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승(傳承)민요 ‘오돌또기’
전설 속 환상의 섬 ‘이어도(離於島/異魚島)
해양과학기지(海洋科學基地) / 태왁과 그물 / 제주도 해녀들 / 토끼와 거북 달리기 경주
이어도(離於島)는 한자(漢字)로 해석하면 ‘섬에서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겠는데 바닷속에 천국과도 같은 곳이 있다는 상상의 나라를 말한다. 어부나 해녀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곳에 가서 살 것이라는 상상이다.
제주도 민요 ‘이어도 사나~’는 죽은 남편이나 처가 지하천국인 이어도에 살았으면 하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어도에 관하여 영화(1977년)도 제작되었고, 드라마 ‘전설의 고향(1997년)’에서도 방영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서 제주도가 분명인데 한자로 ‘이어도(異魚島)’라고 한 것은 조금 이상하다.
이어도(異魚島)는 색다른 고기가 잡히는 섬이라는 의미인데....
이어도(離於島)는 제주도 남쪽의 작은 섬 마라도(馬羅島)에서 남서방향 149km 떨어진 곳 해저에 있는 산호초(珊瑚礁)로 이루어진 암초(暗礁) 섬이라는데 배들이 항해할 때 조심해야 하는 곳으로 이곳을 제주도 민요에 나오는 이어도(離於島)라 했으니 곧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라는 뜻이라는데 물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은 공해(公海)로, 우리나라에서 이곳 물속에 기둥을 세우고 2003년 해양과학기지(海洋科學基地)를 세우자 중국을 비롯하여 주변국에서 국제법 위반이라고 난리를 치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해저(海底)에 산호초와 암초로 이루어진 곳이니 이어도(離於島)보다는 이어초(離於礁)가 맞겠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의하면 하늘에는 천국(天國)이 있는데 옥황상제(玉皇上帝)가 다스리고, 바닷속은 용궁(龍宮)에서 용왕(龍王)이, 땅 위는 임금(王/皇帝)이 다스린다고 했다. 이어도가 용궁??
우리나라 판소리 ‘별주부 타령(兎鼈歌-토별가)’에 보면 용궁에 사는 자라(鼈-거북이와 비슷)가 용왕의 병을 고치려면 토끼의 간이 특효약이라는 말을 듣고 뭍(육지)으로 나와서 토끼를 만나자 감언이설(甘言利說)로 꾀어 바닷속 용궁으로 데리고 가는데 간을 꺼내려 배를 가르려고 하자 토끼는 머리를 굴려서 간을 꺼내 바위틈에 숨겨놓았다고 둘러대어 도로 자라 등에 업혀 육지로 나와 뛰어내리자마자 자라(鼈)를 놀려대며 산으로 도망을 간다. ‘내 × 빨아라~~’
물질(潛水)에서 사용하는 해녀의 장비를 살펴보면 테왁(박의 속을 파내어 물에 뜨는 장비)과 망사리(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그물), 빗창(전복캐는 칼), 정게호미(미역 자르는 낫), 갈고기와 소살(어패류 캐는 작살), 눈(물안경, 수경) 등이 있다.
눈은 요즘 방수경(防水鏡)이라 부르고 족쉐눈과 쉐눈, 눈곽 등도 있는데 족쉐눈과 쉐눈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끼는 작은 물안경을 말하고 안경알이 2개면 족쉐눈, 1개면 쉐눈이라 하며, 눈곽은 물안경을 보관하는 네모난 상자를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 여자들은 7~8세부터 헤엄치는 연습을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물질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15~17세 정도에 독립된 해녀로, 40세 정도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70세에 가까울 때까지 그치지 않고 해녀(海女)생활을 했다.
잠수하여 조개나 미역을 따서 물 위로 떠올라 참았던 숨을 휘이익~~~ 휘파람처럼 내쉬는 것을 ‘숨비소리’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해녀를 낮추어 부르는 단어가 ‘비바리’이다. 계집년 이라는 뜻??
문헌을 보면 고려시대, 탐라(耽羅)에 구당사(勾當使)로 부임한 윤응균(尹應均)이 ‘해녀들의 나체조업을 금한다.’는 금지령을 내린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는 해녀들이 전라(全裸)의 모습으로 작업을 했던 모양이다.
또, 조선 인조(仁祖)때 제주도로 유배되었던 이건(李健)이 쓴 한문수필 제주풍토기(濟州風土記)에도 해녀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잠녀(潛女)들은 벌거벗은 몸으로 낫을 들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미역을 따고 나온다.’, ‘남녀가 뒤섞여 일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다가 조선(朝鮮) 후기(後期)부터 잠수복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제주도의 또 하나 문화재 자료이면서 자랑은 ‘돌하르방’이다. 역사서에 따르면 옹중석(翁仲石)이라고 나오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다.
중국 진(秦)나라 때 완옹중(阮翁仲)은 진시황(秦始皇)이 통치할 때 살았던 전설의 인물인데 키가 한길 석 자(一丈 三尺)이었다니 약 4m이고 힘은 천명을 당하였다고(一當千) 한다. 당시 중국은 변방 흉노족(匈奴族)의 잦은 침략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완옹중(阮翁仲)을 보내 막게 한 후부터 흉노는 감히 쳐들어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이후 그의 형상을 본딴 석상(石像)을 만들어 세웠는데 바로 옹중석(翁仲石), 우리나라 제주도의 돌하르방의 원조(元祖)라는 이야기이다.
돌하르방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玄武岩-화산석)을 쪼아서 만든 석상(石像)인데 하르방(할아버지)이라 부르지만 대체로 젊은이 모습이고, 크기는 대체로 130cm에서 190cm나 되는 것도 있다.
돌하르방 얼굴의 특징은 동공(瞳孔-눈동자)이 없이 불룩 튀어나온 눈, 크고 넓적한 코, 미세하게 웃는 모습, 그리고 손은 배 위에 얹어져 있고 머리에는 테가 없는 둥근 감투(甘頭)를 쓴 모습이다.
이 돌하르방은 1971년, 지방민속자료(地方民俗資料) 제2호로 지정되었다.
<이솝(Aesop) 우화(寓話)>
토끼와 거북 달리기 경주
고대 그리스(Greece)의 이솝(Aesop)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는데 이런 글을 우화(寓話)라고 한다.
깡충깡충 바람처럼 달리기를 잘하는 토끼가 어느 날 엉금엉금 기어가는 느림보 거북이를 보고 킬킬킬 웃으며 ‘우리 달리기 내기할까?’ 조금 기분이 상한 거북 ‘그래 해 보자.’
토끼는 깡총깡총 바람을 가르고 낄낄거리며 달리면서 뒤돌아보고 엉금엉금 기어오는 거북이를 보고 웃는다. 거북이는 분을 참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기어오고....
커다란 나무 밑에 먼저 도착한 토끼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자 킬킬 웃으며 나무 밑에 드러눕는다.
살랑거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깐 눈을 붙이는데 곧 잠(낮잠)이 들었다.
죽을 둥 살 둥 엉금엉금 기어오던 거북이도 나무 밑까지 왔는데 토끼는 쿨쿨 자고 있다.
소리 없이 토끼 옆을 지나 곧바로 결승점에 도착한 거북이는 땀을 훔쳐내며 ‘만세! 내가 이겼다.!!’
세상일들은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틀린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세상의 모든 일은 알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하겠는데 이런 이솝우화가 200여 편이나 전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