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설악산
산행일시 : 2013. 10. 9(수) 9:31~17:37 (8시간 6분)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삼거리~1386봉~안산~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거리 : 약 13km
참가자 : 허공님, 장안동님, 빌리님, 데미안님, 루비님, 혜초님, 진보주의자, 허공1님, 자유인 이상 9명
7시 무렵에 2차 집결지인 천호역을 출발하여 찻간에서 허공대장님이 마련해오 김밥으로 아침을 먹으며 설악산으로 추~울발! 설악산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내에 들어가서 산행을 통제한다는 공지가 있어서 오늘 산행이 가능할 지 걱정이 태산이다. 통제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산을 가거나 정 안되면 속초로 가서 회를 먹고올 요량을 하고 가는데, 다행히도 통제가 해제되었단다. 9시 18분경 장수대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끝마친 뒤 9시 27분에 단체사진을 찍고 9시 31분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태풍으로 설악산 산행을 통제해서 그런가 산객들이 많지 않다. 예년 같으면 대승령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체가 엄청 심할텐데. 하늘이 우리를 돕는다.
비가 와서 그런지 길이 많이 미끄럽다. 조심조심해서 한걸음 한걸음씩 옮긴다. 10시 12분경에 대승폭포에 도착했다. 아니 이런 행운이!! 대숭폭포에 물이 흐른다. 평소에는 거무튀튀한 벽면만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을 뿐인데. 물이 흐르는 대승폭포는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답게 장관을 연출한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대승폭포에서 억지로 떼어놓으면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산우님들은 버얼써 저만큼 가고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한참을 올라가니 저 앞에 혜초님이 보인다. 어찌 혜초님의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가 보다. 해서 오늘 또 혜초님 화보를 찍으면서 올라가는데, 올라도 올라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저 앞으로 능선이 보이길래 이제 다왔구나 하고 힘을 내서 올라가는데, 아니 이럴 수가! 잠시 지능선이 보였을 뿐이다. 다시 꾸역꾸역 올라가니 저 앞에 대승령표지목이 보인다. 11시 39분에 대승령에 도착! 남은 힘들어 죽겠는데, 늦게 올라왔다고 다들 난리다. 지은 죄가 있어 아무 소리 못하고 쉬지도 않고 일행들을 뒤로 한 채 다시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능선길이라 여유부리면서 사방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다. 내 기억상으로는 저번에 왔을 때는 평탄한 능선길이어서 쉽게 갔던 것 같은데, 오늘보니 계속 오르막길이다. 숨이 차다. 얼마가지 않아서 산우님들이 쫓아온다. 또다시 뒤쳐지고 만다. 하지만 꿋꿋하게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댄다. 12시 20분경에 안산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앞서간 산우님들이 터를 잡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점심은 루비님이 정성들여 준비해온 비빔밥이다. 거기에다가 장안동이 가져온 참치회를 얹어서 먹으니 꿀맛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1시경에 출발했다. 내가 먼저 출발해보지만 곧 산우님들에게 추월당하고 만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서 1시 14분경에 안산 정상이라고 산우님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주위 풍광이 끝내준다. 다들 왜 "안산" "안산" 하는 지를 알겠다. 그런데 안산이 이렇게 가까울 리가 없을텐데. 그리고 저멀리 우리가 있는 봉우리보다 훨씬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있는데. 하지만 "안산"이라는 말이 새겨진 돌이 정상에 턱 박혀 있으니 안산 정상으로 여길 수밖에. 결국 우리가 안산 정상으로 착각한 봉우리가 안산 정상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1386봉이었다. 일명 대한민국말뚝봉이다. 다들 사진들을 박고 저 멀리 보이는 안산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이 때 우리는 안산 정상이 하나의 무명봉인 줄 알았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도 그렇게 알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무명봉이라 여겼던 봉우리가 안산 정상이었음을 알았다.
< 장수대에서 1386봉 가는 길>

가리봉과 주걱봉

한계령 부근의 운해



서북능선에서 장수대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대승폭포. 물이 조금더 많이 흘렀으면 금상첨화일텐데.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눈이 호강한다.



















구름에 휩싸인 가리봉

안산삼거리





뒤돌아서서 바라본 귀떼기청봉





1386봉

1386봉 정상에서

1386봉에서 당겨본 안산 정상



저멀리 귀떼기청봉, 소청, 대청이 보인다


당겨본 안산 정상. 왼쪽은 치마바위


우리가 안산 정상으로 착각한 1386봉. 일명 대한민국말뚝봉. 돌에 "대한민국"이라 새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