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5차 강원도 고성 금강산 신성대(2024. 06. 27)
오늘은 강원도 고성의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금강산이라고 하면 북한에 있어서 갈 수 없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금강산이라니! 그런데 유근형 고문님이, “금강산의 최남단 끝봉이 신성대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금강산이 얼마나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지 놀라웠고, 또한 금강산이 설악산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허용되던 시절 금강산을 가 보았는데, 오늘 다시 그 금강산의 끝자락을 밟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음식도 밥만 먹지 말고 가끔 고기도 먹어주어야 하듯이 등산도 가끔 이렇게 명산을 가는 것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등산에서 바로 그 고기를 먹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까지 오른 산은 밥이었다는 말인가요? 아니 밥도 먹어야지요. 주식인 밥을 자주 먹어야 하지만 가끔 고기도 먹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오른 금강산 신성대는 주차장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고, 길도 좋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산행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구경하는 경치는 여느 높은 산 못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신성대는 울산바위를 포함한 설악산을 아주 잘 볼 수 있는 정말 멋진 전망대였습니다. 신성대 가기 전의 수바위도 멋있었고, 수바위에 얽힌 사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11시 반에 출발하여 2시 반에 돌아왔으니 3시간 정도의 산행이었지만, 보고 즐긴 시간은 그 몇 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날씨도 쾌청하고 그렇게 덥지도 않아서 정말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내려오니 시원한 수박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을 음식에 비유하면 밥이 아니라 고기였고, 고기 중에도 보통 고기가 아니라 고래고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고기 얘기를 해서 그런지 산행 후에 주문진 어시장에 가서 모두들 어물을 많이들 샀습니다. 저도 많이 샀는데 아내가 야단치지 않은 것을 보면 잘 산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제 짝궁 권오걸 선생님이 오거리로 갔는지 육거리로 갔는지 오지 않아서 회장님의 짝궁이 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지요. 회장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 같았습니다. 총무님 자랑은 말할 것도 없고 산행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김정기 부회장님과 신민호 부회장님을 일컬어 우리 산악회의 ‘보물’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모두가 동의하실 것입니다. 더구나 총무님 고생하는 것이 내심 안타까웠던지 오늘은 총무님 내외분 사진을 인화하여 액자에 넣어서 반 비공개로 드리더군요. 그 액자의 값이 문제가 아니라 청주에서 만들지도 못하는 액자를 멀리 주문하는 그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회장님의 배려하는 마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집니다. 이런 수고로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회원님들은 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한 주를 보내시고 다음 주 강원도 홍천 청량봉에서 뵙겠습니다.
*총무님, 한 가지 부탁합니다. 기부금, 찬조금 등 회원님의 특별한 기여에 대해서 총무님께서 간단히 이 산행기에 달아주시면 어떨까요? 제가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고, 더구나 회원님들 성함을 잘 모를 때가 있어서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첫댓글 네 잘알겠습니다!!
총장님의 멋진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찬조금 및 현물제공*
김진안 김영분 부부님 : 마구설기 1말
박은옥 님 : 100,000원
이선형 님 : 50,000원
협조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수고도 많이 하시고 가슴이 뻥뚤리듯 시원한 산행에 모두모두 입이 함박 꽃이 된 날입니다. 행복한 우리산악회 자랑은 한도 끝도없이 많습니다. 회원 한분한분이 모두 산악회의 주인이십니다.
마치 유럽 알프스 자락의 돌로미테를 보듯 장쾌하게 펼쳐진 울산바위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신선대 ..
설악산의 비경중 한곳으로 동해바다와 속초시 설악의 많은 풍경을 사방으로 한눈에 담을수 있는 신선대는 보물같은 전망대 중 전망대이지요.
주문진시장도 좋았구요
날씨 역시 굿이였습니다.
산행기를 통해 더 가깝게 알 수 있는 산악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총장님 산행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