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1)
이사야 45:1~8
오늘 우리는 유대인들을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구출해주고 고토 팔레스타인으로 돌려보내며 예루살렘을 중건하며 완전히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놓게 한 페르시아 제국의 창설자 고레스 왕에 대한 예언을 살펴보게 됩니다. 이전 몇 번에 걸쳐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북방으로부터 내려오는 바벨론의 정복자를 예고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44장 마지막 절인 28절에 이르러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고레스에 대하여는 내 목자라 그가 나의 모든 기쁨을 성취하리라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중건되리라 하며 성전에 대하여는 네 기초가 놓여지리라 하는 자니라”
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제 장차 나타날 고레스의 삶과 사역에 대하여 이어지는 오늘 본문 말씀인 이사야 45장 1절로부터 8절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예고하고 계십니다.
먼저 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고레스를 향하여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1절 전반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고레스를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구약 성경에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는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들에게만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야서와 시편에서 특별하게 구원자로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가리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외없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 이스라엘 출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고레스는 이방인의 왕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을 창설한 이방 임금입니다. 그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긴 개종자도 아닙니다.
군인이자 정치가이자 역사가요 철학자였던 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이 쓴 ‘키루스의 교육’이라는 책을 보면, 그가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하게 섬긴 일신론자가 아니요 여러 신들을 믿는 다신론자임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찬 키루스 곧 고레스가 왕궁에서 잠들었을 때에 인간의 형상을 한 엄숙한 환상이 나타나 “준비하라 키루스. 그대는 곧 신에게 오게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잠이 깬 뒤에 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직감하고 그가 섬기던 조상신 제우스, 그리고 헬리오스 태양신 그밖의 신들에게 제사를 올렸고 이렇게 시작하는 기도를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 조상신 제우스와 헬리옷와 모든 신들이여 그 동안 수많은 찬란한 원정에서 도와주신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제물을 바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하나님께서 키루스에게 기름부으셨다는 것은 그를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특별히 하나님의 종으로 구별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의 특별한 일을 위하여 구별하여 그를 세우셨다는 의미로 그를 기름부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게 이방 왕 키루스, 곧 고레스를 기름부어서 세웠다 하신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인 유대인들을 바벨론에서 해방하고 고토로 돌아가게 하고 성전을 재건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시금 번성하게 하는 결정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그토록 큰 일을 이룰 것이기에 비록 그는 이방 나라 왕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기름부음받은 자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할 당시로부터 약 150년 뒤인 주전 539년에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토로 돌아가게 하는 큰 일을 이루는 고레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겠노라고 미리 예고하시고 계신가요?
첫째로, 고레스 앞에 열왕들이 다 항복하며 정복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고레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의 오른손을 붙들고 그 앞에 열국을 항복하게 하며 내가 왕들의 허리를 풀어 그 앞에 문들을 열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여기서 보면 하나님께서 고레스로 하여금 모든 열국이 그 앞에 항복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허리를 푼다는 것은 포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왕들의 허리를 풀게 하고 그 앞에 성문을 열고 닫히지 못하게 함으로 고레스 군대로 하여금 모든 닫힌 성에 들어가 그 성이 굴복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실제로 고레스는 본래 메디아의 작은 소국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그의 외갓집인 큰 나라 메디아를 기원전 550년에 정복하였으며, 기원전 546년에는 사데와 리디아 곧 지금의 터어키 서부 지역을 점령하였고 마침내 기원전 539년에는 유대인들이 포로 생활하던 바벨로니아 제국까지 정복하였습니다. 동쪽으로는 인도양 북쪽으로는 흑해 서쪽으로는 키프로스와 이집트, 남쪽으로는 에디오피아에 이를 정도로 그가 정복한 영토는 실로 광대한 지역이었습니다.
