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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띠사마디 원문보기 글쓴이: 그림자
186-187 환속하려는 비구를 훈계하신 부처님
한 비구가 출가한 뒤 비구계를 받자 은사 스님이 강원으로 그를 보내며 말했다.
“강원으로 가서 계율을 배우도록 하여라.”
비구가 출발하자 그의 아버지는 병이 들었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비구가 유행중이라서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죽음이 임박해오자 아버지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막내아들 손에 백 냥을 맡기면서 힘들게 말했다.
“형이 찾아오면 이 돈으로 가사와 발우를 마련해주도록 하여라.”
아버지는 그 말을 끝으로 죽었다.
젊은 비구가 집에 오자 막내 동생은 그의 발아래 엎드려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스님,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 스님을 위해 백 냥을 제 손데 맡겼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젊은 비구는 돈을 거절하며 말했다.
“나는 돈이 필요 없다.”
그러나 얼마 시간이 지나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탁발해서 생활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백 냥이면 충분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속인으로 되돌아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일어나자 출가생활이 짜증으로 변했다. 그는 경전도 외우지 않고 수행도 하지 않고 몸은 마치 황달 걸린 사람처럼 핼쑥해졌다. 사미들이 그를 보고 물었다.
“스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출가생활이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미들은 이 문제를 스승에게 말했고 스승은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가 출가생활이 싫어졌다는 말이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부처님.”
“왜 이렇게 됐느냐? 세속에 돌아가면 생계를 유지할 좋은 수단이 생겼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
“너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가?”
“백 냥입니다, 부처님.”
“좋아, 그러면 가서 그릇 몇 개를 가져오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계산해보자.”
비구가 그릇들을 가져오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음식과 음료를 사는 데 오십 냥, 두 마리 소를 사는데 이십사 냥, 씨앗을 사는 데 이십사 냥, 두 마리 소가 끄는 쟁기를 사는 데 이십사 냥, 삽과 도끼 등 생활도구를 사는 데 이십사 냥이 들어간다······.”
백 냥의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네가 가지고 있는 돈은 아주 작은 돈이다. 그 작은 돈으로 어떻게 네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겠느냐? 과거에 세상을 지배하며 살았던 전륜성왕은 팔을 한 번 흔들기만 하면 보석이 비처럼 쏟아져 허리까지 쌓였다. 그는 제석천왕이 서른여섯 번 바뀔 때까지 왕으로 살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세상을 통치하며 살았어도 욕망을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죽었다.”
비구들이 그 이야기를 해 달라고 요청하자 부처님께서는 만다따 자따까를 설하셨다.
한 때 보디삿따는 만다따라는 이름의 전륜성왕으로 태어났다. 그는 칠보(七寶)와 네 가지 신통을 갖추고 있었다. 그가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 오른손을 때리면 하늘에서 보석이 비가 오듯이 쏟아져 허리까지 쌓였다. 그는 온갖 부귀와 영광을 누리고 살았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무한한 수명을 갖추어 삭까 천왕이 서른여섯 명이나 바뀔 때까지 살았다. 하지만 그가 죽을 때는 욕망을 다 충족하지 못하고 피곤과 권태 속에 죽어갔다.(Mandhātā Jātaka, J258)
달과 태양이 도는 한
궁전은 황홀하게 빛나고
땅위에 있는 중생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 만다따의 하인이었지.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두 게송을 읊으셨다.
186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해도
감각욕망을 다 채울 수 없다.
감각적 쾌락에 약간의 달콤함이 있지만
고통은 아주 많은 것임을
지혜로운 이는 잘 안다.
187
이를 잘 아는 지혜로운 이는
천상의 쾌락에도 즐거워하지 않는다.
정등각자인 부처님의 제자는
갈애의 소멸을 즐거워한다.
186
There is no satisfying sensual desires, even with the rain of gold coins.
For sensual pleasures give little satisfaction and much pain.
187
Having understood this, the wise man finds no delight even in heavenly pleasures.
The disciple of the Supreme Buddha delights in the destruction of craving.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2』,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한국마하시선원, 『수행독송집』, 한국마하시선원, 2014.
6.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예경독송문』, 빤디따라마 서울 명상센터, 2008.
7.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s://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14.budd.html
10. http://blog.daum.net/gikoship/15780902
11. http://cafe.daum.net/25570303/VMSf/431?q=%B9%FD%B1%B8%B0%E6%20%B0%D4%BC%DB%20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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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s 186 and 187 - Anabhiratabhikkhu Vatthu
Na kahapana vassena
titti kamesu vijjati
appassada dukha kama
iti vinnaya pandito.
Api dibbesu kamesu
ratim so nadhigacchati
tanhakkhayarato hoti
sammasambuddhasavako.
Verses 186 &187:
Not by a shower of coins can sensual desires be satiated;
sensual desires give little pleasure and are fraught with evil consequences (dukkha).
Knowing this, the wise man, who is the disciple of the Buddha,
does not find delight even in the pleasures of the devas,
but rejoices in the cessation of craving (i.e., Nibbana).
The Story of a Dissatisfied Young Bhikkhu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s (186) and (187)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a young bhikkhu who was unhappy with his life as a bhikkhu.
Once, there was a young bhikkhu at the Jetavana monastery. One day his teacher sent him to another monastery to study. While he was away, his father became seriously ill and died without seeing him. But his father left for him one hundred kahapanas(coins) with his brother, the boy's uncle. On his return, his uncle told him about his father's death and about the one hundred kahapanas(coins) left to him. At first, he said that he had no need of the money. Later, he thought that it might be better to return to lay-life, and as a result, he got dissatisfied with the life of a bhikkhu. Gradually, he began to lose interest in his life and was also losing weight. When other bhikkhus knew about this, they took him to the Buddha.
The Buddha asked him whether it was true that he was feeling unhappy with his life as a bhikkhu and whether he had any capital to start the life of a layman. He answered that it was true and that be had one hundred kahapanas(coins) to start his life with. Then the Buddha explained to him that he would need to get food, clothing, household utensils, two oxen, ploughs, pickaxes, knives, etc., so that his one hundred in cash would hardly meet the expenses.
The Buddha then told him that for human beings there could never be enough, not even for Universal Monarchs who could call for a shower of coins or gems or any amount of wealth and treasures at any moment.
Further, the Buddha related the story of Mandatu, the Universal Monarch, who enjoyed the glory of the devas(angels) both in the Catumaharajika and Tavatimsa realms for a long time. After spending a long time in Tavatimsa, one day, Mandatu wished that he were the sole ruler of Tavatimsa, instead of sharing it with Sakka. But this time, his wish could not be fulfilled and instantly he became old and decrepit; he returned to the human world and died soon after.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Verses 186 &187: Not by a shower of coins can sensual desires be satiated; sensual desires give little pleasure and are fraught with evil consequences (dukkha). Knowing this, the wise man, who is the disciple of the Buddha, does not find delight even in the pleasures of the devas, but rejoices in the cessation of craving (i.e., Nibbana).
At the end of the discourse the young bhikkhu attained Sotapatti Fru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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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두사두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