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지의 마음-4
3일 동안 여덟 가지의 마음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날 여덟 번째의 글입니다.
끝으로 여덟 번째는 ‘인과를 믿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말은 사실은 필요 없는 일이고 합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인과를 믿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에 인과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어찌 불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불자들 가운데는 이론적으로는 인과를 믿는다고는 하면서도
그 행동에 있어서는 인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과因果란?
인과응보,
원인과 결과,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는데 팥 난다는
지극히 간단한 원리입니다.
‘선인낙과善因樂果요, 악인고과惡因苦果니라.’
즉, 착한 원인을 지으면 즐거운 결과가 오고,
반대로 악한 원인을 지으면
괴로운 결과가 온다는 뜻입니다.
이 지극히 간단한 도리를 철저히 믿으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처럼 혼란하고,
부정과 악한 일들이
판을 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나라 전 인구의 거의 반수가
불교 신도라고 하는데 불자만이라도
이 인과법을 믿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오늘과 같은 현상은 절대로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 불자들이 이론적으로는 인과를 믿지만,
몸으로는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 불교는 믿음만으로는 안 됩니다.
믿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체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실천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 합니다.
믿음은 뿌리가 되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그 열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불자 여러분!
지금 글을 올렸듯이
스님들도 여러분을 물가에 까지 인도할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절에서 예수재를 마련한 것은
바로 목마른 소를 물가에 인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스님들의 소관이 아닙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결정하실 일입니다.
승이 요즘은 “도반사이 밴드”에서도 하고
유투브로 라이브 하여 동시에 이원방송을
새벽기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몇 분 정도는 참석 하십니다.
그 시간에 거의 못 일어나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시면
하루가 변하고 삶이 바뀌는 것을 모르시는 겁니다.
영상을 찍은 것을 유투브로 올려 드려도
그것을 잘 안 열어 보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흥미 위주로 유투브를 보시기 때문인 걸 잘 압니다.
흥미에 빠져들면 삶이 환상으로 섞여 버리기 쉽습니다.
설령 참석을 못 하시더라도
재방송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 보지 않습니다.
더구나 사시기도에서는
접수 되신 분들의 축원을 3번이나 하고 있지만
우리가족 축원이 나오는 가에 관심 갖으면 좋겠습니다.
절에도 시간 없어 못 가신다고 하여
유투브로 라이브로 올려놓아도 못 보시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도 자체를 안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잘 되기를 바라시는 것은
어쩌면 물가에 소 끌고 가서 물 먹이려는 일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일이다.
2024년 08월 05일 오전 05:3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