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편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한 교회
(찬송 7장)
2024-5-18, 토
맥락과 의미
시편 1편과 2편은 전체 시편의 서론입니다. 1편에서는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복을 누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편은 하나님의 메시아를 통해 복을 누리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고난의 세상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메시아(기름부음 받은 자)는 구약의 직분자를 가리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왕을 가리킵니다. 시편 2편은 구약 시대 때 왕의 즉위식에서 불려졌던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왕에게 어떤 사명이 주어졌는가를 가르쳐줍니다.
2편에서도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왕은 공동체에 여호와의 규례를 전하고, 율법에 따라 훈계를 받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즉 공동체가 율법을 잘 알고 순종하도록 앞장서는 사람이 왕의 가장 중요한 직무입니다. 왕의 인도를 받아 율법을 잘 배우고 순종하는 공동체에 복이 있습니다.
1. 이스라엘 왕은 여호와와 자신을 대항하는 자를 꾸짖는다 (1-3절)
2. 여호와께서 그분께 대항하는 자를 하늘에서 비웃으신다 (4-6절)
3. 여호와께서 그분의 말씀을 통해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7-9절)
4. 하나님의 백성들은 말씀 안에서 매일 회개하며 담대해야 한다 (10-12절)
1. 이스라엘 왕은 여호와와 자신을 대항하는 자를 꾸짖는다 (1-3절)
이방 나라들이 시끄럽게 일어나서 서로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시편 1:2에서 복 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합니다. 하지만 이방 나라들은 여호와를 대적하는 헛된 일을 묵상합니다.
이스라엘 왕은 그들 앞에서 결코 주눅들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는 작고 힘 없는 나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강력한 이방의 연합군 앞에서 오히려 “너희가 어째서 헛된 일을 묵상하느냐?” 하고 담대하게 꾸짖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담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여호와께서 자신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방 나라들은 큰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지금 여호와를 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맨 것을 끊고 결박을 벗어 버리려고 공격해 옵니다(3절). “맨 것”은 훈계(10절)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결박”은 섬김(11절)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방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는 이유는 하나님의 훈계와 섬김을 거부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은 주위를 둘러싼 나라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애굽, 앗수르, 바벨론 같은 강대국들, 블레셋, 에돔, 모압, 암몬, 아람 등으로부터 공격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편을 이스라엘의 왕에게 주셔서 외적들의 침략 앞에 두려워 떨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전쟁의 본질을 보도록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현세적인 관점에서 다른 나라들을 보고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나라들의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2. 여호와께서 그분께 대항하는 자를 하늘에서 비웃으신다 (4-6절)
땅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난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하늘의 상황은 아주 평화롭습니다. 하늘에 계신 분께서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시며 그저 비웃고 계실 뿐입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백성을 아무리 거세게 공격해 온다고 하여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군왕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로 호령하십니다. “내가 나의 왕을 시온, 나의 거룩한 산 위에 세웠다.” 시온은 예루살렘에 성전과 왕궁이 있는 산을 말합니다. 세상의 관점으로 보기에 작고 힘 없는 나라, 그곳의 한 작은 산을 거룩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할 한 왕을 세우셨습니다.
이방 나라들이 아무리 강력한 세력을 형성해도 결코 이 왕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분의 왕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왕은 이 말씀을 붙잡고 어떠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깊은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세상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집어삼킬 듯 몰려와도, 하나님의 눈에는 우스운 일을 벌이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분의 왕을 끝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3. 여호와께서 그분의 말씀을 통해 온 세상을 다스리고 계신다 (7-9절)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력으로 다스린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고 실천함으로써 다스렸습니다.
