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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좌절의 시간을 딛고 공부로 다시 서다.
짧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사다.
우선, 너희는 위 기사를 통해 학연과 인맥이 지배하는 이 빌어먹을 헬조선에서 나약한 개인이 얼마나 무참하게 짓밟힐 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다. 사회씨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면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김재엽이 연금 중단 징계 이후 유도계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것은 그가 무능해서도,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맞서 싸워야 할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냉철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어설픈 낭만적 환상만 가지고 도전했다가는 피를 보기 십상이다. 국익을 위해 일치단결하고 화합하며 인재를 아끼고 육성해도 될까 말까 했을 판에,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 당파싸움이나 일삼고 사화(士禍)의 피바람이나 일으킬 줄 알았던 조선시대 양반들의 옹졸한 패거리 근성이 아직도 지배하는 이 헬조선에선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안 되는 영역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둘째, 지금 너희가 성공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분야가 공부이든 운동이든지 간에 머릿속에는 온통 그 목표만이 들어차 있어야 하고, 남보다 몇 배 더 노력하는 악바리 근성이 없다면 성공은 요원하다는 것을 기억해라. 김재엽은 처음부터 유도 유망주가 아니었고, 그보다 촉망받는 또래 어린 선수들은 여럿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그들 유망주들보다 몇 갑절 더 노력한 김재엽이었다... 도전할 거면 정신 통일해서 제대로 도전하고, 장난삼아 대충 도전할 거면 애저녁에 때려치우고 다른 도전 거리를 찾아라. 대충 도전하면 제대로 도전한 사람들의 들러리밖에 되지 못하고, 인생의 귀중한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전에도 이야기했듯, 너희의 정해진 미래와 주파수가 맞는 도전 거리라면 자연스럽게 집중이 잘 될 것이다. 그렇게 너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도전 거리를 찾았다면, 성공을 의심하지 말고 용감하게 전진하기만 하면 된다.
솔직히 이런 식의 격려가 지금의 너희 세대에게 과연 의미가 있을지 심히 의문이긴 하다. 나라 경제, 세계 경제가 다 이미 거덜난 상태고, 자본주의의 단물을 모조리 다 빨아먹은 탐욕스러운 기성세대들로 인해 너희가 아무리 노력해도 너희 몫으로 돌아갈 행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나 할는지......
나는 감히 너희에게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것이다!"라고는 보증할 수 없다. 그러나 어쩌겠느냐, 다른 대안도 없으니 일단 노력해 보는 수밖에.
한 가지 확실한 건 앞으로의 세상은 너희의 어린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암울한 것이 되리란 것이다. 너희가 어린 시절 당연하게 누렸던 많은 것들이 앞으로는 당연하지 않을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고, 도전할 거면 독하게 마음 먹고 모든 걸 걸고 도전해야 한다.
추신.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지금 교육부는 수능시험의 연기는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금 번질 경우, 교육부가 원치 않아도 수능은 자동적으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혹시 지금 이 시점에서 올 수능에 대한 준비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여 좌절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로 그러지 마라. 상황에 따라서는 내년 5월까지 수능이 연기되고, 내년 9월부터 1학기가 시작되는 씨스템으로 바뀔 가능성도 다분하다. 대학입시에도 많은 변수가 생기는 한 해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절대로 미리 포기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