한 예를 들어 고레스가 그의 나라 서쪽에 있는 리디아의 수도인 사데 성을 정복할 때에 있었던 일은 우리의 성경에 나오는 사데 교회와 관련이 있어서 한번 언급드린 바 있습니다. 사데는 리디아 수도로서 당시 최고의 부자 왕이었던 크로이소스 왕이 다스리던 도성이었습니다. 그는 고레스 왕과 전투에서 대등한 싸움을 싸우고 돌아와서 군대를 해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는데, 고레스 왕이 곧장 그곳에 쳐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고레스는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 왕의 기병대를 무력화시키려고 낙타부대를 동원하였습니다. 이 작전이 주효하여 말들이 낙타 냄새만 맡아도 기겁하여 도망치기 바빠서 기병대는 뛰어내려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크로이소스 왕은 성안으로 퇴각하여 방어만 하면서 자기와 동맹한 나라들로부터 지원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레스 왕이 그 사데 성의 높은 성벽을 깨뜨릴 묘안이 없었는데 그가 이르기를 성을 가장 먼저 오르는 자에게 상을 주겠다고 포고하였는데, 포위 후 14일 만에 한 병사가 보니 성벽 절벽 밑에 경비서던 사데 군인의 투구가 떨어졌는데, 한참 있다 보니까 한 병사가 몰래 위에서 내려와서 그 모자를 갖고 절벽의 좁은 틈을 타고 올라가더라는 것입니다. 이곳을 보고한 후에 그 틈을 소수의 특공대가 올라가서 그 성안에 잠입하여 모두가 잠들고 방심한 틈을 타서 그 성의 성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데 교회는 교만하며 깨어 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가 망한 경험이 있었는데 사데 교회 역시 살았다 하나 죽은 것과 같은 교회 모습을 가지고 있었기에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것입니다. 외적으로는 신자의 모습이 있지만 사실 잠들어 있고 죽어 있고 겨우 조금 남아 있는 신앙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무섭게 책망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고레스 왕이 이끄는 페르시아 군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충분한 부와 군대와 협력하는 동맹군들이 있었지만 사데의 왕 크로이소스는 방심했고 그의 병사들도 방심했기에 결국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이미 고레스를 통하여 하신 예언의 성취의 결과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레스에게 오늘 본문 말씀처럼 열국을 그 앞에 항복하게 하며 왕들의 허리를 풀고 그 앞에 문을 열게 하고 성문들이 닫히지 못하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문자 그대로 성취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제 2절에는 어떤 말씀이 예고되었는지 보겠습니다. 2절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너보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하게 하며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
이 말씀은 당시 바베로니아 제국의 수도 바벨론 정복 과정에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바벨론은 온갖 장애물로 이루어진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바벨론의 성벽은 둘레가 66킬로미터이고 높이는 24미터가 넘었으며, 여러 개의 감시탑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벽 위는 4두 전차 네 대가 나란히 달릴 수 있을 만큼 폭이 넓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바벨론 성을 둘러싼 물의 방어망은 곧 유부라데 강이 그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의 문은 놋문이고 쇠빗장으로 질러 있어서 결국 외부에서 공략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험한 장애물들을 다 평탄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고레스에게 주어 유브라데 강물을 다른 데로 돌려 그 강물을 말려 군대가 행진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벨론 백성들에게 부드러운 말로 설득하고 종교적 자유를 선포함으로써 그들 마음을 열어서 스스로 문을 열게 하여 군대의 피 흘림없이 그 성에 입성하게 하셨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또한 3절의 말씀도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함께 3절을 읽겠습니다.
“네게 흑암 중의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을 주어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고레스에게 세상의 보화와 재물을 얻게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흑암 중에 있는 보화도 은밀한 곳에 감춘 재물도 그로 하여금 차지하게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예를 들면 아까 예로 들었던 리디아 왕 크로이소스 왕의 사르디스 성의 점령 때의 일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성을 점령하자 고레스 왕은 자기 부하들에게 약탈을 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을 주어진 자리에서 경비와 안전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 군대의 왕 고레스와 함께 그 동맹하여 이 전쟁에 참여한 갈데아인들 곧 당시 바벨론 제국에서 온 용병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이 말을 듣지 않고 약탈하고 방화하고 사람들을 겁탈하고 닥치는 대로 보물과 재물들을 차지하러 온 도성을 휩쓸었습니다. 그 때 크로이소스 왕이 고레스 왕에게 말했습니다.
“고레스 왕이시여 어찌하여 지금 왕께서는 군인들로 이렇게 약탈하며 방화하며 사람들을 해칩니까? 그것은 바로 왕의 재물이며 왕의 백성들입니다”
사실 크로이소스 왕을 불태워 죽이려던 고레스는 그 왕이 죽음 앞에서 지혜자 솔론을 부르면서 한탄하는 것을 보고 그를 살려주는 은혜를 준 바 있습니다. 고레스는 그 왕의 말을 듣고 그 갈대아 군인들을 향하여 엄하게 금지하면서 만약 그들이 철저히 경비를 서고 있는 자들에게 그 약탈한 보물들을 돌려준다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하여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왕의 명령대로 경비를 잘 서고 치안을 유지하는 군인에게 약탈물을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평화롭게 그 성을 점령하고 경비를 서주고 안전을 도모함으로써, 백성들이 자기의 숨겨놓은 보물들을 고레스 왕에게 가져다 주면서 감사함을 표시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세상 최고의 부자였던 리디아 왕의 크로이소스 왕의 재물들과 백성들의 재물들, 곧 숨겨 있는 재물들을 고레스 왕이 차지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이 말씀대로 흑암 중에 보화와 은밀한 곳에 숨은 재물까지도 그의 사랑하는 자들에게 주시어 이를 누리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께서 충성하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잘 섬기며 그의 맡겨진 일에 충성하면 하나님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재물과 보화까지도 찾아내어 우리에게 맡겨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물질을 찾아 내 것으로 삼겠다고 물불 안 가지로 덤벼들지 마십시오. 재물 얻는 능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전혀 물질이 나올 구멍이 없다고 하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숨어 있는 재물과 감추인 보물들을 찾아내어 우리에게 돌려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으십시오. 그러므로 재물에 욕심을 낼 것 없이 오직 충성하여 하나님을 섬깁시다. 필요하면 주님은 악인들이 쌓은 재물까지도 의인을 위하여 예비하여 쓰시게 하신다는 말씀과 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상의 보화들을 맡겨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