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4장에서 모세는 크게 두 가지 계명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라는 규례이고, 다른 하나는 십일조에 관한 규례입니다. 구체적으로 가나안의 털을 미는 규례나 음식의 정결 의식, 염소 새끼를 어미의 젖에 삶지 않는 규례 등과 소산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규례는 모두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구별성을 강조한 규례입니다. 이 거룩성의 명령은 성도 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요구되는 바입니다.
1.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1) 가나안의 이방적 관습을 따르지 말라
당시 가나안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자해 행위의 규례가 있었습니다. 모세는 장례식 때 고행을 통해 죽은 자를 좋은 곳에 보낸다는 이교적 풍습에 동요하지 말 것을 이스라엘에게 지시합니다.
아울러 히브리인들은 관습상 머리털을 밀지 않았으나 가나안인들은 머리를 삭도로 민 머리 형태를 그들의 신을 섬기기 위한 고유의 머리 형태로 가지고 있었던 듯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가나안의 규례를 따르지 말 것을 권면 합니다.
a.죄악으로 가득 찬 가나안 땅(시106:38)
b.거민들이 가나안에서 추방됨(수13:12)
2) 음식 규례에 충실하라
전장에 이어 모세는 다시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지 못할 음식에 관한 규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러한 음식 규례는 단순히 위생적인 측면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죄로부터 구별되는 정결의 법을 가르치기 위한 하나님 자신의 기준으로 설정된 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음식 규례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은 단순히 그것을 지킴으로써 얻는 기쁨뿐 아니라 하나님에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시는 정결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a.저절로 죽은 짐승의 식용이 금지됨(출22:31)
b.술도 금지됨(잠23:31)
c.목매어 죽인 짐승도 금지됨(행21:25)
3)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
음식 규례와 아울러, 비록 먹도록 규정되었더라도 스스로 죽은 동물들의 고기는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짐승을 잡을 때에는 그 피를 제거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으나 자연사하게 되는 경우 그런 조치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금지된 것입니다. 이것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는 행위는 생명의 존엄성을 경멸하는 행위로 간주된 것입니다. 가나안 종족들은 그러한 행위를 행했는데, 이는 주술적인 목적이나 별미를 만들 목적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바로 그러한 일을 금지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종족들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a.고기는 피째 먹지 말아야 함(창9:4)
b.고의적으로 피 흘린 자는 죽여야 함(민35:19)
2. 반드시 십일조를 드리라
1)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드려야 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마다 토지 소산의 십일조를 드려야 했습니다. 또한 곡식과 포도주와 기씀의 십일조를 드려야 했는데, 이 세 가지는 이스라엘의 농업 소득 전체를 의미하였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소득 전부에서 십일조를 떼어 하나님께 드려야만 했습니다. 이 십일조의 규례는 이미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드린 때부터 그 기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규례를 행함에 있어서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a.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께 십일조 바칠 것을 약속함(창28:22)
b.십일조는 이스라엘 백성이면 다 바쳐야 함(신14:22)
c.불의한 십일조를 책망하는 아모스(암4:4)
2) 제사장과 레위인의 생활비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는 십일조가 사용되는 가장 첫번째 사용처는 바로 이스라엘의 지파들 중 기업이 없는 지파인 레위 지파의 생활비로 충당되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인들에게 십일조를 바쳤으며 레위인은 다시 십일조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거제로 드렸는데, 그것은 제사장들의 몫이 되었던 것입니다(참조, 민18:26-29)
a.기업 없는 레위인의 생활비가 십일조의 용도(민18:21)
b.1년에 3차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는 경비(신16:16-17)
3) 가난한 자들의 구제
십일조의 또 다른 용도는 바로 가난한 자들인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객들의 처우 개선에 있었습니다. 십일조는 이렇게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십일조를 적절하게 배분하여 교회 내와 교회 밖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알 것입니다.
a.3년에 한 번 가난한 자들의 구제비(신14:28-29)
b.십일조 그 자체만 집착하고 율법의 의를 간과해서는 안 됨(마23:23)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성민으로서 구별되어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은 구별된 삶을 살아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특별히 택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 역시 이러한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공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