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rge Fernando(호르헤 페르난도)
57년 리스본출생인 호르헤는 가수로서 보다는
작곡가, 기타리스트, 프로듀서로 그 진가가 있는 사람이다.
19세의 어린나이에 포르투갈기타리스트 Carlos Gonçalves(카를로스 곤잘베스)를 만나면서
음악을 하기 시작했고 함께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밴드에서 일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일반적인 Guitar를 [비올라]라고하며,
만돌린처럼 생긴 6쌍 현의 멜로디 악기를 guitara(기타라)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는 포르투갈에서는 비올리스트라 말한다.
그의 탁월한 음악성과 기타실력은 여러 가수들의 곡을 만들고 프로듀서를 하게되는데
아말리아 외에도 마리짜, 아나 모우라 등이 있다.
음악 세션맨들은 늘 음악의 질을 높이려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음악에도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매일 하는 음악이 지겨울 수도 있고 그래서 새로운 음악의 영향은
지금의 음악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 발전하고픈 욕망이 강한데
호르헤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까 그는 초기 자신의 솔로 앨범을 제작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유행 음악풍의 곡들을 만들었다.
아마도 너무 오랫동안 했던 파두가 이제는 지겨웠을 수도 있을것이다.
새음악으로 새 인간이 되고싶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촌스런? 아날로그 음악을 벗어나고자
일렉트릭 사운드를 기조로 재즈, 그루브, 디스코 따위의 음악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기존 인기곡들에 많이 못 미침...;; 그냥 그저그런 3류 사운드였다.
포르투갈 파두음악의 선구자에서 3류 음악가로 지금까지 쌓아올린 업적마저 깨어질 판인 것이다.
그러니 이러다가는 밥도 굶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파두를 떠난 호르헤는 결국 파두로 돌아와 빛나는 송충이가 된다..ㅎㅎ
파두의 명곡들을 자세히 들어보면
파두는 일반적인 선입견처럼 슬프거나 정열적인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그보다는 서정적이고 쓸쓸한 외로움이 강하다.
이제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차가운 가을의 초입의 아침 안개와
저녁무렵이 되자 훌쩍 떨어진 온도로 굴뚝 연기가 낮게 깔리는 그런 저녁,
초록에서 서서히 색갈이 변해가는 잎사귀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파두의 느낌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바로 호르헤 페르난도의 음악에서이다.
그와 함께 음악을 했던 아나 모우라나 마리짜의 음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리스본 파두의 몇 안되는 남자 파디스타인 그는 감수성있는 깨끗한 목소리 때문에
꼬임브라 파두처럼 들이는데 이 남자의 파두로 인해 리스본 파두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꼬임브라 이상의 서정적 감수성과 리스본 파두의 애뜻하지만 이성적인 아련함을 발견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