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에는 3개의 회전축이 있는데, 이 3개의 축(axis)을 중심으로 돌리기 쉬운 것이 있고, 돌리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 '돌리기 쉽고, 어렵다'의 차이는 카약을 '얼마나 안정적인 자세에서 카약을 돌리기가 쉬우냐 어렵냐'라는 관점에서 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카약을 '돌려야 하는' 또는 '돌리고 싶은' 상황에서 카약을 돌린다는 것을 그렇게까지 어렵게 느낄 필요까진 없다.
어떤 특정한 축을 중심으로 카약을 돌리기는 정말 어려우므로, 그렇게 카약을 돌리거나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돌릴 수 있는 카약커에게는 정말 박수를 쳐줄만 하다.
1. 종축을 기준으로 돌리기
종축은 카약의 바우(bow)와 스턴(stern)을 연결하는 길이 방향의 축을 말하는데, 이것을 중심으로 카약을 돌리기의 대표적인 것은 롤(Roll)이죠.
카약 폭이 좁을수록 운동 에너지가 덜 들기 때문에 카약이 길수록, 가벼울수록 힘을 별로 많이 들이지 않고도 돌릴 수 있다.
다만, 상체가 굉장히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더 큰 운동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체중이 가벼운 사람보다 불리하다.
종축은 앞뒤로 길게 뻗어 있어서 이것을 중심으로 카약을 돌리는 것은 다른 축으로 돌렸을 때보다는 균형을 잡기가 대체로 쉬운데, 종축이 긴 씨 카약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씨 카약이 길다고 Roll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은 Roll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분명하다.
다만 너무 힘을 오버해서 써서 돌리면 반대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필요한만큼 돌린 다음에는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
따라서 카약 롤(Roll)은 카약에서는 정말 쉬운 회전 기술이라고 볼 수 있고, 파도 위 허공에서 순식간에 카약을 돌리는 킥 플립(Kick Flip)도 단지 허공에서 롤(Roll)을 구사한다는 것만 다를 뿐 개념은 다르지 않으니 카약을 최대한 높이 띄우고 로 브레이스(Low Brace)만 강력하게 구사할 수만 있다면 바로 시도해 볼 만 하겠죠?
2. 수직축을 기준으로 돌리기
수직축은 카약커의 몸 위 아래를 잇는 수직방향의 축을 말하는데, 이것을 중심으로 카약을 돌리는 대표적인 기술은 스핀(Spin)입니다.
카약이 수면에 평평하게 놓인 상태에서 좌우로 가능한 부드럽고 매끄럽게 돌려야 하는데, 선체 바닥면과 측면부가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최대한 마찰을 줄일수록 돌리기가 쉽다. 따라서 로커(rocker)가 크고 바닥면이 둥글수록, 프리스타일 카약처럼 거의 평평할수록 돌리기가 쉽다.
카약 선회 기술인 스윕(Sweep)이나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잘 구사하면 되고, 이미 카약에 생긴 회전 관성을 적절히 이용하면 더 쉽게 돌릴 수 있고, 물살의 힘을 적당히 활용 할 수 있으면 정말 쉽게 돌릴 수 있다.
상체가 굉장히 크고 무게 중심이 높은 카약커는 덜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카약의 용적이 충분하다면(큰 카약) 전혀 불리함이 없다. 균형만 잘 잡고 있으면 오히려 중심축(수직축)을 잘 잡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도의 경사면에 올라타서 서핑(Surfing)을 즐기는 단계까지 갔다면 서핑을 마치고 내려오기 전에 꼭 한번씩 스핀(Spin)을 시도해볼 것을 권합니다.
일단 한번 스핀이 된 카약은 이미 회전 관성이 생겼으니 계속 돌리기가 수월하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네요.
"내가 스핀을 할 수 있을까?" 괜한 의심이나 걱정하지 말고, 그냥 돌려버리세요.
3. 횡축을 기준으로 돌리기
횡축은 카약의 좌우 측면부를 연결하는 축을 말하며, 이것을 축으로 카약을 돌리는게 제일 어렵다고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기술이 루프(Loop)와 백 루프(Back Loop)죠.
카약을 이렇게 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카약을 횡축을 중심으로 거의 수직으로 세워야만 가능하다. 이것을 위해 바우 스톨(Bow Stall) 또는 스턴 스톨(Stern Stall)을 하거나 위에서 낙하하는 물에 선수(bow) 또는 선미(stern)을 일부러 밀어 넣어야 하는데, 이게 바우 스톨이나 스턴 스톨보다는 훨씬 쉽다. 다만 그 정도로 카약의 앞뒤부분을 강하게 눌러 줄 수 있는 낙하하는 물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여기서 최대 관건은 카약을 수직으로 세웠을 때 굉장히 많은 물이 카약 선체를 붙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카약을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물 위로 솟아오르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힘이 아닌 부력(buoyancy)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잠깐은 기다려주는 인내심과 냉정함이 필요하다.
또한 카약의 무게가 사람의 체중보다 가볍다해도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의 체중 이동과 압박을 적절한 타이밍에 가해서 카약을 돌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패들 조작을 가미하는 것도 유용하다.
만약 바우 스톨과 스턴 스톨까지 시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면 절대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루프를 시도해보세요.
또 굉장히 빠르고 강한 물이 낙하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일부러라도(의도적으로) 바우나 스턴을 강제로 밀어 넣고 루프를 시도해보세요.
다만 루프를 시도할 땐 낙하하게 되는 지점의 수심이 충분한지(최소 1.2m) 꼭 확인하시고 시도하세요.
<결론>
다음 시즌에는 누구나 다 롤(Roll) 정도는 가볍게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여기저기 투어를 다닐만 하지 않겠어요?
다음 시즌에는 파도에 올라타면 무조건 스핀(Spin) 한번은 하고 내려오는 걸 보고 싶습니다. 이거 어려운 일은 아니겠죠?
다음 시즌에는 루프(Loop)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광경을 보고 박수를 마구 치고 싶습니다.
첫댓글 내년에는 루프와 스핀 !! 꼭 해보고 싶습니다!!!
못하실 것도 없고, 충분히 해내실 것 같습니다.
선배 카약커들이 부러워하는 표정이 볼 만 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