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런던 타워(Tower of London)
타워 입구의 작은 문 / 런던타워 / 런던타워 성벽
템스강 타워브리지 바로 근처에 있는 런던타워(Tower of London)는 나는 처음에 타워(Tower)라 하기에 둥그런 높은 탑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일 줄이야...
이 런던타워는 중세(中世/11세기) 정복왕으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1세(William I)가 템스강 북안(北岸)인데 당시 런던의 주요 항구였던 이곳의 물을 통제하기 위하여 세운 요새였다고 한다.
그러나 성의 구조는 2중 성벽을 갖추고 깊은 해자로 둘러싸인 철옹성으로 중세의 성 모습을 그대로 갖춘 모습으로 13개의 탑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죄수들을 감금하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는데 주로 왕실의 왕족들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비극의 장소가 되었다. 죄수들은 주로 수문을 이용하여 배로 드나들었는데 유일한 육지와의 통로는 남서쪽 귀퉁이의 작은 문 하나뿐이다.
◐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런던타워
이곳에서 수많은 죄수들이 처형을 당했는데 왕족으로는 1471년 헨리 6세, 1483년 에드워드 5세와 동생 리처드, 1536년에는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 그리고 1544년에는 여왕 제인 그레이....
단지 1.000일 동안 왕비로 있었던 앤은 딸(엘리자베스 1세)이 세 살도 되기 전에 억울한 죄목으로 런던탑에 감금되었다가 참수(斬首)를 당하는데 결혼식도 런던탑에서 올렸었다니 더욱 가슴이 아프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단두대에 오르며 마지막으로 했다는 말,
『주님께 제 영혼을 맡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두 왕권 쟁탈이나 바람둥이 왕들의 억지 죄목이 대부분이라 가슴이 아프다.
런던타워는 현재 전쟁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각종 전쟁에서 쓰이던 무기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왕실 보물관에는 530캐럿의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 왕관, 의복, 왕실의 집기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비도 부슬거리고 입장료도 아깝고 또 다른 볼거리들도 너무 많아서 내부 관광은 포기하고 외부만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앤을 얼토당토않은 간통죄로 몰아 단두대로 보낸 헨리 8세는 1547년 사망하는데 향년 56세로 왕위에 오른지 38년... 제일 나쁜 놈이다. ㅎ
<7>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와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나는 처음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를 같은 다리로 착각을 했었다.
지도를 펴들고 런던 강변을 걸어가며 사람들에게 런던브리지를 물었는데 이리 따라오라더니 저기 보이는 저 다리라고 한다.(첫 번째 사진)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림에서 보던 런던브리지가 아니다. 런던브리지는 높은 타워가 있는데 타워가 없지 않은가?
내가 한국에서 조사한 바로 런던브리지는.... 런던 중심부를 흐르는 템스(Thames)강에 1176~1209년 사이에 건설된 최초의 목조다리. 수많은 화재로 붕괴되었는데 수차례 보수를 거쳐 1820년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새 런던다리(New London Bridge)로 바뀌었고, 다시 1960년대에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런던브리지 / 타워브리지 / 가까이서 본 타워브리지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두 명의 어린이가 두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다리 모양을 만들고 5~6명 어린이들은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그 밑을 통과하며 부르던 노래....
이 노래는 영국 어린이들의 오래된 게임송인데 우리나라로 와서는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로 바뀌었고..... 그렇다면 당연히 두 개의 타워가 있고 다리를 올리면 그 밑으로 배가 다니는 도개교(跳開橋)가 맞다.
그런데 저기 아무 장식도 없는 다리가 ‘런던브리지’이고 저 멋진 도개교는 ‘타워브리지’라니....
또 여러 명의 영국 왕족들이 런던타워에 갇혔다가 비극의 죽음을 맞이했다면 분명 저 다리 위의 타워에 갇혔다가 죽었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름이 ‘런던타워(London Tower) 브리지’이고....
인터넷을 뒤져 진위를 확인해 보았더니 내가 미루어 짐작했던 모든 것이 엉터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타워브리지는 훨씬 나중인 1894년에야 완공된, 대형 선박들이 오갈 수 있게 다리를 들어올려야 했기 때문에 다리를 들어 올리는 기능을 하는 두 개의 높은 탑이 필요했다.
타워브리지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다리 위의 탑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근처에 런던타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 아니 짐작하고 있었던 모든 것은 엉터리였던 것이고, 아이들 동요 속에 나오는 런던브리지는 첫 번째 사진의 저 지극히 평범하고 볼품도 없는 저 다리가 진짜였던 것이다!!!
무식이 고질병이고, 근거 없는 추측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
다리 위의 타워는 감옥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ㅎ
<8> 빅벤(Big Ben)과 런던아이(London Eye)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강변 영국 국회의사당 옆에 우뚝 솟은 대 시계탑 ‘빅벤(Big Ben)’은 런던의 랜드마크(Landmark) 중 하나이다.
높이가 96m나 되는 빅벤은 4면에 네 개의 대형 시계가 있는데 시각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또 정확하기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탑 안의 종의 무게가 13.5 ton, 시계의 지름이 7m, 시침의 길이 2.9m, 분침은 4.2m 나 되는 대형 시계이다.
수리 중인 빅벤 / 런던의 상징 런던아이(London Eye) / 성 마가레트 성당
시계탑의 명칭인 빅벤은 크다는 빅(Big)과 설계자의 이름인 벤자민 홀(Benjamin Hall)에서 따서 붙여 부르는 애칭인데 처음에는 시계탑이 아니라 속에 들어있는 커다란(Big) 종을 부르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또 하나, 런던의 명물로 꼽히는 런던아이(London Eye)는 높이 135m로 세계에서 제일 큰 놀이관람차라고 한다.
1999년 말, 브리티시 항공사에서 21세기의 개막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세웠다고 하는데 처음 세울 때 5년간만 운영하려고 했지만, 시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에 힘입어 다른 사업자가 인수하여 영구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둥근 바퀴모양이 엄청나게 커서 런던의 눈(London Eye)이라는 애칭이 붙었는데 총 32개의 캡슐이 있고 한 캡슐에 25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나게 크다 보니 한 바퀴 돌아오는데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