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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법당의 구조 및 예배 방법
법당의 통상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상단.중단 및 하단의 3단설치(三壇設置)를 하고 있다. 부처님과 보살님을 모신 상단.불법을 수호하는 호법 신중들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하단이 그것이다.
(1) 상단(上壇) 법당의 중앙문(‘어간문’이라고 한다) 바로 맞은 편에 가장 높게 설치해서 상단이라고 한다. 부처님과 보살님을 모시기 때문에 불보살단(佛菩薩壇), 삼존불(三尊佛)을 모셨다고 해서 불단이라고 한다.
대웅전 상단
(2) 중단(中壇)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단이다. 신장단(神將壇)을 중단이라 하는데, 여러 신장님들을 모신 단이기 때문에 신중단(神衆壇)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세계는 하나지만 미혹한 중생의 세계는 수없이 많다. 중생들은 되는 대로 살기도 하고, 악행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중생도 있는 반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참된 길을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생도 있다. 신중(神衆) 가운데에는 발심하여 착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선신도 있다. 중단에는 이와 같이 부처님이 아닌 발심한 선신들을 모셨으므로 우리가 존경하고 감사를 드린다. 신중단에 모신 선신들은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위신력이 대단하다. 불법을 수호하겠다는 원을 세워 부처님에게 부촉을 받아 착한 불자를 수호한다.
(3) 하단(下壇)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이다. 재나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영단(靈壇)이라고 한다.
(4) 어간(御間) 부처님이 앉아계신 정면으로서 중앙 출입문과 상단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경탁 등 여러 가지 불구(佛具)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스님들께서 위치나는 곳이므로 일반 불자들은 통상적으로 이곳에서 절을 하거나 앉지 않는다. 상단을 통과할 때에는 예를 갖추어야 하며 상단 뒷편의 통로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다. 불자들 중에 혹시 어간에 앉거나, 어간에서 기도를 드리는 경우를 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제4절 공양물 공양(供養)은 ‘공급(供給)하여 자양(滋養)한다’는 뜻으로 부처님께 드리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사람을 비롯한 어떤 대상에게 무엇을 드리는 것까지도 의미한다.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는 것은 스스로 삼독(三毒)에서 벗어나 맑은 마음으로 서원을 세우고, 성취하기 위하여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 1) 육법공양(六法供養) 공양물(供養物)에는 대표적으로 여섯 가지가 있다. 우리는 이 공양물을 육법(六法)으로 이해하고 염원해야 한다.
① 향 : 자유로움. 희생. 화합. 공덕 향은 해탈향(解脫香)이다. 우리는 명예, 돈, 권력에서 해탈되어야 한다. 아집의 몸을 버리고 훌훌 연기가 되어 자유로운 몸이 되어간다. 즉, 향은 해탈,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향은 자기를 태워 주위를 맑게 하므로 희생을 상징한다. 또한, 향은 푸른 향이든 붉은 향이든 연기가 되어 모두 어우러져 한 덩어리가 된다. 즉, 화합을 상징한다. 향은 또한 부처님 도량을 향기롭게 하는 공덕을 짓는다.
② 등(초) : 지혜, 희생, 광명, 찬탄 등은 반야등(般若燈)이다. 지혜가 없으면 어둠에 사는 인생이요, 지혜가 있으면 모든 인생을 바르게 봄 참되게 산다. 즉, 등불은 지혜를 상징한다. 또한 등불은 자기를 태워 세상을 밝히므로 희생을 의미하기도 하며, 등불은 말 그대로 광명이며 불도량을 밝히는 찬탄이다.
③ 꽃 : 수행, 장엄, 찬탄 꽃은 만행화(萬行花)이다. 꽃은 피기 위해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 이처럼 우리 중생들도 성취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온갖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다. 즉, 꽃은 만행을 상징한다. 꽃은 또 불도량을 화려하게 장엄하며 찬탄한다.
④ 과일 : 깨달음 과일은 보리과(菩提果)다. 과일은 열매이다. 우리들의 수행과 공부는 깨달음이란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다. 깨달음의 열매로 영글어 가는 공부가 기도, 참선, 주력, 독경, 사경, 보살행 등이다.
⑤ 차(청수) : 만족, 청량 차는 감로다(甘露茶)다. 부처님의 법문은 감로의 법문이다. 목마를 때 마시는 한잔의 물은 말 그대로 감로수이다. 부처님의 법문은 만족과 청량함을 준다. 즉, 청수의 공양은 만족과 청량을 의미한다.
⑥ 쌀 : 기쁨, 환희 쌀은 선열미(禪悅米)다. 쌀은 농부에게 있어서 곧 기쁨이다. 탈고 후 한 줌의 쌀을 손에 든 농부는 환희스러울 뿐이다. 쌀공양은 이처럼 기쁨과 환희를 준다. 선열이란 불교를 신행하면서 일어나는 기쁜 마음이다. 쌀의 어원은 사리다. 사리는 만 중생에게 기쁨과 환희를 준다. 쌀 공양은 결국 선열을 상징한다. 이외에 금전공양, 떡공양, 음성공양, 법공양 등이 있다.
2) 마지(摩旨) 부처님께 올리는 밥을 마지하고 한다. 사시에 천수경이 끝난 후 뚜껑을 연다. 미리 올라 왔을 경우도 이때 뚜껑을 연다. 공양을 지을 때는 잡다한 말을 해서는 안되고 공양간에서 이동할 때도 조심해야 하며 오른손에 잘 받쳐들어야 한다. 상 단 불공이 끝나면 중단으로 옮긴다. 이를 퇴공(退供)이라고 한다. 마지 담는 그릇을 불기(佛器)라고 한다. 이 많은 공양물들은 사시(巳時)에 이루어지는 마지를 중심으로 불보살님 전에 올린다. 특별한 경우에는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 마지 올리는 법 ☞ 부처님께 올리는 밥으로 사시에 천수경이 끝난 후 뚜껑을 연다.
3) 공양 올리는 순서 먼저 상단에 올리고 중단으로 퇴공(退供)한다. 그 다음 하단에 옮겨서 쓸 수도 있다. 공양물이 넉넉하면 상단. 중단. 하단에 나누어서 올릴 수 있다.
(1) 초. 향. 차를 올리고 내리는 순서 먼저 상단에서부터 중단, 하단의 순서로 촛불. 향. 차를 올린다. 촛불과 향은 하단. 중단. 상단 순으로 끈다. 차는 상단. 중단. 하단 순으로 거둔다. ※ 촛불 끄는 법 ☞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것이 아니라, 손이나 준비된 도구를 사용한다.
(2) 기타 공양물 올리는 법 ① 과일은 법당 참배 후 깨끗이 씻어서 올린다. ② 쌀은 바로 올린다. (3) 주의할 점 ① 법당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촛불을 끄고 나와야 한다. ② 촛불은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것이 아니며, 손으로 끄거나 또는 준비된 도구를 사용한다. ③ 향은 향로에 한 개씩만 피우는 것이 좋다(일주향(一株香)). ④ 차(茶)를 올릴 때는 다기(茶器)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며 청정수(깨끗한 물)로 대신하 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