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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으로 풀어 낸 ‘견우 직녀’ 이야기
‘견우 직녀’ 설화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에 있는 별 견우성과 직녀성에 얽힌 슬픈 사랑 이야기로, 어느 설화보다 서정성이 도드라진다. 이 책은 견우 직녀 설화의 서정성을 극대화하여 이야기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한다. 땅 나라와 하늘나라를 오가며 들려주는 역동적인 구성과 견우와 직녀가 부르는 사랑 노래, 헤어짐의 안타까움을 애절하게 전하는 칠석 노래까지 곁들여져 극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독수리자리의 견우성과 거문고자리의 직녀성은 여름밤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로, 일 년에 한 번씩 서로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 이야기 속의 견우와 직녀처럼 말이다. 고대 동양에서는 견우성과 직녀성의 모습을 살펴 그해 농사와 길쌈의 흥망을 점쳤다고 할 정도로 이 두 별은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소몰이꾼 견우와 베 짜는 직녀가 사랑에 눈이 멀어 할 일을 소홀히 한 대가로 일 년에 한 번, 칠석에만 만난다는 설정은 이와 같은 별자리의 움직임과 농경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옛이야기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상들의 삶과 지혜, 상상력 등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 자산임을 보여준다.
다양한 구도와 화려한 색감, 재미난 타이포의 조화
다양한 구도와 화려한 색감, 가늘고 부드러운 선들이 어우러져 견우 직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슬픔, 애잔함을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행동 묘사 보다는 꽃과 나비, 까치 등 상징물과 배경색 등으로 분위기를 담아내어 아련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인물들 또한 정면보다는 측면이나 몸의 일부만 보여 주어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하고 느끼도록 유도한다. 기쁨과 슬픔, 설렘, 안타까움, 분노,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색과 선의 변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넘어진 찻잔과 망가진 목걸이 등 소품 하나하나에도 인물의 감정이 투영되어 그림을 구석구석 찾아보면 더욱 재미있다. 장면마다 글자 크기에 변화를 준 재미난 타이포 또한 글과 그림이 전해 주는 느낌을 극대화시켜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연오랑과 세오녀
김향이 글, 박철민 그림
비룡소
11000원
『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의 서정적인 글과
국제 노마 콩쿠르 수상 작가 박철민의 신비로운 그림으로 만나는
신라의 해와 달,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 이야기
개성 있는 그림과 재미난 글로 완성도 있는 그림책을 선보여 온「비룡소 전래동화」시리즈스물두 번째 책.『연오랑과 세오녀』는 『삼국유사』에 실려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일월신화를 문학적 상상력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았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간 후, 신라의 해와 달이 사라졌으나 세오녀가 짠 황금 비단을 가져와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나타났다는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김향이 작가는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가 주거니 받거니 흘러가는 구성에 애절한 노래를 곁들여 부부의 사랑과 신화적 운명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박철민 작가는 동양화 재료인 장지에 먹과 수채 물감, 캐러멜을 사용하여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장면들을 연출해 이야기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세오녀가 짠 황금 비단으로 제사를 지낸 곳은 지금의 포항 지역으로, 해마다 포항에서는 ‘연오랑과 세오녀 추모제’를 열어 신화 속 주인공을 기리고, 우리 역사를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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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담아낸 신라의 해와 달, 연오랑과 세오녀
신라 제8대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았다. 두 사람은 고기 잡고 베를 짜며 정답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기 잡으러 나갔던 연오랑이 거북 바위에 실려 동쪽 섬나라로 떠내려간다. 몇 날 며칠 돌아오지 않는 연오랑을 찾아 헤매던 세오녀가 동쪽 바위섬에서 신발을 발견하고 주워 들자 그 바위가 세오녀를 싣고 섬나라로 데려간다. 당시 왕이 없던 섬나라 사람들은 연오랑을 왕으로, 세오녀를 왕비로 여기고 극진히 모신다. 그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 난리가 났다. 해와 달의 정기가 연오랑과 세오녀를 따라간 것이다. 아달라왕은 곧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이 되돌아오기를 청했지만, 연오랑은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며 세오녀가 짠 황금 비단을 내주고 그것으로 하늘에 정성껏 제사를 지내라 한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신라의 하늘에서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주는 해와 달을 소중히 여기고 받들었다. 그래서 해와 달에 관한 옛이야기나 신화들이 많이 전해져 왔다.『연오랑과 세오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일월 신화로, 특히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거의 유일한 일월 신화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연오랑과 세오녀 이야기를 통해 당시 왕이 없었던 일본의 상황이나 우리의 우수한 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배경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김향이 작가는 특유의 문학적 상상력으로 연오랑과 세오녀의 애틋한 사랑과 운명을 아름답고 극적으로 풀어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주거니 받거니 영화처럼 흘러가는 구성과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임을 향해 부르는 애절한 노래가 읽는 재미를 주며, 마음을 울린다.
이야기와 어우러진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
색색의 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그림은 신화적인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다. 박철민 작가는 동양화 재료인 장지에 먹과 수채 물감, 캐러멜을 사용하여 작업했다. 각 장면의 인물들은 동양화 필선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풍경이나 자연물들은 캐러멜을 이용하여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근경과 원경을 넘나드는 다양한 구도와 경계를 흐리고 스며들듯 겹쳐 그린 그림들이 아련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사실적인 장면들과 상징적이고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엮어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
첫댓글 예전에 포항 호미곶에 가니 연오랑과 세오녀 조각물들이 있던데 아무 생각없이 사진 찍고 그랬어요 그런데 표지를 보니 너무 슬플것 같네요 ^^;;;;;
저 서점에 놀러가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