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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기를 내건 유조선이 리비아 항구에서 억류되었다가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으며 그 책임을 물어 의회가 알리 자이단 총리를 전격 해임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이에 북한 국가해양감독 관리국 대변인은 이집트 기업이 관리하는 선박으로 6개월 국적을 임시로 취득했을 뿐 북한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이다. 현재 리비아의 상황이 어떠하기에 이런 소식이 들려올까? <The 4th Media> 2014년 3월 12일자 아바요미 아지키웨 <Pan-African News Wire> 편집장의 칼럼을 통해 알아본다./역자 주 |
2011년 3월 19일 미국과 그 동맹 나토의 전투기가 북아프리카 리비아에 대규모 융단폭격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600만 인구의 한 나라에 제국주의자들의 전쟁무기가 향연을 펼쳤다.
3년이 지난 지금, 리비아의 인권상황은 1911~1951년 석유 부국을 지배한 이태리 식민지체제의 아드리스 1세 군주 치하로 회귀했다. 1969년 가다피 혁명사령부가 전 세계 억압받고 투쟁하는 민중들과 연대해 이 봉건질서를 뒤엎고 진정한 독립국가를 선포했는데 말이다.
1977년 이후 가다피의 정치체제인 인민공화국시절, 리비아는 개발전략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생활수준이 높았다. 그런데 리비아가 전 세계의 민족해방운동과 진보적인 정부를 지원하자 닉슨, 카터로부터 1986년 4월 15일 트리폴리와 벵가지를 폭격한 레이건까지 역대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되었다. 급기야 오바마 정부는 2011년 전쟁을 정당화하고 야만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석유생산 대폭 줄고 반군이 항구 장악, 석유 수출
리비아는 가다피 시대 하루에 16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폭 줄어 거의 자연 그대로 쫄쫄 흘러나올 뿐이다. 친미정부에 기분이 상한 반군과 석유노동자들이 동부지역의 항구를 봉쇄하고 있다.
2013년 중반 이후 상황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2011년 2월부터 가다피가 이끄는 인민공화국에 대한 반혁명적 공세를 편 동부지역 민병대의 위협과 함께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이들 동부 반군은 리비아 서부지역, 수도 트리폴리 친미정부의 허가 없이 석유수출을 추진해왔다.
알리 자이단 총리와 그의 취약한 의회(이른바 '전국회의'=GNC) 기반으로는 동부의 강력한 반군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에서조차 의회가 정치적 분배에서 소외된 데 불만을 품은 성난 반군에 의해 자주 공격을 받고 있다.
북한 인공기를 내건 유조선이 공격 위협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 진짜 북한 유조선인지 아닌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누프 항구에 정박해 있는 북한 인공기 게양 유조선에 대한 위협이 석유위기의 좋은 사례이다. 트리폴리의 자이단 정부는 동부 항구를 장악한 반군에게 허가받지 않은 석유선적을 하고 리비아 항구를 떠나는 유조선을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가능성 점점 높아져
로이트 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의회는 1주일 이내 휘발성이 높은 동부지역의 반군 장악 항구를 접수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10일 정부 관리는 사활적인 석유수입을 차단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3개의 항구를 장악해 석유수츨기구 가입국의 네 번째인 나라를 일부 통제하는 반군은, 정부군의 공격에 맞설 부대를 급파했다고 말했다.
한 반군 지도자는 "우리는 시르태의 서부로 카레나이카를 방어하기 위해 지상군을 보냈으며 연안 순시선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 지도부의 일원인 에쌈 알 자하니가 로이트 통신에 밝힌 얘기다. 트리폴리와 서부 도시의 의회 파견군과 동부 반군 간의 무력충돌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의회 대변인은 ‘모닝 글로리’라는 유조선이 나포되어 미스라타 항구로 호송되고 있다고 3월 10일 리비아 헤럴드에 말했다. . 그 유조선은 아브라힘 자르단 해안에서 작전 중인 정부 해군에 예인되어 정박했다는 것이다. 그 게 사실이라면 모닝 글로리는 화염에 쌓이지 않고 운 좋게 몇 마일을 항해했던 것이다.
서방언론, 북 인공기 강조해 친미정권의 공격 정당화
서방언론은 유조선이 북한 인공기를 달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트리폴리 친미정부의 공격적 태도를 정당화하려 했다.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을 유지하고 최근 한국 영내에서 연합군사연습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다피의 또 다른 아들은 프랑스와 친미 니제르 정부에 의해 추방되었다. 프로축구선수인 사디 가다피는 아버지 정권이 몰락한 이후 니제르에서 살고 있었다. 니제르는 주요 우라늄 생산국인데, 그 시설은 프랑스 아레바 회사 소유이다. 현재 미국은 니제르에 수백 개의 특수부대만이 아니라 무인전투기 기지까지 두고 있다.
트리폴리의 친미정부는 사디 가다피가 2011년 반혁명 초기 벵가지에서 행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디 가다피는, 진탄에서 무장그룹을 이끌었던 그의 형, 사이프 가다피와는 달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소환하지도 않았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사이프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는데도 2년 이상 감옥에 가두어두고 아직 재판을 하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네덜란드 자본이 가다피의 큰 아들과 정치적 계승자들을 구속 재판하려는 트리폴리 친미정권을 지원하고 있다.
법적조치 없이 폭력과 암살 빈번히 발생
리비아의 사법제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법적인 고려 없이 폭력과 암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과거 정부의 최고지도자들은 결코 공평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리비아의 사회안전상황은 이른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체제변화 프로젝트를 가동한 미국, 영국, 벨기에의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1년 3월~10월 리비아에 대한 26,000회의 공습이 있었고 동맹국인 이집트, 카타르로부터 들어온 특수부대를 동원한 미 CIA의 작전이 있었다. 미국의 이런 짓이 이 나라의 안정과 정상화를 모두 파괴시켰다.
트리폴리와 다른 지역에 있는 친미 패거리를 뒤엎으려는 혁명운동을 통해 나라를 안정시키려는 리비아 민중의 조직적 의지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정부군에 의해 장악된 리비아 남부의 몇 개 도시는 아직 가다피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권에 있다.
미국의 체제변화 프로젝트 실패
지난 3년의 리비아 경제상황을 보면, 가다피 인민공화국의 붕괴를 설계한 제국주의 국가들이 한 때 번영과 선망의 나라를 재건하고 통합하는 프로그램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리아로부터 베네수엘라, 쿠바에 이르기까지 다른 나라들도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존하는 체제와 결별하고 진보적인 방향에서 명확한 반제 입장을 필요로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