 연인
    카렌에게 세가지의 소중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방향을 잃지 말고 자신의 인생길을 안내하도록
    하는 '나침반',

    집착과 소유 대신 보이지 않는 영혼의 풍요로움을
    알도록 하는 '축음기',

    그리고 이야기꾼 카렌에게 글을 쓰도록 한
    '만년필' 이 그러하지요.

  • 작성자 21.04.15 10:54

    사파리에서, '남의 아내라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 는
    카렌에게 데니스는 털어놓습니다.

    "내가 부담스러운 것은 당신이 너무 열심히
    살고... 무엇보다도 이제 혼자라는 거요."

    그렇게 말했던... 데니스의 장례식에서 카렌이
    읊는 시는 알프레드 E. 하우스먼의 시집
    < 슈롭셔의 젊은이 > 에 실려 있는 '젊어서 죽은
    운동선수에게' 입니다.

    아프리카 자체가 마치 썰물처럼 서서히
    장중하게 카렌에게게서 물러나는 듯...

    본인은 떠나고 싶지 않으나 아프리카가 자신을
    놓아버리는 듯한 묵직한 이별의 슬픔이 휘몰아쳐
    오죠.

  • 작성자 21.04.15 10:59

    카렌 블릭센의 소설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는
    아프리카에서 지낸 경험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
    회고록이죠.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 풍광, 다양한 작물 심기,
    농사짓기의 어려움, 자신을 보살폈던 일꾼들,

    그리고 키쿠유족이나 마사이족 등 원주민들과
    유대관계, 토속문화 소개, 사자를 비롯한 동물
    사냥 등 작가 자신이 직접 겪었던 모든 사건을
    이야기하듯 전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로서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그녀의
    필력이 더해져 읽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죠.

    마치 천일야화를 들려주던 세헤라자데처럼
    독자를 아프리카 속으로 끌어들여 거기서
    호흡하고 있는 듯 벅찬 느낌마저 갖게 합니다.

  • 작성자 21.04.15 11:00

    " 그곳의 풍경과 삶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바로 공기였다.

    아프리카 고원지대에서 체류하던 시절을
    회고하면 자신이 한때 높은 공중에서 살았다는
    감회에 젖는다.

    하늘은 연푸른색이나 보랏빛을 벗어날 때가
    거의 없었으며, 강력하고 무게가 없고, 끝없이
    변화하는 무수한 구름 떼가 하늘 높이 솟아
    유유히 흘러갔다.

    그러나 하늘은 푸른 활력을 품고 있어서
    가까운 곳의 언덕과 숲을 산뜻한 짙푸른
    색으로 그려 놓았다.

    한낮에는 땅 위의 공기가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살아 있었다. 흐르는 물처럼 섬광을
    발하고 물결치고 빛났으며 모든 사물을
    거울처럼 비추어 둘로 만들고 거대한
    신기루를 만들어냈다.

    이런 높은 곳의 공기 속에서 편안히 숨 쉬다
    보면 어느새 기운찬 자신감과 상쾌한 기분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

    고원 지대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여기 내가 있다. 내가 있어야만
    하는 곳에...)"
    - 본문 중에서

  • 작성자 21.04.15 11:01

    책에서는 영화와 달리 애정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부분이 없죠.

    다만 사냥에 나갔던 데니스가 오면 마치
    먼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처럼 맞아 함께 보낸
    시간을 묘사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그들은 연인이었으며, 유산을
    했지만 아기를 갖기도 했죠.

    카렌 블릭센은 그와 결혼하기를 원했으나 영국
    상류계급에 명문 이튼 학교 출신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탐험가 데니스 핀치 해튼은
    끝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모험의 길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 작성자 21.04.15 11:03

    데니스가 카렌의 머리를 감겨주면서 암송하는
    시는 새뮤얼 콜리지의 산문시 '늙은 선원의
    노래'(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이죠.

    어느 결혼식에 나타난 늙은 선원이 한 하객에게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내용입니다.

    암송하는 부분은 카렌의 말대로 시 전편 중
    마지막 장의 극히 일부인데,

    콜리지와 워즈워스가 함께 펴낸 시집
    <서정가요집 - Lyrical Ballads > 에 실려 있죠.

  • 작성자 21.04.15 11:04

    1913년 동아프리카의 케냐는 문명화된
    거주 지역이 전혀 없는, 자연의 곳이었습니다.

    단기간에 여러 차례 결혼하는 게 성행했고
    증기기관차의 간이 식당에서 늘 여자들은
    이 유명한 질문을 받았죠.

    "결혼했어요? 아니면 케냐에 살아요?"

    카렌의 하인 우두머리이자 집사에다 단짝
    친구였던 파라는 스스로를 '아라비안 나이트' 에
    나오는 잘생기고 품위있는 인물로 소개하죠.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한 카렌은 좋아 죽죠.
    상상했던 일들이 그대로 현실로 돼갔으니까요.

    메릴 스트립은 파라 역의 맬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죠.

    "맬릭의 강렬한 연기는 제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 캐릭터와 깊이 연결돼 있던 그는 촬영 내내
    자신의 기품을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남자의 생각엔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었던 게죠."

  • 작성자 21.04.15 11:05

    브로는 온갖 비열한 짓을 하고도 기묘하게도
    끝까지 카렌의 친구로 남죠.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했듯이...

    메릴 스트립은 브로 역의 배우 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에 대해 얘기합니다.

    "클라우스는 난해하고 아주 복잡한 남자죠.
    불안감을 늘 지니고 있었어요. 그는 영화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그랬거든요. 호호"

  • 작성자 21.04.15 11:06

    영국의 상류층 백작의 아들로 명문 이튼 학교에서
    수학한 데니스는 현대 미술과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인문주의자 였죠.