세상의 침략 앞에서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명령을 전합니다.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을 그분의 아들로 삼으셨습니다. 그에게 특별한 권능을 주셨습니다. 왕이 하나님께 구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이방 나라들을 왕의 소유로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왕의 소유가 세상 끝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왕이 전하는 “명령”(2:7)은 모세가 백성에게 가르친 “규례” 와 같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그 규례를 잘 지키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들(열국)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를 이 큰 나라 사람은 과연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로다 하리라.”(신 4:6)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을 보고 이방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큰 나라”와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으로 인정할 것입니다. 이방 나라들이 율법을 통해 감화되어서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율법의 능력으로 세상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왕은 철장으로 이방 나라들을 깨뜨리고 질그릇같이 부술 것입니다. 철장은 쇠 막대기를 말합니다. “깨뜨린다”는 “목양한다”와 발음이 거의 비슷합니다. 왕은 철 막대기를 사용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도록 나라들을 인도합니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은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왕을 심판의 쇠 막대기로 사용하시는 날이 올 것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나라들은 쇠 막대기로 깨서 산산조각을 내실 것입니다. 질그릇같이 부수어 버리실 것입니다. 모든 열방은 이 말씀을 듣고 경고를 받아야 합니다.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할 때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여기서 열방은 반드시 이방 나라들만 아니라 악인과 원수를 말하기도 합니다(9:5,6). 시편 1편에 나오는 악인, 죄인, 오만한 자들이 바로 2편에서 말하는 열방입니다. 이스라엘 안에서도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는 열방과 같은 자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죄를 지은 성도가 교회의 권면을 듣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이방인과 같이 여기리라고 하셨습니다(마 18:17). 모든 사람들이 장차 임할 여호와의 심판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합니다.
4. 하나님의 백성들은 말씀 안에서 매일 회개하며 담대해야 한다 (10-12절)
세상의 모든 왕들과 재판관들에게 선포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섬겨야 합니다. 여호와 앞에서 떨면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은 우선 왕의 임명식에 참석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백성들이 먼저 말씀으로 교훈을 받고, 여호와를 섬기고, 그분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의 모범을 따라서 다른 나라의 왕들과 재판관들도 변화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지혜를 얻고 교훈을 받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섬기라”는 우상 신들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라는 의미입니다. “떨며 즐거워하라”는 하나님께 감사 찬양하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왕들과 재판관들이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적대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 예배하지 않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찬양하지 않는 것이 곧 하나님을 거스르는 일입니다(3절 참고).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는 왕에게 복종하라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왕과 백성들이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모범을 보일 때 이방 왕들이 나아와 복종하며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솔로몬 때에 두로 왕 히람이 나아와 여호와를 찬양했습니다(왕상 5:7). 스바 여왕이 와서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합니다(왕상 10:9).
하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나라들에는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임합니다. 강대국 앗수르의 왕이가 유다 왕국을 침략하며 하나님을 조롱하였습니다(왕하 19:10-13). 결국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앗수르 군대를 물리치시고 그 왕도 죽임을 당했습니다(왕하 19:35-37).
믿고 복종할 일
구약의 이스라엘 왕과 백성들은 이 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다른 강대국들을 의지하고 이방 신들을 섬기는 길을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 멸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2절의 심판의 저주가 이스라엘 자신에게 임하였습니다.
시편 2편의 말씀은 예수님 안에서 다 이루어졌습니다. 예수께서 다윗 가문의 혈통을 잇는 왕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제사장과 서기관들, 로마 군인들이 그분께 대적하였습니다. 사실 하나님께 대적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하고 온유하게 모든 고난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분은 가장 약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모든 고난 가운데서 승리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차 말씀으로 세상을 심판하러 오실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 15절은 예수님의 입에서 예리한 검이 나와서 만국을 치겠고 철장으로 다스리실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끝까지 대적하는 자들은 모두 멸망당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움받은 자들입니다. 시편 2편은 그리스도의 시편이면서 또한 우리 성도들과 교회의 시편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세력이 교회와 신자들을 핍박할 때,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라서 말씀으로 담대합시다. 고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시다.
하나님께서 말씀의 능력으로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부활 생명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서 세상의 세력을 압도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순종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고 구원받는 자들이 나올 것입니다.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자들은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 우리 성도들과 교회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어린 양 그리스도를 섬기며, 찬송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며 다스리게 하실 것입니다. 이 소망 가지고 오늘도 승리하는 삶 사시길 바랍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3절,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버리려고 공격해 옵니다(3절). “맨 것”(모세라)은 훈계(야사르, 10절)와 통하는 말입니다. “결박”(아보트)은 섬김(아바드, 11절)과 통하는 말입니다.
<참고> 7절, 여호와의 명령
왕은 여호와의 명령(호크)을 전합니다. 왕이 전하는 “명령”(2:7)은 모세가 백성에게 가르친 “규례”(호크)와 같은 뜻입니다. 신명기 4:6에 나옵니다. “그들(열국)이 이 모든 규례를 듣고 이르기”
<참고> 9절, 철장으로 깨뜨림
“깨뜨린다”(라아으)는 “목양한다”(라아)와 발음이 거의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