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아실암 마당에서. 호마의식을 올리는 모습이다.
호마의식이란 우리의 정성을 하늘과 영계로 보내는 택배이다.
호마의식이란 불을 공양 올린다는 뜻이다.
산스크리트어 범어로는 호마, 한자로는 화공의식, 티벳어로는 진섹이라고 부르는 치유와 정화의식이다.
불교전통에서는 특정 지역과 장소를 정화하고, 그 장소 내에 있는 중생들의 카르마를 정화하고, 축복을 내리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호마의식을 통해서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공덕을 쌓게 된다.우리가 깨달음을 얻는 길에 있어 내가 만든 수많은 부정한 업이 있다.
질투, 의심, 분노,원한.탐욕.아집.무지, 파계 등의 악업을 스스로 깨닫고 모든 부정한 기운을 씻어 내리는 의식이다.
또한 호마의식 중에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무량수불의 그림이 담긴 종이에 이름을 써주고 태워주면 망자의 악업이 정화되고 천상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호마의식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상’이라고 불리는 연기공양, ‘술’이라고 불리는 향기공양, 그리고 ‘진섹’이라고 불리는 불 공양을 네 가지 거룩한 존재에게 공양을 올린다.
첫번째, 시방삼세에 가득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일체 보살님들께 올린다.
두번째, 수행자들을 외호하시는 모든 호법 신장님들께 올린다.
세번째, 지신, 용왕, 산신, 조왕 등 일체 선신님들께 올린다.
네번째, 배고픔에 굶주리고 있는 아귀들과 나의 인연있는 일체영가들에게 올린다.
부탄, 네팔, 티벳, 북인도 등 히말라야 지역에서의 전통 호마의식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진중하게 모셔지는 의식이다.
지웨진섹, 왕기진섹, 닥뽀진섹, 갸베진섹으로 이어지는 경건한 의식이고 때때로 사원이나 산중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이루어 진다.
호마의식은 어떻게 하는가?
참가자들은 대원사 정재소에서 천상의 만찬 이후 아실암으로 올라간다.
아실암에 입장할 때에는 싱잉볼 마스터 천시아님이 한 명 한 명 아실암 앞 마당에 들어서기 전에 연기로 정화를 하고 들어선다.
가운데 불이 타고 있고, 불 주변으로 동그랗게 둘러선다.
미리 준비된 테이블 위에는 14가지의 “상제(Sangdze)”라고 불리우는 공양물들이 준비되어 있다.
각각 한 명당 한 접시를 들고 14가지의 상제 공양물을 접시에 조금씩 담는다. 준비되어 있는 공양물 외에 더 태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져오셔도 무방하다.
그리고 호마불 주변으로 돌면서 한 명씩 불에 공양물을 태운다.
돌아가신 영가를 위한 호마의식을 하신다면 미리 준비된 종이에 정성껏 가피를 드리고 싶은 영가들의 이름을 적어서 함께 태운다.
내가 올린 공양물이 위의 네 종류의 존재들에게 공양 올려진다고 관상하고 영가가 천도된다고 관상하면서 염불한다.
현장스님과 부탄문화원 윌리엄리 원장의 가이드를 따라서 무량수불 만트라와 아미타불 만트라를 함께 염송하면서 호마불꽃 주변을 모두 함께 천천히 돌면서 네가지 소원을 빈다.
나의 삶에서 액운이 소멸되기를..
나의 삶에서 소원이 이뤄지기를..
나의 삶에서 사람들로 부터 존중받기를..
나의 삶에서 원수가 변해 동지가 되기를..
무량수불 진언 : 옴 아마라니 지옌데예 소하
아미타불 진언 : 옴 아미데와 흐릿
호마의식을 통해서 우리의 정성을 불보살님과 호법신장들에게 바치고 그공덕으로
선망부모와 인연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대원사 영성음악제 제 3부로 진행된 호마의식 모습이다.
14가지의 곡물을 아그니 신의 불길에 바친다.
호마의 불길을 돌면서 아미타불심주..
옴 아미데와 흐릿을 염송한다.
아미타불이 그려진 지전에 인연영가들의 이름을 올리고 악업이 소멸되고 정토에 태어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