    아주 핸섬하고 붙잡기 힘든 사람으로 요즘 말로
    구속을 두려워한 인물이었습니다.

    유머감각도 뛰어났고 반어적 표현도 잘했던 그는
    카렌에게 결코 기죽지 않았습니다.

    가히 '가질 수 없는 남자의 최고봉' 였지요.

  • 작성자 21.04.15 11:10

    카렌은 슬픔을 억누르며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데니스를 추모하는 시를 낭송하죠.

    이 시는 알프레드 E. 하우스먼의 시집
    < 슈롭셔의 젊은이 > 에 실려 있는 '젊어서 죽은
    운동선수에게' 입니다.

    재능 넘치는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자신의
    인생을 꽃피우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죠.

    하우스먼은 보어 전쟁에서 죽어나간
    젊은이들을 안타까워하며 이 시를 썼습니다.

    전쟁 때문은 아니지만, 데니스도 이른 나이에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죠.

    아직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카렌은
    하우스먼의 시를 읽으며, 낡은 시집을 가슴에
    안고 슬픈 눈동자로 먼 곳을 바라봅니다.

    데니스와 함께했던 자리, 아프리카 초원의
    나무와 풍경은 그대로이죠.

    그녀는 데니스와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마사이족 카누티아가 언덕 너머에 오랫동안
    서있는 환영을 마주합니다.

    카렌은 데니스를 아프리카 초원에 묻고 그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흐느끼죠.

    "우리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해요.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지..."

  • 작성자 21.04.15 11:14

    광대한 아프리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여인이
    겪은 인생여정을 그린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Out of Africa >.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원시적인 풍광을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죠.

    새로운 삶을 찾아 부푼 꿈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주인공 카렌이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꿈과는 달리 남편 브로와의 갈등
    속에 파경을 맞게 되면서 모짜르트를 좋아하는
    데니스와 사랑에 빠지죠.

    그러나 그 둘이 서로 추구하는 삶이 다르다는 걸
    느끼며 멀어지려 할 때 카렌은 커피농장에 대형
    화재가 나 모든 걸 잿더미로 날리고 맙니다.

    그토록 엄청난 불행을 계기로 그녀는 다시
    데니스와의 행복으로 연결되는 듯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데니스의 죽음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막을 내리죠.

    데이비드 워킨 촬영감독은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과 목초지 풍경, 그리고 무리를 지어 뛰노는
    야생동물의 모습을 스크린 가득히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존 베리의 클래시컬한 오리지널 스코어와
    화면 곳곳에 흐르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영화의 풍미와 감동을 한껏 더해 주죠.

  • 작성자 21.04.15 11:15

    카렌이 아프리카를 떠나며 원주민들에게
    농사지을 땅을 주려고 하자 영국 총독부 최고
    책임자는 '원주민들의 몫은 없다. 영국 왕실의
    땅이다' 라고 잘라 말합니다.

    쾌적한 기후에 매료된 영국은 당시 케냐 중앙부의
    비옥한 토지 450만 에이커를 아예 '백인전용
    토지(화이트 하일랜드)' 로 지정해 아프리카인의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이죠.

  • 작성자 21.04.15 11:17

    "우린에게 마사이족이 있어요. 그들은 투사들이죠."

    역시 영화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에서
    제1차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케냐에 있던 백인들이
    하는 말입니다. 원주민들을 자신들의 전쟁에
    투입하자는 주장이죠.

    전쟁이 끝난 뒤 백인들의 전용 클럽인 '마운트 케냐
    사교클럽'(The Mount Kenya Social Club) 이란
    간판이 걸린 나이로비 거리에는,

    아프리카 병사들과 인도병사들이 영국 국기를 든
    백인병사 행렬을 뒤따라 개선행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거리에 나와 이들을 환영하죠.

    "영국과 독일은 똑같아. 왜 국경이 생겼는지 알아?
    영국 영토에는 산이 두 개 있는데, 독일 쪽은 없어.

    그래서 킬리만자로를 독일 측에 준 것이야.
    남의 땅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영국 출신인 데니스가 참전하자는 동료 버클리를
    질책하는 대화입니다.

    킬리만자로를 케냐 땅에서 탄자니아로 멋대로
    넘겨준 것을 예로 들며 똑같은 제국주의인
    영국과 독일의 싸움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 게죠.

  • 작성자 21.04.15 11:18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는 황홀하게 펼쳐지는
    아프리카 대륙의 광휘로운 영상과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아름답게 흐르는 낭만적인
    로맨스 영화로 각인되어 있죠.

    하지만 이 안에는 뼈아픈 아프리카 식민지의
    사회상이 투영되어 있어 화면과 음악, 스토리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수작으로 꼽힙니다.

    이 영화는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작곡상,
    음향상, 미술상)을 수상했죠.

  • 작성자 21.04.15 13:52

    존 베리는 설명합니다.

    "제가 악보에서 실제 수정한 부분은 카렌의
    여행 장면 곡이었죠.

    여행을 시작할 땐 아주 긍정적이고 당당하다가
    그 후 여행이 진행될 수록 힘들어 하고 결국
    극도로 지치는 그녀를 표현했습니다.

    말하자면 '급커브' 였습니다. 웅장하게 시작했다가
    바로 잠잠해지죠.

    카렌의 사기(士氣 : morale)가 점점 소멸해가,
    과연 그녀가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을지를 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반면 시드니는 '점차 올라가는 사기' 를
    음악에 담는 걸 원했죠.

  • 작성자 21.04.15 15:37

    영화 < 아웃 오브 아프리카 > 는 사랑을 뿌리로
    상실과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식민지 개척 시대가 배경인 만큼 점령하고
    소유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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