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시궁산

[손호진]

용인 墨里 長村이라 김대건 길 이어지며

믿음 소망 사랑 중에 愛德이라 좋을시고

저쯤 있을 뿌리려니 아니 가면 서운한데

운무 덮인 雙嶺山은 하릴없이 돌아선다

몰아쉬던 가쁜 숨에 이정표가 유혹하니

오늘 아님 언제 가며 돌아서서 후회하랴

동력 수레 파헤친 길 중얼중얼 육두문자

美山池에 비친 갈미 주인 없는 卯峰이여

長子峰을 가자하니 힘 부친다 핑계하고

가야 할 곳 돌아보니 멀고 높아 한숨인데

봉돌이가 되었는가 욕심부려 사서 고생

복귀하니 좋네그려 싹둑 대충 단맥 꿀꺽

잠시나마 헤어진 길 반질반질 반가운데

겨울옷이 무거운가 삐질삐질 땀 흐르며

視窮이라 읽어본들 미세먼지 못 이기니

예전 세운 時宮 표석 쫓겨났다 설워마오

三峰이라 만만할까 희끄무레 한남 줄기

굴암고개 올라서니 울타리에 솔숲 좋고

기운 다한 산세에다 공장 농지 막아서니 

산행 접고 터벅터벅 곡차 없이 車 타누나 

[2023.2.11. 09:35~16:10 약 17km(드나들고) 용인 묵리(장촌), 애덕고개, 분기점, 갈미봉, 묘봉, 시궁산, 삼봉산, 덕성리(삼배울), 그리고 泉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