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청 브로이,
허심청은 심봉사의 딸인가?
브로이는 또 뭐지?
브로이는 맥주 공장을 뜻하는 것 같고.
불가리아 밴드인지 러시아 밴드인지 분간이 안 되는 가수들이 나와서
샹송, 깐소네, 가요, 팝송, 루스끼 노래까지 거침없이 불러낸다.
부산 시내 중심가를 통과하는데 차들이 많아서 정체와 지체를 반복한다.
주 고객들이 40대 후반으로 보이던데,
평소에 술집에서 춤추는 게 자유롭지 않았던지라.
저기 허심청 브로이에서는 신나는 노래가 나오니 너도나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흔들어댄다.
노래하는 분들의 래파토리가 너무 다양하니, 나도 춤을 안 출 수가 없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의 랩부분을 마초같이 생긴 외국인 남자가 부른다.
백지영의 아이리쉬 노래에서는 모두가 손을 올리고 따라 부르고
돌아와요 부산항' 노래가 나오자 모두 휴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박자에 맞춰 흔든다.
이건 완/조/니 컨서트장 저리가라다.
급기야 여가수가 손님들 테이블로 올라왔다.
가라오케 아가씨들이 잘 하는 테이블 댄스를 보여준다.
이럴 때 남자들이 웃통도 좀 벗고 해줘야 더 재미있는데,
저 테이블 사람들은 러시아에서 왔다고 한다.
역시 러시아 남자들은 여자에게 매너가 좋단 말이야.
꽃을 사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밴드 여인네들에게 선물까지 했다.
그 보답으로 저 가수가 테이블까지 와주고...
러시아 노래 'Я ждала'를 부르자 여기저기 숨어 있던 러시아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테이블로 올라가더니 난리 부르스다.
순간 블라디보스톡 모 나이트 클럽에 와 있는 착각까지..
술을 이미 적량을 넘기고 있었으나, 어느 가수의 컨서트 장에 와 있는 기분이라 그닥 취하지도 않고 기분이 완전 UP 된다.
허심을 나서는 내 발걸음은 컨서트 장을 나오는 걸음이었다.
첫댓글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듯하네요...
다들즐길수 있는 재미난 분위기인거 같아요..
부산~~~ㅋㅋ
난, 여기 어떤 행사 때문에 간적 있는데...
여기 정말 대박입니다. 러시아 공연팀도 너무 잘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